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샵에서의 J와 H의 무드보드 이후
이제는 수렴 단계. 브랜드의 ‘ㅂ’도 잘 몰랐지만 그나마 가장 직관적으로 잘 이해됐던 것은
https://www.youtube.com/watch?v=S6J8texGR0U 였다.
Branding: 기업이나 상품이 가지고 있는 Persona 매니지먼트
Persona: 그 기업이나 상품이 가지고 있는 인격, 철학, 존재 이유, 방향성
그래서 페르소나가 어떤 사람인가를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을 구별성 있게 얘기해 주는 단어들을 정해야 한다. 특징을 잡아주는 단어가 브랜딩을 위한 단어.
우리는 워크숍 1일 차를 통해 3가지 키워드를 뽑아내고, moodboard를 통해 그 키워드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모으고, grouping까지 해보았다.
이렇게 우리의 몇 가지 단어들이 생겨났다.
이제 이 단어들로 페르소나를 구체와 해보고 콘셉트와 더 나아가 구체적인 프로덕트까지 이어지는 대화를 해봤다.
H: 일단 내 걸로 한 번 해볼게.
우리의 페르소나 까미유(가칭)는 ‘행복하고 싶고’ , ‘난 나야 왜 안돼?라는 반향심’이 있어. (인격)
이 까미유가 생각하는 행복은 첫 번째로는 자아가 지켜지면서, 함께하는 공동체, 협업도 하는 것이야.
그리고 까미유는 자아와 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아.
그는 좋아하는 일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 해 남들은 어처구니없다고 하겠지만, 본인은 지극히 진심이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하면서도 거리두기’이고,
언제고 떠날지 모르니, 발을 반쯤만 걸친 태도도 답은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일이 주는 최고의 재미를 맛보지 못한다. 마음껏 사랑할 것, 그러나 객관성을 잃지 않을 것, 그 일이 아니더라도 어디서건 의미 있는 일을 또 찾을 수 있다고 믿을 것, 일의 성패가 당신의 가치를 말한다고 착각하지 않을 것.
- 책 <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이란 가치관으로 자아, 협업, 일에 대한 태도, 자유, 행복를 실천하는 사람이야.
이걸 단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에라 모르겠다. 그냥 누군가 쓴 단어를 가져올게.
‘느슨한 연대’와 ‘일놀놀일’
두 번째 행복의 요소는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 멋지게 살아가는 것’이야.
사람은 성장하고, 가치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한다.
막상 가서 살아보니 ‘이게 아니다’ 싶을 수도 있고 문득 새로운 일이 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선택은 그 선택 당시의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언제나 안정적이고 확실한 게 있겠냐만은 만약 있다 하더라도 그런 미래가 펼쳐져 있어도 불안하다. 인생의 앞날이 불투명해도 불안하다. 어차피 불안하다면 하고 싶은 일을 거침없이 하는 편이 낫다.
그래서 까미유는 프로젝트성 인생을 살아가고자 한다.
지금은 캠핑, 노마드인 인생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피그마에 reference로 넣은 제품들과 이미지들을 여기 다 넣어둘 수는 없지만 까미유는
일놀놀일에서 느껴지는 까미유의 이미지는 귀여움, 룸펜 인텔리겐치아(‘룸펜’은 직업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독일어, ‘인텔리겐치아’는 지식인이다. 그러니 놀고먹는 지식인이라는 뜻.), 똑똑함, 짓궂음이야.
이 모든 걸 종합해 봤을 때, 우리의 페르소나 까미유는 귀엽고 소심한 너드, 성실한 괴짜, 놀매지 야.
그다음은 제품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아이데이션 해봤다.
다시 발산의 단계라고나 할까..
브랜딩은 단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시청각적 도구 역시 브랜딩의 필수 요소이다.
이것들이 Unmatch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시청각적인 도구를 넣는 것을 다시 말하면 “단어를 종합적으로 풀어주는 작업” 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느슨한 연대를 위해서는 그 연대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해야겠어. 그 메시지로 소속감을 느끼게 될 거 같아. “
“하지만 메시지. 소속감 (어쩌고저쩌고 club, project,.... 등) 근데 이제 쫌 진부하고, 지치긴 해”
“프로젝트성 인생에서 지금은 캠핑, 노마드인 인생에 흥미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이런 걸 꽤 경험해 봤어. 우리가 느낀 pain point를 해결한 제품도 좋을 거 같아. “
.. 등 많은 얘기가 오고 갔다.
하고 보니 회사에서 하던 우리 제품의 Journey Map 같았다.
다음에 만나서는 J가 생각한 우리의 페르소나를 들어보고, 정제해서 최종적인 우리의 페르소나를 명확히 정하려고 한다.
그리고 브랜딩, 그 Brainding을 Product에 접목시켜서 그 Product에 대한 story 만들기… 점차 해나가기로 했다.
여전히 브랜딩의 ‘ㅂ’도 모르는 두 사람이 조별과제나 방구석 프로젝트처럼 패션 브랜드 창업이란 걸 해본다고 우당탕당 해 나가는 과정이 웃기기도 하고 여기 기록해 두기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부끄럽다고 본격적으로 브랜딩이란 게 뭔지 섭렵하고 완벽해지기를 기다리기엔 그 완벽의 날이 오지 않을 것임을 오랜 완벽주의의 고통을 통해 배워왔다.
이 놀이에서만큼은 ‘그냥 해버리고만 싶다’.
그리고 우리의 이 방구석 놀이가 일상의 예술 같아서 어딘가에 남겨두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이 놀이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귀여워서 자꾸만 꺼내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싱그러운 여름의 에무 시네마에서 이 글을 써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