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안녕하세요 1인분 마케터 임서원입니다.
저는 컴퍼니빌더 일을 하면서 성균관대학교에서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업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일에 치이는 냉정한 비지니스의 세계에서 아주 잠시 숨을 돌리며 이제 막 창업에 발을 디뎌나가는 창업자들의 성장을 돕는 일을 해왔습니다. 동시에 몇가지 일을 하는 것은 추천할만한 선택이 아니지만 일을 하면서 즐거웠고, 힘들었고, 애정했고, 보람있으면서 동시에 답답해 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일이 지나갔고, 그만큼의 성장이 있었습니다. 나로 인해 큰 도움을 얻은 분들과 성장하게 된 분들로부터 감사를 받기도 했지만 내가 내 생각만큼 항상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관의 입장과, 창업자들의 입장, 그리고 나의 입장.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걸어가던 길을 벗어나 온전히 저의 생각에 집중하려 합니다. 제가 기관의 위탁교육으로 풀 수 없었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진행할 수 없었던 방식의 프로젝트를 직접 런칭하려 합니다. 앞으로의 창업프로그램은 B2C방식의 유료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보와 데이터를 중시합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는 충분한 정보가 없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충분한 고민과 심사숙고가 되지 않아 논리가 부족하고 연결성이 떨어지는데 그것을 자기자신만 모릅니다. 써지지도 않는 사업계획서를 붙잡고 있을 때가 아니라 시장의 문제에 집중하고 다양한 정보를 획득할 타이밍인데 왜 안써지는지 이유를 모릅니다. 창업초기기업의 단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능력을 키워야하는데 대기업의 경영전략이나 에이전시의 입장에서 쓰여진 콘텐츠만 보고 좋아요와 공유를 누릅니다.
도구나 툴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것을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정보를 갖춰야 한다
한국에서도 스타트업이 점점 익숙한 단어가 되고 불과 몇년만에 린스타트업 등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이 온갖 영역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테크노파크, 각 대학 창업프로그램, 콘텐츠진흥원, 메이커스페이스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런칭되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스티븐 블랭크 교수의 린런치패드, 커프만재단의 패스트트랙, 스탠포드 디자인씽킹과정등과 같은 프로그램도 가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창업프로그램에 조인하게 되면 비지니스 모델 개발이라는 형태로 캔버스를 가져다놓고 칸을 채우는 형태의 교육을 하게 됩니다. 간단하게 이론에 대해서 설명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설명할 정도로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각각의 테이블을 연결시키고 마카펜과 포스트잍을 주고 비지니스모델을 정리하라고 하는 워크샵이 시작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린런치패드나 디자인씽킹과 같은 생각정리도구들은 도구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에 결과물을 도출해야 하는 기관중심의 프로그램은 이런 역량강화를 하는 것에 목표가 설정된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내는 것을 목표로 설정되어 있고 상위기관에 보고를 하기 위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는 창업가들이라면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닐것입니다. 그러나 그정도의 준비가 되어있고 역량있는 팀은 투자를 받기 위해 활동하고 있지 위 프로그램을 수강할 단계가 아닙니다. 결국 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되는 대상은 창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창알못의 포지션에 있는 대학생 예비창업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분들의 특징은 비지니스모델을 수립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하고, 사업계획서를 쓰는 것을 거의 해내지 못합니다.
고도의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려면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팀이 오랜시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고, 충분한 양의 정보를 검토한 끝에 나온 인사이트에 바탕하여 비지니스 모델을 표현하는 문장이 구성되어야 합니다.디자인씽킹 등 수많은 도구와 툴들은 이미 충분한 양의 정보를 갖고 있는 입장에서 그것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방법론일뿐 사업계획서와 비지니스모델을 마법처럼 만들어내는 도구가 아닙니다.
준비되지 않았고, 정보가 없습니다.
비판만 하고 판단하려고 하지말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비지니스를 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시장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실행을 해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무지막지한 시도를 통해서 엄청난 수준의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이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강조를 했기에 제가 언급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실행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실행인지. 무슨 실행인지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실행한다고 하면 몸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일단 움직여 뭐 이런. 그러나 벤처창업에서의 실행은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뛰어들어 리스크테이킹을 가져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과감하고 빠르게 최소한의 리소스로 Try하고(Lean Prototyping), 시장의 반응을 검증하며 경험으로부터 학습을 통해 성장하여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의 형태로 성장한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아무리 많이 시도한다고 해도 실패만 거듭하고, 경험을 통해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 비지니스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끝없이 생각하고 과제를 설정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에듀아르도 브리세노는 모든 분야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나 팀이 가진 성장의 비결은 의도적으로 '학습영역'과 '행동영역'을 반복하는 것이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열심히해도 실력향상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행동영역에서 보내지만, 발전하는 사람들은 학습영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의도된 연습'을 꾸준히 지속하며 비욘세가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는지 사례를 통해 들려줍니다.
스스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면 답답해하지말고 논리적으로 왜 이 일을 해내지 못하는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통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이번 시도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왜 그런것인지 고민하고 새로운 가설을 세워 또 한번 새로운 시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보아야 합니다.
