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by. 빅터 플레밍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영화 역사에서 장대한 영화 중에 하나다. 4시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 동안 수많은 인물들이 주인공 스칼렛과 마주한다.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스칼렛은 그들에게 도움을 받거나 이용하며 살아남는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하지 않았다. 운명에 맞선 그녀에게 삶은 너무나 고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끝내 희망을 찾고자 노력했다.
영화는 노예제도의 찬반을 앞두고 남부가 연방탈퇴라는 사건을 계기로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의 땅에서 벌어진 내전은 4년 동안 이어진다. 결국 북부는 남부의 항복을 받아내고 노예제도를 폐지한다. 하지만 남부인들의 패배감과 무너진 미국 사회는 참담했다. 특히나 전쟁 속에 수많은 남자들이 죽고, 살아남은 이들만이 재건에 힘썼다.
스칼렛 또한 남부의 여성으로서 남부 사회에 전쟁과 폭력에 희생되었다. 또한 사회의 재건과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치며 운명과 싸워간다. 때로는 사람도 잔혹하고, 비열하게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 순수한 심정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아직 그녀가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소중했던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이해하게 된다. 진실된 사랑과 의미를 말이다. 너무 늦어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운명이 자신의 것이라고 믿으며 그녀는 버텨간다.
영화의 서사 속에서 스칼렛이라는 인물은 관객들에게 인간의 근원을 고민하도록 만든다. 특히나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성마저 버린 무자비한 인물로 묘사된다. 전쟁 속에서 그녀가 느꼈을 공포는 상상할 수 없다. 또한 가난과 배고픔이 언제 다시 그녀를 덮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녀는 전쟁 이후에도 행복할 수 없다. 오로지 전쟁이 끝나도 더 이상의 불안과 좌절을 겪지 않고자 이기적인 행동으로 세상에 맞서 싸운다.
하지만 그녀의 의지로 버텨낸 전쟁과 다르게 전후 사회는 복잡하기만 하다. 오히려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과 표현이 다른 이들에게는 불편하다. 아니 끔찍한 관계를 맺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진실된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그저 자신이 갖지 못한 남자에 욕심을 느낄 뿐이다. 자신이 눈에 가려진 상대만을 추구한다. 진짜 사랑은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결여된 대상을 통해 자신을 채우려고 했다.
전쟁 전에 자신이 느꼈던 분노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과거로부터 환상을 쫓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미 미래에 자신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강인했던 그때의 기억은 이제 그녀를 죽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영화는 인물들의 감정과 얽힌 상황이 씁쓸할 뿐이다. 스칼렛이 변화는 전쟁 때문이었다. 다만 의지적으로 살아남고자 했던 그녀의 모습은 이제 사라진다.
전쟁이 아니어도 스칼렛의 욕망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태도를 고집하며 살아갈 뿐이다. 점차 자신의 의미마저도 버려간다. 오히려 그녀는 어리숙한 존재로 몰락했다. 모든 것에 무력해지기도 했다. 살아남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며 자신을 지지했던 것과 다르게 말이다. 결국 그녀는 상처를 입힌 채로 눈을 감고 살아간다.
언제나 후회 대신에 자신을 방어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다. 하지만 그녀의 방식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순간은 찾아온다. 그러한 삶이 옳은 것이 아니다. 그녀는 결여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다.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삶에 늦어버린다. 결국 스칼렛과 레트에게도 찾아온 결과처럼 말이다. 하지만 스칼렛의 어리석은 결정 끝에 깨닫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다시 시작한다. 자신이 순수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전쟁 이전의 시기에 땅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수확했던 타라 말이다. 삶의 허영도, 질투도 있었다. 그녀에게 좋은 점은 아나다. 하지만 전쟁이 만들어놓은 순수하지 못한 세계의 그녀를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그녀는 전쟁에서 사라진 자신을 찾기 위해 내일의 태양을 기대한다. 물론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삶은 어렵다.
그럼에도 그녀의 농장 타라를 통해 살아가기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녀의 삶이 어떤 운명이 삶을 이끌지는 모른다. 그래도 인간은 깨닫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그녀 또한 삶은 끝에 어떠한 것이 남겨져 있을지 모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스칼렛이라는 존재를 보며 인간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인간은 살아남은 순간보다 살아가기 위한 여정이 고통스럽지만 가장 빛이 나는 것을 말이다.
점수 : 4.0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