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터디인스웨덴 Jun 22. 2021

2021 스웨덴 유학생 합격수기 1
송윤지 님

예테보리 대학교 국제학 석사과정

지난 5월에 스터디인스웨덴코리아에서 2021년 스웨덴 석사과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합격 수기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비 유학생 독자분과 나누면 좋을 유익하고 알찬 내용을 보내주셨고, 고심 끝에 우수작 3개를 선정해 브런치에 연재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해주실 분은 예테보리대학교 국제학 (MSc in Global Studies) 석사과정에 합격한 송윤지 님입니다. 송윤지 님은 서어서문학 학부과정을 졸업한 후, 한국 전자회사의 파나마 법인에서 제품 매니저로 근무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국제지역학을 전공했고, 오는 9월부터 예테보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그럼, 송윤지 님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들어볼까요? 


자유롭게, 하지만 원칙대로


 1. 기본 절차


스웨덴 고등교육 과정에 지원하는 모든 사람이 지겨울 정도로 듣는 말이 있다. 의문이 있을 때 문의할 대상은 첫째도 universityadmissions.se, 둘째도 universityadmissions.se, 셋째도 universityadmissions.se라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한국의 학부 정시 지원과 같이 정부에서 관리하는 입시를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따라서 입시 관련 공지나 각 학교의 입학 관련 부서의 공식 연락망, 학교별 입시 요강 등이 모두 여기에 올라온다. 스웨덴 학부 및 석사과정에 지원하는 사람은 따라서 이 홈페이지와 친해져야 한다. 모든 내용이 스웨덴어와 영어로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으므로 이 사이트만 꼼꼼하게 읽는다면 지원 시의 모든 의문을 해결할 수 있다. (박사과정은 스웨덴에서 직업으로 인식되어 모집 요강 및 처우 등이 학 석사와 판이하며 학교별로 규정도 다르므로 개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스웨덴의 석사과정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이 사이트를 통해서만, 총 4개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지원자가 1 지망부터 순위를 매겨서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각 학과는 자신을 1 지망으로 지원한 학생들을 우선 입학 대상으로 고려하며, 여러 학교에 동시에 입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 지망으로 지원한 학교부터 순차적으로 고려 대상이 되므로 이 순위 지정이 매우 중요하다.


2. 학교 선정 방법


스웨덴 석사과정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또는 영미권으로의 수학 역시 고민할 것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들 국가와 달리 스웨덴 유학은 비교적 적은 정보를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 특정 전공의 경우 스웨덴 출신의 학자들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거나, 스웨덴 정부 혹은 기업의 지원을 받는 연구소가 있는 등 해당 과정의 비교 우위가 명백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이 조사 과정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또한 국가별로 전공명이 상이하여 정확히 어떤 공부를 하게 될지 예상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하여 각 학교는 학과 홈페이지에 최대한의 정보를 공개해 두는데, 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조사할 수 있는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학과 홈페이지에서 커리큘럼을 열람하고, 

2)     커리큘럼 상의 각 수업 실라부스를 확인해보고

3)     각 수업의 참고문헌이나 교수자의 저작물 열람 등을 통해 정확히 어떤 학문을 어떤 학문적 시각에서 가르치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해당 학과의 박사과정 및 교수자로 재직 중인 연구자들의 공개된 저작물을 읽으면서 나의 관심 분야와 유사한 연구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학과 내에 해당 분야의 다양한 정부 혹은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인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학교별 지원 순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각 학과 홈페이지에는 기본적으로 올라와 있는 정보 외에도 지원자를 위해 운영하는 SNS 주소나 뉴스레터 등 다양한 방면의 공개된 정보 창구가 있다. 이를 통해 포럼, 세미나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거나 구성원의 저작물 발표 소식을 받아보며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등 해당 학과의 더욱 실질적인 최신 정보를 얻을 기회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주한 스웨덴 대사관의 Study in Sweden에서 주최하는 유학박람회 행사에서는 각 학교 입학 담당자와의 1:1 미팅 등 개인적인 수준에서 얻기 어려운 기회가 주어지므로 이 블로그 또는 Study in Sweden 홈페이지 역시 주기적으로 열람해야 한다.


3. 유의 사항 – 한국, 영미권 학교와의 차이점


교수 추천 혹은 별도의 사전 연락 등 다른 언어권에서는 일반적으로 행해지거나 혹은 권고되는 제도들이 스웨덴에서는 의미가 없거나 어떤 경우에는 부정으로 처리되는 경우도 있다. 스웨덴 내의 유사 전공일지라도 각 학교의 학칙에 따라 다른 규정이 적용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혹시 이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찾을 수 없다면 입학담당자에게 문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 금지하는 사항에 대해서만 숙지하고 이를 따르면 될 뿐, 입학담당자 또는 학과 공식 연락처로의 문의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해도 좋다. 위의 2번에 연결되는 부분인데, 학과 소속의 박사과정생, 연구자 등 연락처가 공개된 구성원에게 질문하는 것 또한 해당 학과의 학문적 경향이나 외부자가 알기 어려운 요소를 알아볼 좋은 기회이다. 단, 지나치게 개인적이거나 입시 과정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 위한 연락은 금물이다. 이점만 유념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로부터 진솔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다.


4. 기타


많은 이들에게 있어 '삶의 질'이야말로 스웨덴 유학을 결정하는 이유일 것이다. 깨끗하고 광활한 자연, 선진화된 복지와 평등을 중시하는 문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등이 이러한 그림을 완성한다. 하지만 그 어느 곳도 완벽할 수는 없다. 따라서 스웨덴 유학을 고민 중이라면 우선 물가나 혜택 측면에서 학생으로 지내기 좋은 환경인지, 스웨덴의 삶이 나의 성향이나 그간의 경험 혹은 지향하는 가치관과 잘 맞는지, 아카데미아와 프로페셔널의 세계에서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석사과정 직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취업 또는 박사과정에 진학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삶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현지 사회의 문화적 특성뿐 아니라 외국인으로서 삶의 질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해당 학교와 도시가 외국인에게 개방적인 환경인지, 스웨덴 및 유럽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한 곳인지 등을 고려했다. 구체적으로는 문화적 혜택, 다른 지역 및 국가로의 교통,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환경에 사는 것이 중요했기에 학문적 특징에 더하여 이 부분을 고려하여 지망 순위를 결정했다. 석사과정 수행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학문적인 훈련과 성취이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되므로 각자 상황에 따른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삶의 질 역시 부수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한다.


주) 본 수기의 내용은 주한 스웨덴 대사관 스터디인스웨덴코리아 프로그램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며, 수기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커버 이미지 해설: 재작년 예테보리에 여행 갔던 때의 사진. 9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지지 않는 모습이 신기했다. 이때는 2년 후 이곳에서 석사과정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출처: 송윤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