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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an Lee Mar 09. 2021

(8) 2021년 3월 9일

잘 지냈으면 좋겠어



아끼고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고 위로를 하고 싶은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밤이다. 내가 위로랍시고 무심코 뱉어낸 말들 또한 부담이 될까 봐, 나도 힘들어 본 적 있다며 괜한 소리로 상처 줄까 봐. 며칠 째 자기 전까지 연락이 하고 싶다 점심때마다 이름만 남겨둔 카톡 프로필을 열었다 닫았다 망설이고 있다.


힘들고 난감한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친구나 가족, 연인에게 토로하면 어느 정도 가라앉고 덜어낼 수 있는 힘듦이 있고, 상황에 허우적거리다가 지치는 것이 반복되면 이내는 그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릴 기력 조차 남지 않는 힘듦이 있다. 그의 힘듦이 후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조금씩 덜어내며 상황을 이겨내고 있었으면.. 좋겠는데.


오늘만큼은 푹 자길. 잘 지냈으면 좋겠어. 내일은 연락할게. 무심하고 소심한 친구라 미안해. 무작정 하는 위로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는데. 그 마저도 생각이 많아 동굴 앞에서 서성거려서 미안해. 보고 싶다.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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