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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Aug 04. 2017

콘텐츠마케팅 선도사례 - 재미어트

재미어트는 예전부터 구독하던 채널이었습니다. 

굉장히 참신했거든요. 

최근들어 밴쯔와 코웍하면서 점점 더 성장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에 더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재미어트를 높게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재미있는 운동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재미어트. 

재미있는 다이어트입니다. 

그러고보면 브랜딩도 정말 훌륭하네요. 


힘센 킹콩인가요. 주인공의 캐릭터가 굉장히 살아있습니다. 소근커플때도 그랬지만 재미어트의 경우에도 힘콩의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개그스럽고 웃음이 터집니다.

재미어트입니다.



채널의 주인공이자 재미어트팀의 리더로 힘콩이 있고 미소, 조제알통 등 크루들이 존재합니다. 그 외에 재미어트 식구들로 여러명이 더 있는것 같습니다. 


1. 진지한 운동영상이 아니라 재미있는 운동이야기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정말 많은 운동영상이 등장합니다. 영문검색으로 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나지요. 하지만 그 많은 콘텐츠들을 누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수 있을까요. 아마 몇개만 보다가 그치게 될겁니다. 재미가 없으니까요. 콘텐츠는 서사구조를 갖고 있어서 갈등 위기 결말이 명확해야 하는데 이건 그냥 기승전운동입니다. 재미가 떨어질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어트는 다릅니다. 


힘콩. 일단 외모부터가 조금 남다릅니다. 상의탈의를 해서 그런 이미지가 더 강해졌지만 진짜 고릴라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개그스럽게 썰을 풀어내죠. 자꾸 카메라 앞에서 히죽히죽 웃어요. 철봉운동도 합니다. 그런데 각잡고 진지하게 운동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놉니다. 놀아요. 운동을 배우기 위해 진지한 눈으로 각잡고 시청하는게 아니라 그냥 낄낄대고 웃으며 볼 수 있는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뭔가 편안한 분위기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건 계속해서 시청자와 호흡하기 위한 행동을 진행합니다. 


기존의 영상이 '턱걸이란~~~~~~해서 ~~~~거야'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호흡에 그냥 달리는 기차 같았다면 재미어트는 '턱걸이? 이거 너무 힘들어!'이렇게 개그부터 치면서 '턱걸이 한번 해볼까?!'하고 드립을 치면서 운동을 하고 '오?! 이렇게 하니까 잘되는데?!'하고 감탄하고 주변에서 주인공인 힘콩을 디스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슬렁슬렁 흘러가는 느낌이랄까요. 재미있는 운동이야기라는 컨셉을 만들어나가는 재미어트입니다.


2. 사람이 중심에 선 콘텐츠


결국 콘텐츠란 사람이 중심에 서야 힘이 실린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운동영상들을 보면서 아쉬웠던 것은 주인공은 분명히 사람인데 주인공이 주인공답지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운동관련 해외 유튜브 영상을 보면 대부분 그냥 운동만 합니다. 제프사이드나 포트리스 정도면 뭔가 이야기를 풀어내기는 하는데 문제는 재미가 없어요. 심각하고 진지한 이야기들입니다. 


운동영상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초인적인 맨몸운동 영상으로 전세계를 강타한 프랭크메드라노의 경우에도 사람이 중심에 선 콘텐츠라기보다는 '사람의 몸'이 중심에 선 콘텐츠였습니다. 그런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보디빌딩이든 칼리스테닉스류의 맨몸운동이든 애슬릿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시간동안 고된 훈련을 버텨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훈련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준의 자기애가 필요한 이유로 애슬릿 수준의 운동인들은 이 자기애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거나 강한사람이 됩니다. 흔히 운동하면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들 하죠? 반대로 이야기하면 자기애가 강해진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자기애가 강해진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자기 이야기만 계속합니다. 끊임없이요. 지루한 이야기를 아주 확신에 가득차서 계속 말합니다. 유튜브에서는 이게 영상으로 표현됩니다.그런데 힘콩은 그렇지 않습니다. 완급조절을 하면서 짧고 굵게 이야기하고 있죠. 철봉판매로 재미어트가 히트치기전까지 고생을 많이했다고 하는데 겸손한 성격인것 같습니다. 


