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이 너무 부족해서 3
<청소연구소>에서 처음 서비스를 신청해 대청소를 했다. 평소 궁금했던 지오마 바디스크럽을 사서 깨끗이 씻었다.
집과 나를 깨끗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갓생에 관련된 유튜브 채널을 보지 않았다.
꿈을 꾸지 않고 푹 잔 다음 날엔 일어나자마자 '아 잘 잤다!'라고 육성으로 말했고 그 말이 내 귀에 들리도록 했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차를 마셨다. 온도는 90도.
수면을 돕는 영양제를 샀다.
하늘을 자주 봤다.
서점에 가서 시를 읽었다. 경제/경영, 자기 계발, 기술/공학 코너는 가지 않았다.
한강에서 엽떡을 먹었다. J와 함께.
아 시원하다 초초초가을의 한강, 그리고 맨발.
그리고 이 간단한 모든 순간을 나에게 카톡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잊지 마 넌 이런 걸로도 행복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듯이.
숙제
평소에 하고싶었던거 곧바로 해보기.
그래도 막막하다면
집(또는 내 방)과 나부터 깨끗이 해보기
같이 들을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