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A R T 1 공 부 의 시 작
아틀라스 산맥의 거친 협곡. 바바리 사자가 숨을 몰아쉬며 긴장감 속에 내달리고 있었다. 산의 깊은 계곡에서는 사냥꾼들의 함성이 메아리쳤고, 뒤를 돌아본 그녀의 눈에 무리 지어 쫓아오는 사냥꾼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바바리 사자는 다시 앞으로 내달렸다. 양옆의 바위 벽이 점점 좁아지는 것이 느껴지자,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 본능적인 느낌을 통해, 위장된 덫들이 땅에 잔뜩 설치되어 있음을 직감한 것이다.
그 짧은 순간에도 사냥꾼들의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순간 바바리 사자는 조용히 뒤로 물러선 후, 눈빛을 번뜩이더니 전신의 힘을 끌어올려 앞으로 전력 질주했다. 덫 바로 앞에 도달했을 때, 사자는 땅을 강하게 박차며 도약하듯 뛰어올랐다.
공중에 솟구친 순간, 탕! 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 사냥꾼들이 그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그러나 바바리 사자는 공중에서 몸을 날렵하게 비틀며 총알을 피해냈고, 덫이 설치된 구간 너머로 착지했다. 하지만 바바리 사자는 착지와 동시에 입에 물고 있던 책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사냥꾼이 총을 다시 겨누려 하자, 잠시 망설이던 바바리 사자는 협곡 아래 절벽으로 뛰어내려가 몸을 피했다.
잠시 후, 바바리 사자가 착지했던 지점에 도착한 사냥꾼들이 절벽을 내려다봤을 때, 사자는 절벽 저쪽으로 까지 멀어져 있었다.
그때 한 사냥꾼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서 말했다.
“저 암사자, 공중에서 몸을 틀더니 총알을 피했어. 봤어?”
다른 사냥꾼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근데 아까 꼬리 부분을 분명히 맞춘 것 같아. 여기 봐. 피를 많이 흘렸어.”
그때, 또 다른 사냥꾼이 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워들고 다른 사냥꾼들에게 왔다.
“이거 봐. 사자가 물고 가던 물건이 책이었어. 저 사자한테 중요한 건가? 너무 황당한데?”
사냥꾼들은 그 책을 살펴보았다. 낡고 해진 표지와 오래된 종이에 고대 문자로 보이는 글씨들. 누가 봐도 단순한 책이 아닌, 오랜 세월을 버텨온 고서임이 분명했다.
“요가 자세들이 그려져 있네? 그리고 여기 그림 옆에 그려진 오래돼 보이는 기호들. 박물관 같은 곳에 가지고 가서 팔면 값이 꽤 나가겠는데?”
한 사냥꾼이 책장을 넘기며 중얼거렸다.
“그보다 지금은 암사자를 잡는게 더 중요해. 이 산맥에서 바바리 사자가 나타난 건 수십 년 만이야. 멸종한 줄 알았으니까 죽이든 살리든 잡아다가 팔면 그 가치가 어마어마할 거야." 1)
산의 깊은 계곡에서 바람 소리가 타고 다가왔다. 붉은 노을빛이 산봉우리를 붉게 물들이는 가운데, 사냥꾼들은 암사자를 마저 추격하기 위해 가파른 절벽을 타고 내려갔다.
1) 바바리사자는 현재 야생에서 공식적으로 멸종된 종으로, 1942년 모로코 아틀라스 산맥에서 사냥꾼에 의해 마지막으로 사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