비판하고 판단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 본질적인 역량을 쌓아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오래전 인간이 뜻을 세우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런칭하기 위해서는 머리속으로 사유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서만 가능했습니다. 종이와 연필이 발명되면서 도구의 존재는 부분적으로 이러한 인간의 생산적 활동을 보조하기 시작했고, 2019년 현재에는 인류의 지성이 결집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고 다양한 디지털 도구들을 활용해서 속도를 가속화시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실행영역에서 퍼포먼스를 발휘해야 하는 포지션을 가진 이라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라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프로젝트를 보완하기 위하여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여야 합니다.
온라인 서비스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철저하게 자기 자신에 포커스된 형태의 도구들은 사용자가 갖고 있는 생각의 단위를 확장할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보들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 하나하나 일일히 다 기억하지 않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연결성과 편집의 단위에서만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저는 에버노트를 사용하며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합니다. 제가 관련된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경쟁회사, 이종산업 유사회사는 기본이고 다양한 산업군의 탑티어급 회사들의 움직임과 미학, 예술, 공예,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나의 인지를 확장시켜 나갑니다. 미리 삽입된 키워드들은 자동화된 시스템에 따라 이슈가 생산될 때마다 차곡차곡 제 데이터베이스에 쌓이게 되고 저는 기사와 뉴스를 보며 제게 필요한 것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나와 관련이 있는 정보를 대상으로 빠르게 스킵앤고(Skip&Go)의 방식으로 대량의 정보를 Input-Output하는 단계를 거쳐나갑니다.
저는 스타트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평범한 법대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색에 검색을 반복하며 크롬상단화면을 수백개의 북마크로 가득채우며 쓸만한 국내외 사이트를 모조리 검토했고, 각종 증권사 사이트에서 인사이트 보고서라는 보고서는 끌리는 주제면 닥치는대로 읽었습니다. 스타트업 관련 미디어들, 로아컨설팅의 보고서들, 킥스타터와 인디고고의 수많은 프로젝트들. 그 모든 정보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찾아나서면서 버릴건 버리고 지속적으로 정보를 가져갈것은 취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코세라, 에덱스, 칸아카데미, 린다닷컴, 유데미 등 해외 사이트에서 강좌 혹은 테크니컬코스를 수강했고 아트앤스터디에서 철학과 미학, 예술에 대한 소양을 쌓았습니다. 스티브잡스의 영상과 와이컴비네이터의 동영상은 거의 다 봤던것 같습니다.
모든것이 신세계였습니다. 네이버메일을 쓰고 네이버검색을 하고 카페와 블로그를 읽으며 아주 가끔 영문검색을 하던 저는 더 넓은 세상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했고 제한된 수준의 정보에 따라 생각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으며 세상의 시선에 맞추어 살아가던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내 뇌가 저장할 수 있는 수치를 압도적으로 넘어서는 대량의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나 자신은 철저하게 정보를 편집하는 역할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모든것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하는 누군가의 이야기 하지마라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보를 획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보를 얻는 것은 인사이트를 추출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것일뿐 정보 그 자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선언적지식, 절차적지식에 대한 이야기까지 가지 않아도 저렇게 수집만하고 거기서 액션이 끝나버리게 되면 그 사람은 결국 누군가가 하는 누군가의 이야기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텍스트든 랭기지든 그 형태는 관계없습니다. 나의 생각, 나의 표현, 나의 문장으로 틀 자체를 완전히 뜯어 고쳐야 합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내가 서점에서 읽는 책들이 내가 사업을 하는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RSS구독을 그만두었고, 온라인상의 글을 스크랩하는 일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을 알아봤자, 삼성이나 엘지 같은 대기업의 마케팅을 알아봤자 내가 앞으로 할 일에 그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는 작은 회사들의 시장접근방식, 특이한 개인들의 퍼포먼스,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는 행동들에 주목했습니다. 이런 정보들은 어디에서도 구할수가 없어서 찾는것부터 내가 직접 하나하나 다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했습니다. 참고할 자료도 많지 않아 현상을 패턴화하고 베이비스텝을 나누는 일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이 과정은 매우 인내심을 요하는 작업이었고 쉽지않은 일이었습니다. 하나의 노트를 만들기 위해 며칠동안 고민해야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단계를 반복할수록 저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이야기를 해도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달라진 나의 모습을 주변에서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기브앤테이크이고 대화의 기본은 주고받기입니다. 저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들을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이 레벨의 포지션에 진입한 순간 또한번 급격한 도약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에게 있어서 나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는 순간은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전투중에 깨달음을 얻어 성장하는 것처럼 저는 대화를 하면서 움찔움찔하는 인사이트를 느꼈고 누군가와 한 10분 대화하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던 이야기를 하며 연결되지 않던 정보들을 엮어내며 새롭게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경험을 여러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이제 누구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더라도 업의 본질에 관하여 이야기할 수 있고 세상 모든 것을 비지니스와 연관지어서 설명할 수 있는 기초적인 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이권을 보는 눈을 갖게 된 것입니다.
라이트하고 캐쥬얼한 프로그램을 추구
제 프로그램은 참여자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으로 약 1년동안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준비물]클래스는 라이트하고 캐쥬얼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추구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 시장중심 컴퍼니빌더 리테일어스 [바로가기]
-리테일어스의 이사로 성균관대학교 등에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예비창업단계에서 초기기업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GTM(GoToMarket)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리테일어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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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창업기업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강의 및 콘텐츠는 스타트업 마케팅전략, 스타트업 스토리텔링, 디지털 리터러시 등입니다. 개별적으로 제게 강의를 의뢰하시고자 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담당자분들이 확인할 수 있는 상세사항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