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레프 Jan 30. 2023

제 아무리 좋은 소식이라도

69.  열정과 매너 사이


며칠간 대화거리가 궁했던 당신은

재빨리 전할만한 좋은 소식을

입안에 머금는다


이제 침묵을 깨고

말을 걸 수 있어


자판을 두드리는 게 아니라

목소리에 담긴

온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두 뺨이 절로 붉게 부풀었다


누구에게 이 소식을 전하면 좋을까

골똘히 생각하던 당신은 X를 선택했다


X를 앞에 앉혀

열정을 다해 소식을 뱉어내자니

이곳저곳 침이 튄다


아쉽게도 X의 귀에 당신의 이야기는

좋은 소식으로 들리지 않아

그는 당신이 튀긴 침방울만 기억하게 되었으니.




작가의 이전글 개구쟁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