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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레스컴퍼니 Nov 17. 2019

나는 변화를 원하고 원하지 않는다

생각대로 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지금 꼭 변화를 해야 할까? 
좀 더 나중에 하면 안 될까? 
이게 달라지면 정말 좋을까? 
이걸 한다고 달라지기는 할까? 
진짜 바뀐다는 보장이 없는 것 아닌가? 
괜히 고생만 하고 달라지는 게 없으면 안 하느니만 못한 건 아닐까? 
갑자기 내가 달라졌다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건 아니겠지?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두고 심리학에서는 접근 - 회피 갈등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요. 변화의 매 순간마다 접근 - 회피 갈등이 존재하게 되는데,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이 동시에 솟아난다는 것으로, 어려운 말로 하면 양가감정이라고도 합니다. 양가감정이란 사물이나 사람, 행위에 대해 동시에 존재하는 상호 모순적인 태도나 감정을 말하는 단어로, 변화를 원하면서도 원하지 않는 바로 그 마음을 지칭하기에 정말 딱 알맞은 말 같습니다.



이걸 한다고 달라지기는 할까?


괜히 고생만 하는 거 아냐?



변화를 앞두고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매우 지극히 당연한 감정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지? 왜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하지? 또 실패야? 나는 바보인가? 난 어쩔 수 없어. 이번 생은 틀렸어."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면 잠시 생각을 멈추세요.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 다면, 밖으로 나가서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오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감정들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그 생각들 밑에는 어떤 감정이 자리 잡고 있나요? 


스트레스컴퍼니는 1인 기업입니다. 혼자 일을 하다 보니 편하기도 하지만, 상품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판매하고 배송하고 상품들을 활용해서 강의하고 피드백을 통해 계속 공부하며 업그레이드하려면 사실 시간이 너무나 모자랍니다. 그래서 홍보나 마케팅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하면서 아예 접어두고, 배송에 대한 부분은 많은 부분을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고맙습니다.. 흐헝) 


그렇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 대표님께서 네가 쓰러지면, 스트레스 컴퍼니는 없어지는 것이니, 네가 공들여 만들어낸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시스템화 시켜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마음이 움직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동안 흘러가듯이 살아온 저의 스타트업 인생에서 가장 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서는 지금까지 세세한 계획 없이 살아온 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그냥 이렇게 살던 대로 살면 되지 않나 싶은 마음도 썰물처럼 밀려옵니다. 저의 생각들 밑에는 어떤 감정이 자리 잡고 있을까요? 




사실 전 두렵습니다


정말 내가 진짜 변화할 수 있을까도 두렵고, 변화했다가 안 하니만 못하게 될까 봐도 두렵고 너무 고생스러울까 봐도 두렵습니다. 그래요. 두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모든 변화에는 위험이 따르니까요. 그래서 아무리 힘든 상황에 있더라도 익숙함에 길들여지면, 루틴을 벗어나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냥 나는 이렇게 살다가 죽을래"가 되는 것이지요. 


변화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3가지로 정의하면 이렇다고 합니다.  

변화 상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목표를 달성한 나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 경우   

왜 때문인지 현상 유지하는 것이 변화하는 것보다 더 이득이 많게 느껴지는 경우   

내가 진짜 변화할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경우, 기대가 되지 않음. 


제 경우를 3가지 이유에 대입해보니, 하나로 꼭 집을 수는 없게 3가지 이유가 조금씩 다 들어가 있는 것 같군요. (헐;) 이것으로 구분이 안된다면, 현재 상태와 변화 상태의 장단점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상태  

출근시간이 없지만 퇴근시간도 없다 
무언가에 묶일 필요 없이 자유롭다
혼자서 모든 걸 해내기엔 버겁다
버겁지 않을 만큼만 일을 하기에 성장이 더디다 
그렇지만 빠른 성장을 원하지는 않는다 
내가 만든 것들이 의미 있게 쓰이고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 즐겁다  


변화 상태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이 생긴다 
나와 함께할 잘 맞는 팀원을 구해야 한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잘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곳에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없이도 스트레스컴퍼니가 돌아갈 수 있다

 

이렇게 장단점을 적어 보고 나니, 제가 지금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와 잘 맞는 팀원을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나를 컨트롤하는 것은 쉽지만,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다른 문제이니까요. 막연하게 새로운 변화가 두려운 거야라고 생각하다가, 두려울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들 중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니 이제야 생각이 정돈되네요. 




감정은
내 마음을 알려주는 신호


요즘 '심리치료에서 정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책을 재밌게 읽고 있는데요. 그 책에서는 감정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정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정서는 인식해야 할 목표를 설정해주며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소로 인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바로 볼 수 있다.


무엇이 좋거나 나쁜지를 평가하는 과정을 감정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자신을 두렵게 만들고 회피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면에 꿈틀거리는 욕구와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감정을 듣고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하며 뿌듯함을 느끼는 저는 강의를 하면서도 제 감정을 많이 털어놓곤 하는데요. 결정을 내리고 변화를 시도하는 일에도,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깊고 깊은 마음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이 몰려온다면 내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덜컥 겁부터 나서 그래서 변화하지 않으려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써 노력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두려움이란 감정은 당신을 괴롭히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그 감정을 유발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탐색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고안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입니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할 때,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마음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츠려있을 수만은 없지요. 두렵고 두렵지만, 정말 너무나 두렵지만 그중에서 무엇이 가장 두려운지 하나씩 하나씩 적어보며 두려움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여주세요. 모든 답은 당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 

당신을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를 창의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당신의 마음을 디자인합니다. 

매달 마음을 나누는 모임을 진행합니다. 함께해요. 

www.stresscompan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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