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마음을 위한 곳
뜨겁게 오래 지속되는 구들장 같은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후 하고 꺼버리면 끝나는 촛불 같은 마음 말고
천천히 시작돼 오래도록 열기를 간직하고 머금고 품고
방 전체가 따뜻해져 그 안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맘껏 뒹굴고 자고 꿈꾸고 깨어나고
그런 느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행여나 바람에 꺼질까
더딘 내 마음이 너무 느려 따라잡지 못할까
모든 것이 너무 빨라 슬프다
언제고 찾아가도 진득이 뜨신
그런 곳으로 가고 싶다
조바심 내지 않아도 언제고 제자리에서 나를 기다려 주는
그곳으로 가
내 느린 마음 뉘어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