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부록 #3
카피바라의 날조된 이미지
카피바라는 SNS를 통해 "온순하고 평화로운"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은 카피바라의 진짜 성격을 한참 잘못 파악한 것이다. 카피바라는 도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강한 신면을 가진 동물이다. 인간들의 불의를 볼 때마다 참지 못하고 도시로 뛰쳐나가 항의를 했고, 이 때문에 동물원에 수감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카피바라와 오라클의 인연
카피바라가 최초로 동물원에 수감될 때마다 도와준 동물이 바로 오라클이었다. 카피바라는 쥐들 사이에서 큰 형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고, 오라클은 그런 카피바라를 아군으로 삼으면 많은 일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오라클들은 카피바라가 동물원에 갇힐 때마다 뒷바라지를 해주었고, 심지어 몇 번이나 몰래 빼내주기까지 했다. 한편, 카피바라는 중국, 독일, 일본, 미국, 캐나다—총 다섯 개 나라의 동물원에 수감된 전적이 있으며, 이는 동물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최종 조달자 카피바라
사실 흰 기린이 카피바라를 팀에 합류시킨 것은 공부 실력보다는 그가 혁명의 아이콘으로서 그리고 설치류의 맏형으로서 이 세상의 많은 설치류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1) 2)
설치류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권력이다. 작심하고 덤빈다면, 웬만한 인간의 사생활을 캐내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이용해 인간을 협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마음만 먹으면 인간의 어떤 물건이든 구할 수 있는데, 이 능력 덕분에 동물들은 카피바라를 "최종 조달자"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1)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카피바라"는 "체게바라"와 이름만 비슷할 뿐, 서로 만난 적도 이야기한 적도 없다.
2) 그렇다고 해서 카피바라가 지식 측면에서 전혀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카피바라는 화학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물건들이 무엇으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과정으로 생산되는지 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 덕분에, 단순히 물건을 훔치는 것을 대체해 물건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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