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레보스키 by. 코엔 형제
술과 어울렸던 영화를 떠올려본다. 여러 가지 많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손꼽는 작품이 있다. 볼링을 사랑하고, 삶의 의지가 없으며, 화이트 러시안을 즐기는 영화 '위대한 레보스키'를 말이다. 분명히 여러분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 마시는 칵테일과 삶을 이야기로 듣는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맛이 날 것이다. 동시에 새로운 재미를 찾는 인생을 고민해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오늘은 칵테일 ‘화이트러시안’과 함께 이야기 싶은 작품 ‘위대한 레보스키’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위대한 레보스크는 할리우드의 형제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이 감독했다. 그래서일까 코엔 형제 특유의 부조리한 인생과 농담 같은 여정이 영화에 담긴다. 동시에 무언가 나사가 빠져있고, 어딘가 불편하고 아이러니한 우연에 연속으로 뒤엎어지는 세계를 주목한다. 이렇게 엎어지고, 번복되는 세계가 올바르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들만의 사상으로 무장하여 삶의 태도를 겁박하는 광신도들이 득실거리는 세상보다는 낫다고 본다.
아무튼 레보스키는 그런 세상을 살고 있어도 자신만의 방식에 따라 결정한다. 항상 마시던 화이트 러시안 칵테일을 주문하고, 친구와 함께 볼링을 친다. 세상에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자신의 중심점은 볼링이고, 음악이자, 화이트 러시안과 새로 구매한 디자인이 아름다운 카펫이 전부다. 인생에 찾아온 거액을 벌 수 있는 기회도 그에게는 별거 아닌 문제처럼 치부한다. 사건이 기막히게 엮어져도 현실을 부정하기 않는다. 그는 있는 대로 술을 마시고, 어떻게든 살아간다. 그것이 레보스키 혹은 별명 더 듀드에게 전혀 무관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면서 더 듀드의 삶에 흠뻑 빠져버렸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극단적인 현실이 피곤해서 그럴까. 결혼, 가장을 꾸리는 행위, 직장에서의 사교활동, 노후의 삶 등의 직면한 나의 현실적인 문제 등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딘가에 극단적인 인생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중심점을 잡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얽매인 삶의 기준을 강요받는다. 그러다 보면 나의 중심은 어디로 떠났는지 잘 모른다. 그저 누군가의 권유와 의지에 따라 나를 맡길 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삶은 항상 복잡하다.
우리는 무엇을 깊게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받는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인생에 도움이 될까 싶다. 만약 답이 나오지 않는 해결책을 뒤로하고 먼저 술을 마시기를 권한다. 무책임한 소리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나의 문제에 스트레스받으며 살바에는 일단 그 순간의 나를 되찾는 것을 먼저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도권을 잡은 내가 결정하고, 의지를 따른다. 인생은 누군가에게 선택을 강요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중요하다.
그는 그저 자신만의 화이트 러시안 레시피로 술을 만든다. 보드카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 ‘블랙 러시안’을 처음에는 만든다. 처음마실 때는 코끝을 찌르는 커피 향과 알싸한 보드카의 알코올 냄새가 나를 반긴다. 목에서부터는 깔루아의 달콤함이 감돌다가, 잔의 밑바닥에 남은 보드카의 타 들아가는 화끈함이 풍미를 만든다. 이렇게 맛있는 칵테일에 크림을 넣고 휘젓는다. 기름진 크림과 알코올의 만남은 새로운 풍미를 더해준다. 그것이 레보스키가 추구하던 삶의 방향성이었다.
영화 속에 주인공 레보스키처럼 삶은 자신이 결정하는 대로 따라는 것처럼 선택하자.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 해결될수록 꼬여가는 사건들 그리고 마지막에 충격적인 사건까지 그렇게 많은 사건들의 연속을 겪는다고 해도 레보스키의 인생은 자신이 결정한 대로 흘러간다.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 찾아와도 태연하게 받아들인다. 어디인지 모를 공간에 속해져서 강요받아도 상관없다. 그리고 ‘인생이 이보다 더 나빠지겠어?’ 마음을 품는다. 다시 마저 남은 술로 목을 적시고 고민한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게 흘러가네. 결국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한다. 그리고는 자리를 떠난다. 이것이 레보스키의 삶이고, 부조리한 시대를 헤쳐 나가는 방식이다.
나는 일어나지 않을 미래의 걱정, 일어나지 않을 걱정을 붙들어 매고 살아간다면 화이트 러시안 한 잔을 추천한다. 레보스키처럼 위대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화이트 러시안 한잔이면 품었던 불안을 내려두고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고 믿는다. 크림의 풍미와 블랙 러시안의 품은 치명적인 술의 달콤함이 있다면 나름 괜찮을 것이다. 거기다 레보스키의 볼링처럼 굴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삶이라면 나름의 재미가 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