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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디오 오공육 Aug 06. 2017

안녕하세요

 당신에게 건네는 첫인사


















안녕하세요.

스튜디오 506의 부부 포토그래퍼 썬데이와 마르코입니다.


첫인사로 어떤 문장이 아름다울지 며칠 고민했는데, ‘안녕하세요’라는 문장보다 더 적절한 온도를 찾기 어렵더라구요. 이토록 낯익고 쉬운 단어, 안녕. 그러나 한해 한해 이름 아래 쌓이는 숫자가 늘어갈수록 ‘안녕’이라는 단어가 품은 수많은 의미를 실감하곤 해요.


요즘 저희 부부에게 ‘안녕’은,


“그간 잘 지내셨어요?”

“별일 없이 지내시죠?”

“우리 차 한잔해요.”

“다음에 만나면 밥 한 끼 합시다.”


이 모든 함축을 뛰어넘어 당신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소중한 한 마디가 되었어요. 그만큼 무사한 하루를 보내는 게 고단하리만치 뜨거운 여름이자 뜨거운 삶의 한가운데인 것 같아요. 특히나, 월급통장을 뿌리친 채 호기롭게 청년창업을 한 뒤 젠트리피케이션이 만개한 망리단길 건너 합정동에서 작업실을 꾸려가는 저희 부부에게는요.


저희 부부는 이 작업실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고, 글을 쓰고 인터뷰를 하고, 편집 디자인을 거쳐 책을 만듭니다. 어쩌다 보니 스튜디오 겸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셈인데요. 저희가 가장 자주 하는 작업은 ‘결혼’에 관한 기록입니다. 주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만나 그들의 역사를 듣고 기록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들고 있어요.


예비부부를 만나 책을 만드는 과정 중 저희 부부를 바라보는 감사한 시선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는 저희 부부의 삶을 긍정으로 바라봐주는 분들 덕분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잠이 깨기도 전에 서로 다른 회사로 출근하는 일상, 밥 먹듯 야근을 한 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서로의 얼굴을 빠듯하게 마주하는 삶 대신, 같은 회사에 출근하고 함께 퇴근해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낸다고 예상하시는 것 같아요. 때로는 인생의 정규 코스를 비켜나 자신만의 삶을 선택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명명한 뒤 벅찬 응원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물론, 부부가 같은 공간에서 24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은 맑고 밝고 푸르른 시간만 존재하는 건 아니에요. 어쨌거나 부부가 함께하는 작업들은 결국 한 가정을 지탱하는 경제적 가치로 환원되어야 하니 뜨거운 전장 같은 느낌도 공존합니다. 그런데 결혼 4년 차이자 창업 4년 차에 접어들고 보니,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은 서로가 동의하는 삶의 가치와 철학이 비슷한 결로 움직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가 함께 작업하는 컨텐츠들을 통해 거창하거나 대단하진 않지만 저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더불어 저희가 만난 예비부부와 나누었던 이야기와 경험이 만들어준 결혼 문화에 대한 조금은 다른 생각. 그리고 저희 부부가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즐거움으로 가득하길 바라며,

다음 글로 찾아뵐 때까지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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