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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 타자기 Dec 06. 2023

암 선생의 가르침

앎 속에는 암이 있다

선생의 가르침은 독하기로 유명했다


너무 독해서 거부감이 드는 날에는

하루 종일 구토를 하기도 했다


이론과 실제가 일치하지 않을 땐

혼돈에 머리카락이 숭숭 빠지기도 했다


그의  강의료는 클래스에 따라 달랐는데

때론 돈으로 대신할 수 없었다


그는 단순한 진리를 깨우치게 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가령 이런 것이었다


죽기 전 반드시 해야 할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한 세 가지 실천


Chapter 01

건강이 세상 그 무엇보다 중하다

하루 한 시간 걷든 뛰든 하라


Chapter 02

가족과 함께하는 기쁨을 가져라

그날 일을 맛있는 반찬으로 만들어라


Chapter 03

시간을 보다 아껴 사용하라

다이아라면 어찌 다루겠는가


트럭 좌판에 깔린 양말 보다

가치 없게 여기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스피커 소리처럼

무의미하게 흘려버린 말들이었지만

때가 하자

그는 수학적 증명보다 더 명징하게 진리로 증명해 냈다


그의 가르침이 몸에 침투하면 할수록

수강생들은 뼈저렸다


선생을 만나기 전 그의 가르침을 알았었더라면

조금이라도 행하였더라면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 몰라도

누군가는 가르침을 따랐고

주어진 시간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기도 했


암 선생의 가르침엔 

독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앎 속에는

행복을 알아가는 암도 들어 있었다


그걸 뭐라 불러야 할까?

행복앎?

행복암?






*이 글을 쓰며 혹시 암환우분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저는 암환우분이 아니더라도

지금 건강의 중요성, 지금 가족과의 행복,

지금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고자 이 글을 적었습니다.


혹 폐가 된다면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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