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1년 3월 1일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월급날 오전이었다. 올해 초부터 카드 사용액을 줄이고 결제일을 바꾼 효과는 생각보다 대단했다. 머릿속으로 얼추 계산을 해보니 확연히 전 달보다 사흘 내로 로그아웃 될 금액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드는 생각, 오 이번 달엔 뭐하지? 그럼 그렇지, 나는 쇼핑을 하지 않을 뿐 소비를 하지 않을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컨셉진 사이트까지 생각이 미치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입금하고, 신청서까지 작성한 후였다. 아, 지금 내가 100일 동안 글을 쓰겠다고 돈으로 계획을 세웠구나. 근데 나 이거 할 수 있을까. 규칙적인 건 둘째치고 100가지의 주제로 글을 쓸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 시작했으나 이미 늦었다. 마감 며칠 전에 신청한 거라.. 한 번 산 건 환불 잘 안 하는 성향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뭐든 100개를 하려면 계획은 필요한 법, 마음가짐을 위해서 다음의 규칙을 나열이라도 해보고 오늘은 이만 마무리해볼까 한다.
(1) 글 쓰는 시작의 마지노선을 위하여 10시 30분 알람을 맞춰둔다.
(2) 너무 길지 않게 쓰는 것을 지향한다. 연작은 3편까지
(3) 쓰고 싶은 건 무조건 쓴다 그것이 유치 찬란 30대 싱글녀의 연애 망상 존버 투자 성공기 보잘것없는 문장이라도 좋아서 깨춤을 출 나의 행복을 우선시한다.
(4) 솔직하게 쓴다.
(5) 퇴고한다.
사실 다 필요 없고, 하루에 한 줄이라도 쓰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