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파 고등학생의 자기주도 해외 법대 유학기
해외 유학 준비,
왜 항상 거금을 들여야 할까요?
왜 꼭 유명한 대형 학원에 의지해야 할까요?
왜 이렇게 어려워야만 할까요?
저는 2019년 한국의 국제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지난 오 년간 스페인에서 법학과 국제관계학 이중전공 과정을 학과 최고 성적으로 수료했습니다. 다가오는 8월에는 제네바 국제 연구 대학원에서 국제법 석•박사 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며 학위 취득 후에는 학계에 머무르며 연구와 교수직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이런 제 이야기를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한 배경을 추측하곤 합니다. 어렸을 때 외국에서 좀 살았겠거니, 비싼 돈 들여 사교육을 받았겠거니, 해외 대학 가려고 컨설팅 회사에 거금을 지불했겠거니…
사실 저는 스페인 법대에 발을 디디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외국에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교육은 초등 저학년 시절 청담어학원을 끝으로 받아본 적이 없고, 입시 컨설팅 업체는 고사하고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도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입시는 제가 알아서 준비하겠습니다’ 하고 선언을 한 전적이 있습니다.
대신 저는 아주 어릴 적,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혼자만의 방법을 익히고, 혼자만의 페이스를 정하고, 혼자만의 요령을 쌓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수백만 원짜리 학원에 가고 시간당 몇십만 원을 호가하는 컨설팅을 받을 때 저는 늘 그래왔듯 스스로의 방법으로 해외 유학을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으며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고 오 년간의 성실한 학부 생활이 결실을 맺어 며칠 전 세계적인 국제법 대학원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대학 합격 직후부터 주변에서 알음알음 물어오시는 분들께 이런저런 상담을 해드리고 자녀들의 해외 유학 준비를 도우며 끊임없이 드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왜 ‘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 정보는 희소해지고
• 가격은 몇 배로 뛰며
• 타인에게 의존하게 될까요?
왜 유학 준비는 항상
• 어렵고
• 비싸고
• 자칭 “전문가”들의 도움 없인 해낼 수 없다고 여겨질까요?
이게 바로 제가 이 글을 적게 된 이유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결과, 해외 유학 준비는 충분히:
• 혼자서도 할 수 있고
•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으며
• 혼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미션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해외 유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대형 학원에서 하루에도 몇 시간을 소비할 필요도, 컨설팅 전문가들에게 거금을 갖다 바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어느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야 할지 잘 모르는 것일 뿐, 혼자 걸을 줄 모르는 것도, 값비싼 장비를 갖춰야만 간신히 걸음을 뗄 수 있는 것도, 누군가가 업어줘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앞으로 이곳에 제 경험을 녹여낸 글을 적으며 해외 유학을 꿈꾸는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이정표가 되고자 합니다. 그 길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만든 이정표, 혹은 아주 오래전 만들어져 한 번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그런 구닥다리 이정표가 아닌 얼마 전 그 길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직접 걸어보고 끊임없이 수정을 거쳐온 믿음직스러운 이정표, 이것이 바로 저, '셀프 유학생 진수진'이 써 내려갈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