3. 재미어트 문화의 확산


결국 재미어트라는 단어를 공공재로 만들어 버리는것. 이게 힘콩의 목표가 아닐까 하네요. 굉장히 대의에 가까운 목표를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점점 재미어트 채널은 '힘콩의 재미어트'에서 '힘콩과 아이들의 재미어트'로 바뀌고 있더니 이제는 '모두의 재미어트'가 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가 가능한 것은 리더인 힘콩에게 대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스타일인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스몰마인드가 아니라 대인배적 자질. 절제하고 욕심을 버릴줄 아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중파 예능의 유재석과도 같은 포지션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디스를 허락하고 스스로 개그의 대상이 될줄 안다는 것은 보통마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달라붙기 시작합니다. 힘콩, 재미어트 등 관련검색어로 검토하면 2013년에 진행했던 네이버카페와 힘콩의 티스토리 블로그 등 초창기 모습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재미어트 식구들로 운영되는 완성체인 지금과 비교하면 많이 차이가 나는 느낌인데요 이렇게 무한도전을 방불케하는 지금의 구조가 가능한 것은 유명해지고 네트워크 파워를 손에 쥐게 되는 힘콩이라는 사람이 자기만 주목받고 올라가려고 하지 않고 주변에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서포트를 해주는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열에 밴쯔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같이 가게 되고 정말 모두의 재미어트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힘콩이 1인 미디어가 되려고 혼자만 주목받으려고 했다면 벌써 유명 유튜버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재미어트 채널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힘콩은 그 길 대신에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크루를 지원하는 태세를 취하고 있고 그 결과 개인적인 네트워크 파워 대신에 '재미어트 문화'라고 하는 아직까지는 수치화될 수 없는 어떠한 무엇을 손에 쥐었습니다.  


모두가 재미어트하는 그날까지!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날이 궁금해지는군요. 얼마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4. 틈새시장의 공략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힘콩류 웨이트 트레이닝'의 분류는 저항운동(resistance exercise)이라고 하고 국내에서는 흔히 맨몸운동이라고 부르는 뉴타입 웨이트트레이닝에 속하는 형태입니다. 헬스라고 부르는 머신에 의지하여 수행하는 보디빌딩이 1세대 웨이트 트레이닝의 방법론이라고 한다면 크로스핏으로 대표되는 운동방법론이 2세대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론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힘콩의 경우에도 본래는 남자는 힘이다, 불량헬스 등으로 출간된 이론과 맥을 같이하는 저항운동파라고 할  있는데 재미있는건 크로스핏냄새가 나지 않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려는 경향이 엿보입니다. 재미어트에서 보이는 힘콩운동은 턱걸이를 강조합니다. 힘콩철봉을 팔기위해서인 이유도 있지만 이게 나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태세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어트=힘콩철봉=턱걸이' 소비자의 마음에 각인되기 훨씬 쉬운 방법인 것이죠. 





대학시절 검도부 활동을 했었고 스트렝스 훈련을 위해 꽤나 이색적인 프로젝트를 검도부 친구들과 자주 했었는데 대표적인게 원서로 운동을 공부하면서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새로운 방법론을 실험해보는 것들이었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이도류, 파벨치졸린의 네이키드 워리어, 고대 그리스 전사들의 훈련에서 유래했다는 칼리스테닉스, 아저씨에 등장한 크라브마가, 맨발로 달려 사슴을 사냥한다는 타라우마라식 본투런. 그리고 스트릿운동 등 상당한 분야가 있었습니다. 해외의 방대한 운동자료에 대해서 적지 않은 리서치 경험이 있습니다.


저기 위에 자칼이라는 마크가 붙어있는 훈련이미지는 제가 예전에 매드바즈쪽 자료를 살펴볼때 봤었던 컨셉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이미지인데 이것으로 미루어볼때 꽤나 놀라운 사실인데 재미어트가 해외자료를 자주 접하면서 글로벌 트렌드에 익숙한듯 합니다. 특히 매드바즈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것 같네요. 운동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해외쪽 자료를 다이렉트로 검토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재미어트(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rFFbADYO1jrXxefP9MivWA

재미어트(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himkong.jami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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