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서원 Aug 04. 2017

콘텐츠 마케팅 선도사례 - 소근커플

최근 데이트 계획을 검토하던 가운데 흥미로운 컨셉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다름아닌 커플 유튜브


실제 커플이 실제로 데이트를 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하는 Vlog컨셉인데요. 사실 커플 컨셉은 대다수의 유튜버들이 합방 등의 형식으로 모조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진짜 커플이 아니고, 또 그렇다고 하더라도 연애기간이 짧은 탓에 서로간의 케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청자가 보기에 달달한 케미가 느껴져야 커플인 것이죠. 

그런데 유튜브는 개인미디어의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개인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둘이 합쳐 하나의 팀으로 브랜드가 된다고 하면 그 기저에는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포용,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건 연기로 커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또한 만난지 얼마 안되는 이들이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쉽지가 않기에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면.

소근커플은 치고받는 대화속에 터지는 폭발적인 케미로 시청률을 리드하는 콘텐츠계의 강자입니다. 



소근커플을 검색하게 된 것에는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일정을 짜면서부터였습니다. 


아마 여자친구를 둔 많은 남성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트윈데이트, 데이트팝 등 많은 서비스들이 있지만 저는 한번도 이 서비스들이 마음에 들었던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용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서비스가 아니라 어떠한 목적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 목적을 위해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트윈데이트가 조금더 나은편이기는 하지만 결국 이런 서비스들은 데이트를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고민인 문제들을 전혀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저는 데이트 계획을 스스로 짜는 편입니다. 

이런저런 서비스와 데이터를 참조하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검토만 할 뿐이죠. 


그러다보니 블로그중에서 커플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Vlog의 형태로 유튜브를 하고 있는 마성의 커플유튜버 '소근커플'을 알게 되었습니다. 뭐 예전부터 굉장히 유명했다고 하더라구요. 얼마 보지는 않았지만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 커플인데요. 

굉장히 어리게 생겼지만 두사람 다 실제 나이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들은 BJ출신으로 유튜브에 들어간 이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취미로 블로그등을 하다가 유튜브에 입성하게 되었으며 음악을 전공한 커플이라는 특이한 점을 갖고 있습니다. 


소근커플의 장점은 하나하나 말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많은 매력.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음원의 효과적인 활용과 스토리텔링의 서사


음악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음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합니다. 소영이를 만나러갈때 근명이가 움직이는 과정을 리듬감있게 표현한거나 중간중간 BGM삽입과 활용이 매끄럽습니다. 마치 동화같은 풍경을 그리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의 과정이 아주 깔끔한 느낌인데 다른 데이트 영상과 다르게 픽사피치(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의 흐름을 보는것 같은 정련된 인터페이스의 구조가 느껴졌습니다. 뭐랄까 다른 커플들과는 다르게 데이트라는건 그냥 만나서 같이 있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것 같아요. 편집의 방식은 요즘 세련미로 유명한 셀레브와 비교하면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디자인이 그럴뿐 영상의 스토리텔링을 이루는 구조가 굉장히 탄탄한 편입니다. 


2. 치고받는 대화, 둘만의 독특한 시그널으로 폭발하는 케미


남주인 근명이의 재치와 센스가 보통이 아닙니다. 여주인 소영이가 주인공처럼 나오고 근명이는 촬영에 바빠서 얼굴도 잘 비추지 못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소영이를 띄워주는 근명이의 서포트가 없다면 여주가 이렇게 꽃이 될 수가 없었겠죠.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엉뚱폭발케미? 뭐 이런것을 만들어냅니다. 


일반적인 대사의 흐름이 A-B-C 이정도라고 한다면 이 커플이 구사하는 대사의 흐름은 A-A'-B-B''뭐 이런 느낌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눕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받아치는 대사의 드립은 양당사자의 뛰어난 사회적 지능을 요구합니다.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두가지 개념을 생각지도 못했던 끈으로 엮어버리는 창의성과 재치, 순발력이 있어야 하고 텍스트와 컨테스트의 차이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대화를 통해 상대와의 GAME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죠. 


사회적 지능 하나만으로도 이미 일반인이라고 할 수는 없네요. 


3. 둘만의 시그널 및 유행어 제조 등


또하나의 즐거움은 둘만이 공유하는 독특한 시그널입니다. 자신들만이 공유하는 세레모니?! 같은 것이 있어서 괴상한 소리와 행동을 하는데 둘이 같이 하고 있으니 꽤나 재미있는 것이죠. 모바일 환경에 최적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최근 모바일 환경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콘텐츠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예컨대 소근커플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있습니다. 


1) 근명이가 소영이를 만나러 주차장에서 대기. 소영이 도착하면 둘이 함께 '하이헬로우!'하면서 인사를 나눈다

2) 어딘가 이동할때마다 '여기가 어디죠?''X.X.X'(이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헤드뱅뱅하는 것처럼)

3) 먹방을 찍으며 '맛도있더라'라고하고 몸짓과 함께 애프터이펙트효과로 도장을 쾅! 찍어준다

4) 마지막 헤어지는 세레모니


저는 이러한 행동패턴을 주의깊게 살펴봤습니다. 초반 영상에서는 그렇지 않았던것 같은데 점점 회를 거듭하면서 마이크로브랜딩을 고려한 트리거가 하나씩 하나씩 생겨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남들이 다 하는 것처럼 '안녕!'하고 인사하지 않고 굳이 들어본적도 없는 '하이헬로우!'라는 식으로 인사를 합니다. 이런 둘만의 시그널을 공유함으로서 점점 포지션을 장악하고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4. 꿈과 이상


남주와 여주 모두 명문 대학을 졸업한 인재로 특히 남자주인공이 서울대 출신입니다. 훌륭한 외모와 학벌적인 부분이 어느정도 플러스되는 요인이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결정타적인 부분은 그쪽이 아니라 커플이 각자 갖고 있는 꿈과 이상에 관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기타치고 노래부르는 것이 그냥 노는 것으로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둘은 음악을 전공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면이 직업적인 부분과 연결됩니다. 만약 전공이 음악이 아니라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이었다면 그래픽툴을 사용하고 코딩하는 화면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왔어도 비슷한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놀러다니고 뭐 그런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비젼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즉 이들이 기타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즐기고 노는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직업적인 부분에서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직업인으로서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 이런 부문에서 굉장히 멋진 인상을 받고 공교롭게도 그 직업이 음악적 부분인 이유로 더욱 보정을 받고 있습니다. 


소근커플에는 꿈과 이상이 있습니다.





소근커플을 보고 커플유튜버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여러번 찾아봤는데 기대치만큼의 데이트영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로 유튜버로 활동하던 이들이 커플이 되어 '합방'비슷한 장면들이 나왔고 실제 커플들의 데이트에서는 캐릭터가 약하고 소근커플처럼 꿈과 이상을 보여줄 정도의 매력이 있는 커플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지켜볼 예정입니다. 

글 쓰면서 주변에 많이 물어봤는데 여자분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ㅎㅎ


소근커플(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oUDrzyCl1IwU602xdTsM-g

소근커플(페북): https://www.facebook.com/SoKeunCouple/


작가의 이전글 연애에 목마른 남자를 보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