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더라도, 직접 사업을 하면서 쓰는 습관
지난번, 사업계획서 작성에 대한 제 의견을 담아 포스팅을 업로드 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잘 쓰는 법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를 '쉽게'잘 쓰는 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꿀팁 얻으러 방문하신 분이 계신다면 조용히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시면 됩니다.
제 답은 매우 단순합니다.
시도하고, 시도하고, 끝없이 시도해야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노력하고 시도했던것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미친듯이 달려들어 매번 역대급 기록을 갱신하며 실행력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내 평생 본적도 들어본적도 없는 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해져 오는 상황에서 불가능에 도전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사업계획서라고 하는 결과물은 그저 형태일뿐.
진짜는 내 마음속에. 내 심상속에 살아서 움직이는 [비지니스 구조체]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오직 실행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사업계획서 작성법/정부사업합격비법 이런것들에서 멀어져야 한다
사업계획서는 누군가의 강의를 듣거나, 책보고 공부해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하면 그것이야 말로 정말 소설이고 판타지겠지요.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는 비지니스를 하면서, 고객을 만나고,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속에서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머리속으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요. 우리는 종이에 사업계획서라는 글자를 끄적끄적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내 마음속 [비지니스 구조체]를 견고하게 세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팩트를 다 무시하고. 마치 이것만 하면 모든 것을 다 할수 있는 것처럼 하는 곳이 있다면 해당 이슈의 본질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론을 공부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중요한 일이구요. 비지니스모델 나인블록, 린캔버스, 린런치패드, KJ법, 디자인씽킹, 커프만기업가정신 등 다양한 방법론을 알아두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저 또한 이 모든 것들을 찾아봤으며 이것도 모자라 원서로 된 책, 영어로 된 콘텐츠까지 닥치는대로 다 검토해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 많은 이론들을 다 숙지한다고 한들 TOOL안의 빈칸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채워넣을 수 있을까요. 결국 저 도구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거듭해서 조망하면서 창업자의 사업아이템을 견고히 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일 뿐인데 애초에 비지니스 자체의 정보와 데이터가 빈약하다면 제 아무리 우수한 이론에 근거하여 빈칸을 채워넣었다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그런데 대체 어디서 뭘 배운단 말입니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입니다.
내가 이 사업을 해낼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신할 수 있는 산업에 대한 정보.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현재 이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어 어떠한 단위의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정보.
최소 1년 이상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제가 자주 쓰는 표현중에 [문제해결검증][시장검증][고객실증검증]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사업계획서가 진짜 고객을 만나고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것인지 아닌지정도는 과장 조금 보태서 3초만에 알 수 있습니다. 그정도로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눈에 티가 확 납니다.
창업자는 자신의 머리속에서 구상한 어떠한 아이디어를 놓고 이것이 마치 세상을 바꿀 위대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방향을 잘못 걸어가는 분들이 생겨납니다. 일명 헌터라고 하는데 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을 해야할 타이밍에 온갖 경영학서적과 자기계발 콘텐츠를 독파하며 사업계획서 쓰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온갖 창업경진대회란 경진대회는 다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상도 받고 돈도 받고 수상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사업을 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디자인을 좀 더 예쁘게 만들까. 어떻게하면 더 멋지게 보일까. 이번에 얼마를 주는 지원사업이 있다던데 어떻게든 인마이포켓 해야겠다. 뭐 이런 생각들로 누가누가 TAM-SAM-SOM을 더 예쁘게 그리나 경쟁적으로 치고 들어갑니다. 뭐 다 좋은데. 이 세상은 내 머리속 어딘가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이 VC로부터 투자를 받는것보다는 쉬운 관문인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업의 본질이 부실한 창업자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허들인것도 아닙니다. 자그마한 경진대회, 지자체에서 여는 소규모의 지원사업 정도야 얻어낼 수 있겠지만 여성창업자 혹은 이공계창업자 버프를 받지 못한다면 거기까지가 한계입니다.
