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지식이 되는 순간
안녕하세요. 현입니다.
오늘은 독서에서 기록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알아보는 글을 써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최근에 읽은 책 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으신가요?
저는 글 읽는 걸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소설부터 실용서적, 뉴스와 에세이까지 여러 글을 읽곤합니다.
하지만 1년 전 읽었던 글은 기억하지 못해요.
하다 못해 1개월 전 글들도 아련하게 기억 한쪽에 잔상만 남을 뿐이죠.
글을 읽는 목적이 자신의 감성을 채우기 위해, 혹은 그냥 즐거워서 라면 따로 정리하지 않고 읽어도 괜찮습니다.
저 역시 소설을 읽을 때는 따로 정리하지 않고 그냥 즐기며 읽으니까요.
하지만 독서의 목적이 정보체계를 갖추고 그 정보를 내 삶의 무기로 만드는 지식의 축적을 위해서라면 다르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망각을 이기기 위해 : 기록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뇌가 가진 한계를 극복한다.
지식의 복리를 위해 : 한 달 전에 읽은 경제 기사가, 오늘 읽은 부동산 책과 맞물렸을 때 새로운 통찰을 낳는다.
생산자로의 전환을 위해 :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지식의 축적을 위한 독서는 책을 읽고 나서 그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책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 나만의 맥락으로 요약하며 -> 기존에 알고있던 지식들과 연결하는 과정
이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책은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니라, 내가 하는 일 혹은 내 주변에서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 때 일차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강력한 데이터베이스가 됩니다.
혹자는 그렇게 만든 데이터베이스가 그냥 인터넷에 검색해서 정보를 아는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온라인에 올라온 데이터보다 내가 정리한 데이터가 갖는 강한 힘이 있습니다.
저는 크게 2가지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맥락(context) : 같은 지식이라도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 지식인지 누구를 위한 지식인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법 조문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모든 법 조문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소송 중에 그 조문만을 가지고 법정에 나서진 않을 거에요. 법 조문은 충분한 정보이긴 하지만, 저의 맥락과는 다른 정보일 수 있거든요.
결국 누구를 위한 지식인가? 어떤 목적을 위한 지식인가? 어떤 상황에서 쓸 지식인가? 이런 맥락을 나 자신에게 딱 맞추긴 어렵기에 스스로 구축해야 해요.
2. 나만의 의사결정 모델 구축 :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왜 그 결정을 하는지 아시나요? 저는 때때로 충동적인 결정을 이후에 합리화하곤 해요. 지식의 데이터베이스가 점점 쌓이고 저만의 인사이트가 증가하면 저는 그걸 기반으로 더 현명한 결정을, 이유를 가진 채로 내릴 수 있게 될 거에요. 그건 정보기반 사회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겠죠.
결국 구글, 네이버, 하다못해 ai까지 결국 타인의 생각을 빌리는 것이지만, 독서와 정리는 내 생각의 영토를 넓히는 과정이기에 필요합니다. 내 생각의 영토가 넓은 사람이 앞서 말한 타인의 생각도 더 잘 활용할 수 있겠죠.
저는 예전부터 책을 읽으며 책 내용을 따로 정리하곤 했어요.
보통은 노트에 요약정리하는 방식이었죠.
책의 내용이 많아지고 길어질수록 그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시간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책 정리에 쓰는 시간이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렇기에 아날로그 방식의 글쓰기에서 디지털 형식으로 넘어갔어요.
그 이후부턴 이런식으로 옵시디언이라는 툴을 사용해 책을 정리하고 있어요.
이전에 말한 정보수집 -> 나만의 맥락요약 -> 기존지식과 연결
이 3단계를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툴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무언가 결정을 내릴 때 결정의 근거가 되어 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내 삶에서 무언가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가장 먼저 살펴볼 해답지
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하나하나 내용을 추가한다는 목적을 위해 독서를 하니 더 동기부여가 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만개의 정보보다, 내가 직접 읽고 내 맥락으로 정리한 단 한 줄의 문장이 내 삶에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믿습니다.
오늘 읽은 책 내용을 하나하나 나눠서 보면 별 것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쌓인 맥락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서로 연결되며 자신의 인사이트이자 힘이 됩니다.
책을 읽는 행위에서 끝내지 않고, 그것을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에 편입시키는 이 과정이 여러분에게도 지적인 즐거움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독서는 어떤 방식으로 기록되고 있나요?
저는 곧이어 제가 정착한 옵시디언 정리 노하우로 다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