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안전감을 높이는 디즈니의 3 Room 회의법
회의 때 의견을 물어보면 다들 조용해져 한 명씩 호명해야만 겨우겨우 찔끔찔끔 이야기 하는 분위기! 팀장도 괴롭고 고리타분한 방식에 속이 문두러지는 팀원들도 괴로워하는 회의시간...! 한 명씩 지명하지 않고도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서로 의견을 내는 회의 분위기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이런 경우 있으신가요?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하는 회의를 꿈꿔지만....현실은 팀장과 몇 몇의 시니어만 떠들다가 끝나버리는 회의...이런 상황이 오면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도, 참여하는 사람도 모두 자괴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 팀원들이 충분히 역량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많은 것 같은데, 죄다 입을 꾹- 닫아 버리는 상황! 이런 상황은 전형적인 '심리적 안전감이 낮은 조직'임을 보여주는 증거죠!
※심리적 안전감 | 어떤 의견을 말해도 무시 당하지 않고 질책 당하거나 징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팀원들의 침묵을 탓하기 전에, 왜 이들이 침묵을 하는 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1. 내 행동과 말이 또 다른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침묵! (적극적 침묵)
2.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 반응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에 침묵! (방어적 침묵)
3. 해서 뭐해...? 말해봤자...! 말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 침묵! (체념적 침묵)
의견을 말해봤자 위 세가지와 같은 안 좋은 결과만 오니, 이런 상황이면 차라리 말을 안하고 있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거죠! 우리나라 말 중에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이....딱 이 상황이죠!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디즈니에서 활용하는 회의 방법 <3 Room 기법>입니다. 3 Room 기법은 세 개의 방을 오가며 의견을 나누는 회의 방법입니다. 진짜 방을 옮겨 다니는 것이 아닌, 가상의 방을 상상하는 것이죠! <몽상가의 방 / 현실가의 방 / 비판가의 방> 순서로 이동합니다.
① 몽상가의 방 (Dreamer's room)
회의 중 이 방에 들어왔다고 진행자가 말하는 순간 모두가 꿈꾸듯 자유로운 아이디어만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상상해 아이디어를 쏟아내야 하는 방인 것이죠! 조금이라도 현실적으로 생각해 비판하는 모습은 이 방에선 용납하지 않죠!
② 현실가의 방 (Realist's room)
몽상가의 방을 지나, 현실가의 방에 들어오게 되면 모두가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합니다. 업무 분류, R&R정리, 예산, 시장성, 경쟁사 현황 등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는 방이죠! 이 방에서도 비판은 금지입니다.
③ 비판가의 방 (Critic's room)
마지막 비판가의 방의 핵심은 '깐깐한 비판자'가 되는 것입니다. 사소한 문제점까지 지적해서 점검하는 것이 이 방의 규칙이죠. 의도적으로 서로의 의견에 문제점을 발견하여 제시하는 것이 당연한 방입니다. 이 방까지 거쳐 살아남아야- 그 아이디어와 의견은 실행될 수 있습니다.
가상의 방들을 옮겨 다니며 회의를 진행하는 <3 Room 기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팀 내 심리적 안전감을 지켜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즉 각 방에 함께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누구든 쉽게 각 방의 테마에 맞게 의견을 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인 것이죠.
몽상가의 방(Dreamer' room)에서는 그 누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도 비판하거나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게 그 방의 규칙이니까요. 어떤 아이디어라도 모두가 지지해줌으로써 '내가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 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불필요한 두려움을 해소 시켜줍니다. 비판가의 방(Critic's room)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너무 깐깐한가, 너무 부정적인 사람으로 보이면 어쩌지' 걱정할 필요가 없죠. 마음껏 비판하는 것이 그 방의 규칙일 뿐이니까요!
회의를 주관하는 진행자가 '우리는 지금 OOO의 방에 있습니다' 라며 회의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팀원들은 보다 편한 마음과 심리적 안전감을 가지고 각 방의 테마에 맞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안전감은 안전벨트와도 같습니다. 팀원들에게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안전벨트를 채워줘야 이들은 안심하고 마음껏 운전할 수 있죠. 속도도 높여보고 새로운 길로 들어서 보기도 하는 대담함과 도전성은 '내가 안전하다'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아무리 튼튼한 차에 포장도로만 달리라고 해도 안전벨트 없이는 누구나 두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탄 이 차가 장애물에 부딪치고 전복되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