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성장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작가 일을 시작하면서 제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이에요. 의지와 노력은 물론 중요하지만, 제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바로 '환경'의 영향이에요. 퇴사하고 나서 알게 된 일러스트 작가님의 작업실에서 1년간 시간을 보낸 적이 있어요. 그 경험이 제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줬어요. 그곳에서 일러스트레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고, 자신을 홍보하며, 클라이언트와 협상하는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거든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업무의 흐름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제 첫 외주 작업도 받을 수 있었어요.
이후 첫 레지던시에 가게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레지던시에서 그림책 작가분들이 많았는데요. 그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아이디어를 발상하는 방법부터 구도를 잡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기술과 접근 방식을 익혔죠. 그렇게 배운 것을 기반으로 결국 제 첫 그림책을 출판하게 되었어요. 작년에는 새로운 도전으로 티칭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지금 레지던시에서는 예술 교육 경력이 많은 분께 가르치는 법이나 교육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어요. 요즘은 캐릭터 IP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어요.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대표분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있어요. 그러면서 깨달은 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거예요.
결론은 명확해요. 어떤 것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요. 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거예요. 그런 환경은 저절로 동기부여를 주고, 배움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