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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Sep 25. 2016

추억의 피시방, 사이버리아 그리고 도도포인트

인적조직의 힘으로 일어서다

오랜만에 추석연휴를 맞아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갔습니다. 

가족들도 만나고 사촌동생들도 만나고 으쌰으쌰!

저는 사촌동생들이랑 굉장히 친해서 친동생이나 다름이 없어요. 



어언 나이 30을 넘긴 저이지만. 동생들과 함께 있으면 정신연령이 어려지는지...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의기투합해서 피시방으로 향했습니다.

흠흠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플레이하는 오버워치!

오.버.워.치!!!



이 게임 대단하더군요!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 

대도서관이나 대정령. 게임하는 유튜버들이 왜 이 게임하는 동영상 올리는지 이해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빠져들고 말았어요. 

워크래프트에서의 카오스, LoL을 1인칭 시점으로 전환한것도 놀라운데 굉장히 압도적인 게임성과 타격감. 그리고 진보된 게임방식으로 그야말로 눈을 못 뗄 지경!



시원시원한 타격감. 

한마리씩 한마리씩 아주 죽이는 맛이 끝내주는 기관총입니다. 


아무튼.

게임은 참 재미있게 하고 있었는데. 역시 본업은 속일수 없는지라 생경한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요. 오랜만에. 보다 상세하게는 2~3년만에 방문하는 피시방이 제게는 정말 낯설었습니다. 


게임도 게임이었지만...

이...이건 피시방의 UX와 UI가 달라졌다!


그 옛날 어린시절, 나무로 된 번호표 하나 달랑 받아서 시작하던 피시방을 기억하던 저입니다. 

그때는 번호표를 받아가면 노트에 번호랑 출입시간을 기록하고 나갈때 체크하면서 정산을 했었어요. 

아니면 약간 발전해서.

적어도 이정도. 


그런데.

대기화면을 보면서 그대로 컴퓨터에 앉아서 음료수에 라면에 이것저것 손가락하나로 다 주문하고.

모든 게임과 인기프로그램이 아주 찾기 쉬운 방식으로 위치해있는데다가. 순위별로 추천이 뜨기까지.

음료와 라면을 올려놓을수 있는 공간. 심지어 샌드위치까지. 기계식 키보드. 헤드셋. 

최근 설비되는 피시방의 모습

이럴수가. 

그때 그시절 이 친구가 아니네요.

사이버리아 피시방. 뭔가 미래(?)적이다.


피시방이 참 많이도 번성하던 때라서 관리프로그램에서 보이던 상호가 꽤 있었던것 같은데. 이상하게 제 머리속에 기억되는 피시방 프랜차이즈는' 사이버리아'입니다. 

그때 참 많이도 봤던것 같네요.


F.C. 프랜차이즈란 결국 시스템매뉴얼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이들은 제공할 수 없는 고도화된 서비스와 디테일한 마감처리. 훌륭한 퍼포먼스로 단순한 상표를 넘어선 어떠한 무엇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것이죠. 


모두가 다 나무판에 그려진 번호표를 들고다니던 그 시절.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사이버리아는 지금보면 말도 안되는 수준의 기술로 이윤을 창출해내는 선도기업이었습니다. 어떻게 저정도 Tech로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수도 있지만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움직임이었고 월등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었던것은 분명합니다. 


비슷한 예로 최근 눈에 자주 보이는 스포카의 도도포인트가 있네요

도도포인트. 까페에 가면 자주 보인다.

도도포인트의 경우에도 어마어마하게 뛰어난 기술이나 그 어떠한 무엇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 분명한 효용이 있는 서비스이고 통찰이 돋보이는것은 확실하죠. 

때문에 사이버리아를 추억하다보니 도도포인트가 생각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어쩌면 5년, 10년이 지난 이후에 매장고객관리 서비스가 지금의 피시방케이스에 준할 정도로 진화해 오랜만에 방문하는 손님에게는 비슷한 충격을 선사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 옛날의 사이버리아, 그리고 도도포인트

저는 두 회사가 모두 사업을 굉장히 잘하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지, 발명이나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끔보면 Making과 business를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훌륭한 기술을 만들어서 모든 비효율을 절감하는 효과로 시장에 진입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필요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내고 인적조직의 힘으로 일어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것은 시장을 선점하고 영역을 확보하는것. 

기술개발의 효과가 더 크다면 기술쪽에 포커스를 맞추는것도 맞지만 때로는 인간의 힘이 더 무서울때도 있는 법이죠. 


매장에서 쿠폰을 받는것이 일상화가 되어버린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그 옛날의 사이버리아는 불미스러운 일으로 사라졌지만.

도도포인트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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