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귀한 손님으로

꼼지락꼼지락 딸그락딸그락 꼼딸작가와 명 글쓰기

by 박현수

남에게는 매번 웃는 얼굴로 친절을 보이지만, 정작 내 가족에게 나는 나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기를 바란 적이 많아요. 특히 남편에게는 더욱 많이 바랬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내가 피곤하거나 힘들 때면 어김없이 나를 이해해 주기를 바랐어요. 사실 많이 공감받고 싶었고, 많이 귀한 대접을 바랐던 거죠.


한편 나는 남편에게 혹은 가족에게 그렇게 대접했나 반성해 봅니다. 다른 사람은 존중하면서도 가족을 존중하는 방식은 몸에 배어 있지를 않았어요. 잘 대접하는 방식을 배우지 못한 탓이기도 합니다. 자유롭게 컸지만 대접하는 가정의 분위기에서 자라지 못한 탓일 겁니다. 꼭 반드시 대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다다릅니다.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절대 아니죠. 하지만 대접 싫어하는 사람 어디 있을까요? 나부터 진심인지 아닌지 따지지 않고 대접을 바랍니다. 학교에서 마음에도 없지만 교사 교직원 관리자분께서 '실장님, 실장님!'이러면 괜히 으쓱합니다. 옷차림도 더 신경 쓰고 화장도 꼬박꼬박 해요. 교실에서 청바지에 맨얼굴로 있던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물론 많은 외부 강사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대접받기 때문임은 확실합니다.


한편, 오늘이 세상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대접해야 할 사람은 남편이고, 그리고 두 아이들입니다. 이것을 매일 아침 기억한다면 언제 죽어도 후회가 없겠지요? 멀리 나를 실장님으로 혹은 선생님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한 다리 건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강 건너 이쪽, 그러니까 내 영역에는 남편과 가족뿐입니다. 경계를 치자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은 사실일 뿐이죠. 이쪽에서 강 건너만을 바라보는 어리석음에서 빠르게 벗어나야겠어요. 정신 챙기는 하루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ct Small(작은 일 실천하기)

오늘 하루 딱 한 번이라도 가족을 손님으로 대접해 보자. 어떤 변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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