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규 Jan 14. 2019

어뷰징의 경계, 조작된 마케팅

결국 그것을 바라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는 정보와 데이터를 중시합니다. 무엇이든 특정분야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 키워드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대량으로 데이터를 수집시켜두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각각의 오피니언에 대해 생각합니다. 오늘은 요즘들어 묘하게 신경쓰이는 어뷰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어뷰징이란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는 것. 기망행위와 재산산의 이익취득, 즉  '어떠한 의도'를 갖고 '속여서 이득을 얻어낼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활동이라 할 것인데 마케팅이라고 주장하는 광고업자들 사이에서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디까지가 어뷰징이고 어디까지가 아닌지. 판단의 경계가 애매하기도 하고 기준을 잡기도 어렵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떠한 트래픽이 형성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유의미한 결과는 아닐 것인데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회사들은 그냥 조회수 10만이다, 20만이다 하면 좋아할테니까요. 그 조회수가 어떠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구독자가 10만이면 이게 어떤 기호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누구인지. 이렇게 디테일하게 들어가려 하는 이들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조회수 10만, 구독자10만. 그냥 이런 숫자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수요가 있기에 시장이 창출됩니다.



숫자는 돈만 있으면 늘어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치. 어떠한 가치를 담고 있고 고객이 만족하느냐.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것이 이해하기 쉬우니까요. 





1. 직접 수집한 페이스북 마케팅 어뷰징 사례

최근 이 업계에서 페이스북에 진출한 사례를 보았다

예전부터 의심하고 있었던 일인데 굳이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뭐 확인해서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생각도 있었고. 다만 최근 부쩍 늘어난 활동을 보니 어떻게 돌아가나 싶어서 하나하나 확인해보면서 스샷을 다 남겼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포스팅을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꿀팁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경계에 서 있는 어뷰징.



이 포스팅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마치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들 중에 한명인것처럼 접근합니다. 스폰서드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애티튜드 자체가 마치 페친들이 정보공유하는 기믹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이렇게 공유될 정도의 가치가 없는 콘텐츠인데 말이 안되는 트래픽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냥 몇가지만 확인해보면 됩니다. 이들이 진짜 유저인지 아닌지. 


우준혁이라는 분이 좋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포스팅을 했고, 댓글창에는 마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이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마워하고 감탄하는 것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위에서부터 하나씩 클릭해서 정보를 확인해보니 뭔가 이상하군요. 분명 개인계정이라면 저렇게 나오면 안될텐데 저렇게 나온다는 것은 페이지가 마치 개인계정을 흉내내고 있는 형태입니다. 뭐 저렇게하면 안된다는 법은 없으니 저런 형태로도 좋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겠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조작된 대화가 아니라고 한다면요. 저들 모두가 저렇게 만들어진, 개인계정으로 착각하도록 혼란을 주는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2. 조회수는 돈만 있으면 만들어낼 수 있다. 구독자도.

생각하기에 따라서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꿀팁이 될 수도 있다

저는 위 사례에 대해서 반드시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셀레브의 계정을 까봤더니 실제 한국인은 몇명되지 않고 대부분 동남아사람들로 채워진 계정이더라. 뭐 그러면 어떻습니까. 카운팅되는 총 구독자의 숫자가 당장 필요한 것이고 그 숫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 일단 기사로 뿌려야 하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 일이라면 필요한 일을 해낸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에이전시의 단위에서 위와 같은 일을 벌릴때 발생합니다. 브랜드사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이 케이스에서는 반드시 이런 'Fake트래픽'에 돈을 지불하는 고객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마케팅에 어두운 소상공인, 시니어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무언가 대단한 것인것처럼 속이고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행태가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어찌생각해보면 이것 또한 그들의 선택이라는 것에서 누군가가 나쁘고 잘못되었다 반드시 이렇게만 보는것도 문제인것 같습니다. 결국 그들은 시장이 원하는 일을 해주고 있는 것이니까요. 숫자를 원했고, 숫자를 맞춰줬다. 심플합니다. 


어렵고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해서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만 듣고 결정하면 그 후폭풍은 온전히 내가 다 감당하게 됩니다. 그들이 이야기하고 강조하는 조회수 몇만, 구독자 몇만. 그들은 마치 그것이 전부인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것들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요즘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조회수 몇만, 구독자 몇만 그 또한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하나의 수단으로 삼아 마케팅 외주를 받는다면 모르겠지만 온전히 내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그런것이 뭐 중요할까요. 뭔가를 쉽게 얻으려 하는 마음, 그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테크니컬한 스킬은 사용하기에는 괜찮지만, 기본을 충실히 가져간 다음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3.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

결론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보이는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바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시대에는 저런 방식이 유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고객은 다릅니다. 스마트한 고객을 넘어 환불의 규정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이른바 블랙컨슈머들의 존재도 등장했고, 글로벌 마켓에서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등 선택의 범주가 매우 넓어졌습니다. 


2천년대부터 시작된 디지털 마케팅으로의 전환은 많은 것을 바꾸어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측정'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냥 허공으로 날리는 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돌아오는지 대략적인 측정이 되도록 시스템적인 바탕이 갖추어지게 된 것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때 과연 그 이유만으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인지 사실에 가까운 추론을 할 수 있을뿐이지 완벽하게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본질을 쌓으려하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쉽게 가려고 하는 마음이 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입니다. 2019년의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많은 회사들은 마케팅을 모릅니다. 그들에게 마케팅이란 광고와 동일한 표현이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세워 고객을 만족한다는 개념은 없습니다. 그냥 만들어진 제품을 어떻게든 광고해서 팔아치울 생각밖에 없을 것이니까요. 내 제품과 서비스가 안팔린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게 왜 그런것인지 본질적으로 생각하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본질적인 노력을 하는 방향으로 회사의 리소스를 투자하지 않고 광고매체에 수수료를 던지고, 영업사원에게 비정상적인 옵션을 부여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어떤 이들에게는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이야기하는 마케팅은 너무 어렵고 머나먼 곳에 있는데다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친절하지도 않죠. 그러나 근처에 매우 가깝고 이해하기 쉽고 나를 대하는 예의가 아주 극진한 사람이 추천하는 숫자가 보장되는 마케팅이 저곳에 있습니다.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1인분 마케터 채널을 연재하고 있는 임서원입니다. 강의 관련 문의는 브런치를 통해 문의해주시거나 제 메일로 주시면 답장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시장중심 컴퍼니빌더 리테일어스 [바로가기]

-리테일어스의 이사로 성균관대학교 등에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예비창업단계에서 초기기업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GTM(GoToMarket)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리테일어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 1인분 마케터 임서원 [바로가기]

- 초기창업기업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강의 및 콘텐츠는 스타트업 마케팅전략, 스타트업 스토리텔링, 디지털 리터러시 등입니다. 개별적으로 제게 강의를 의뢰하시고자 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담당자분들이 확인할 수 있는 상세사항페이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커뮤니티/멤버쉽 활성화 전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