아무리 좋은 평가를 주고 싶어도, 사업의 본질이 없으니까요. 창업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누군가가 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만 덕지덕지 붙여놓은 스토리. 고민한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뻔한 수준의 이야기를 보고 어떻게 감동할 수 있을까요. 저는 GTM(GoToMarket)의 단위에서 창업자가 직접 필드를 뛰어다니는 것을 매우 중시합니다.
우리는 해봤습니다. 고객을 만나봤습니다. 시제품을 만들어봤습니다. 팔아봤습니다. 반복적으로 재구매를 요청받았습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역량을 가진 창업팀이며 그동안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봤습니다. 시장을 검증하며 사업의 기회를 발견하여 여기까지 왔으며 이제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앞으로 1년간 이렇고 이렇게 구체적인 벤처성장전략을 세웠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고객은 이럴 것입니다. 시장은 아마도 이런 사이즈일 것입니다. 저는 무슨 대학의 무슨 학과출신입니다. 제 네트워크에는 이렇게나 대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요.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책상 위에서 무작정 보낸 시간보다 세상속에서 발로 뛰고 그렇게 얻어낸 정보에 바탕하여 생각하고 고민하고 실행해온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기전에 사업을 준비하는 기간을 최소 1년으로 잡아두고 있습니다. 책을 보거나 강의를 듣거나 뭐 이런 자기계발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사업의 문제와 솔루션을 검증하고, 시장을 검증하고, 고객을 검증하는 실제 사업활동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업을 하는 것인데 사업이 아니라 사업을 준비하는 시간이라 표현한 것은 완전한 솔루션을 갖고 하는 활동이 아니라 최소한의 기능만을 갖고 뛰어들어 부족한 부분을 개인역량으로 커버하면서 사업화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세요.
책을 보거나, 강의를 듣거나. 이런 시간이 사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아닙니다.
왜 당신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인사이트를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마도 어떤 창업자들은 내심으로는 산업에 대한 본질, 해당분야 전문가들만이 아는 정보, 베테랑들의 노하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 마땅히 거쳐가야 하는 고된 시간들을 견디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에게 있어 정보란 내가 클릭하면 자판기 음료수마냥 나와야 하는 것이고, 업계전문가들이란 게임속의 NPC처럼 내가 말을 걸면 퀘스트를 제공해주는 존재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속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창업자가 마주하게 되는 업계전문가들은 당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당신을 도와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나는 스타트업 대표인데요 나는 혁신하러 왔어요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지 굳이 결과를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뭔가를 물어보고 요청했을때 반응이 오지 않는것은 상대가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가 아니라 나를 도와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고 당신에게 시간을 써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인데 그것을 상대의 무능으로 착각하고 상대를 깍아내립니다. 그리고 시장을 조사하고 검증했으며 역시 이 시장은 낙후되어 있어 나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혼자 자신만의 결론을 왕왕 내려버리는 경우도 많이 지켜봤습니다.
비지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권을 보는 눈. 인사이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쉽게 공유될 수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 특히나 사업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온라인상에 정보에 진짜는 없습니다. 무엇이 돈이 되는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인사이트는 오직 소수의 사람들만이 파편화된 조각의 형태로 갖고 있으며 이런 자신의 깨달음이나 통찰을 타인에게 나눠주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언제나 겸손해야 하고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때로는 그 세상의 룰에 맞춰 움직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제공할 것이 없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스타트업이 왜 어려운 것인가하면.
해당분야에서 자신만의 정보를 갖고 있는 터줏대감들에게 다가가서 그 사람의 노하우를 얻어내고, 그 사람의 능력을 빌리고, 그 사람을 내편으로 만들어서 최선을 다해서 나를 돕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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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어스의 이사로 성균관대학교 등에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우리는 비판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며, 뛰어난 창업자에게 일방적 강의는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강사와 수강생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탈중앙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저희 리테일어스의 창업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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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설계(리버스엔지니어링)방식의 오픈소스 마케팅을 추구합니다. 다양한 리소스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며 언제나 내 능력 이상의 일들에 도전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실행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역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