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아저씨
“나 내일부터 6시에 일어날 거야!” 저의 외침에 아내는 ‘또 그 소리군’이란 표정을 짓습니다. 사실 지난 10년 넘게 틈만 나면 외쳐왔던 말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부지런히 시작하겠다는 저의 다짐은 번번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양치기 소년이 따로 없습니다. 아침형 인간을 꿈꾸지만, 아침엔 여전히 꿈나라입니다. 그러니 아내의 표정에 대꾸할 말이 없습니다.
이런 저도 새벽에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일 때문입니다. 촬영이 있으면 해가 뜨기도 전에 벌떡벌떡 잘도 일어납니다. 이게 바로 입금의 힘일까요? 물론 책임감도 한몫합니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야.’ ‘나는 아침잠이 많아서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어’란 핑계를 댈 수 없으니까요. 의지의 문제입니다.
출장길에서 만난 아침 풍경입니다. 고된 일정에 몇 시간 못 자고 다시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천근만근 몸을 이끌고 겨우 촬영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어슴푸레한 하늘이 밝아옵니다. 지나가는 구름이 햇살에 물듭니다. 지저귀는 새소리와 황홀한 하늘이 저를 반깁니다. 새벽에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몸은 힘들지만, 정신은 황홀합니다. 일찍 일어나길 잘했습니다.
새벽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니 그동안 손해 본 기분입니다. 하지만 일이 없는 날은 다시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겠지요. 조금 더 각오를 다져야겠습니다. 아침마다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면 내일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아침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