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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 May 26. 2016

쿠사마야요이의 빨간 호박,  
바다의 역

예술의 섬 나오시마


나오시마는 우동으로 유명한 일본 시코쿠

카가와현의 작은 섬이다.

나오시마에 가려면 인천공항에서

다카마쓰 (또는 오카야마) 공항까지 비행기로 가서

다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다카마쓰 공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다카마쓰에서 나오시마까지는 페리로 50분 정도 걸린다.


나오시마 섬 위치 ( 지도출처 www.pinterest.com)



페리에서 바라본 나오시마




다카마쓰에서 페리를 타고 나오시마의 미야노우라 항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면

이 섬의 상징, 빨간 호박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쿠사마야요이의 작품이다. 쿠사마야요이의 눈에는 모든 사물이 물방울 무늬로 보인다고 한다.

정신착란의 일종인데 작가는 정신병원에 머물면서

자신의 눈에 보이는 세상을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놓여있는 빨간 호박은

이 섬의 포인트 이미지가 된다.





일본에 가면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인데

나오시마에는 편의점이 한 개 밖에 없다.

그렇게 작은 섬이 예술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눈을 뜨면 보이는 모든 것이 예술작품이다.

그렇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예술작품이 아니라 편안하게 섬과 어우러져 있어서보고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예술이다.

작품인지 모르고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가기도 한다.

그만큼 예술과 섬은 하나가 되어 있다.



바다의 역 (海の駅)나오시마


빨간 호박에 눈길을 뺏긴 동안 내가 서있었던 곳은 '바다의 역 나오시마' 라는 이름의 페리 선착장인데

이 곳이 건축예술 작품이었다는 것은 그 곳을 떠나 멀리서 보고서야 알았다.

간판도 없는 심플한 선착장에서 나오시마 여행이 시작되고 끝난다.

낮에 보면 얼핏 주유소 같고 별것 아닌것 같은 데 밤이 되고 조명이 켜지면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바다의 역 나오시마 - 야경



선착장 건너편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하루면 돌아 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지중미술관, 이우환미술관, 베네세아트뮤지엄,

이에프로젝트를 돌아보려면 2박 3일의 시간도 빠듯하다.

여유가 있다면 일주일정도 충분히 머물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천천히 예술작품을 느끼고 싶다.



나오시마 미아노우라 항 앞 자전거 대여소


자전거가 있는 섬의 풍경


자전거로 섬을 돌면서 바다와 예술작품을 오감으로 느끼는 꿈같은 여행이

나오시마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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