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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편 Sep 01. 2022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스트릿 맨 파이터에 나온 리더의 눈물을 응원하는 이유

그런 날이 있다. 

분명 많은 일을 해서 에너지를 다 쓴 날인데도, 잠들기 싫은 날 말이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다. 

하루 종일 쌓인 일들을 하나씩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늦은 밤이 되었다. 

잠들기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 TV를 돌려보다가 스트릿 맨 파이터를 보게 되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본방사수를 외치며 너무 좋아하던 나였지만, 스트릿 맨 파이터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무심결에 보게 된 스트릿 맨 파이터 었는데, 참 보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스트릿 맨 파이터는 최고의 댄스크루를 가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번 회의 주제는 각 계급별로 안무를 고르고, 메인 댄서를 결정하는 거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계급별 대결은 리더들의 경연이었다. 


크루를 대표해서 나오는 사람들이기에, 그만큼 실력도 좋고 열정도 뜨거웠다. 


그중 '참 리더답다'는 생각이 든 사람이 있다. 


바로,


저스트절크의 리더 영제이!!


그는 리더들의 경연에서 본인의 안무가 채택되지 않자, 메인 댄서가 되기 위해 쉬지 않고 안무 연습을 한다. 


모자에서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그가 연습하는 이유는 단 하나!!


형이 점수 따 왔어!!


자신을 믿고 함께해주는 크루들에게 이 한 마디를 하고 싶었던 간절함이었을 것이다. 

그의 간절함이 그의 손끝 발끝 온몸을 통해 느껴졌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라는 말처럼, 그는 경연에서 안무 실수를 하고 만다.


나도 모르게 '아'라는 탄식이 나왔다. 

인생이라는 게 정말, 최선을 다해도 좋은 결과를 주지만은 않다는 것을, 그를 통해, 그 늦은 밤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아니 살짝 인생이 원망스러웠다. 


이렇게 최선을 다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최선의 의미가 있을까?

그렇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최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아니다.


최선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최선의 의미는 좋은 결과가 아니다. 

그냥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결국 울먹이며 고개를 떨구는 그에게 응원을 보낸다.

이미 그는 충분히 리더가 해야 하는 최선을 다했으니, 너무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스스로를 다독여주기를...


그리고 최선을 다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마주할 때가 있는 우리도,

그 순간을 마주하고 실망이나 자책하지 않기를.....


이미 우리는 충분히 멋있는 존재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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