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적어도 사장을 꿈꾼다면 이 정도는 알고 해야 by 유자까
처음 일을 맡았을 때, 우리는 사업자등록증도 내지 않은 초짜였다. 사업을 생각만 했지, 진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하나도 몰랐다. 사업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지금도 배우는 중이니, 2년 전에는 하나도 몰랐다. 부가가치세는 1년에 2번 내야 한다는 사실도, 종합소득세는 5월에 부과한다는 기본적인 이해도 전혀 없었다. 한 마디로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개념이 부족했다.
사업자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도 몰랐다. 개인사업자로 해야 하는지, 법인사업자로 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는 의미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 차이도 알 턱이 없었다. ‘세금 내는데 좀 차이가 있나 보다’ 정도로만 알았다.
“벌어들이는 돈이 1억 원이 안 될 때는 개인이, 그 이상이면 법인이 좋다.”
이런 말이 상식처럼만 존재했다. 당연히 잘못된 말이다. 그런데 2년 전에는 고민도 없이, 그냥 개인사업자로 차리기로 결심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1억 원이 안 되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결정하려 했다.
그때 아내가 “아무리 그래도 좀 알아보고 차려”라며 내게 한 마디 했다. 그 얘기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우리가 돈이 없지 정보가 없냐’는 심정으로 책과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실이 보였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는, 단순하게 매출의 많고 적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 같은 작은 사업자에게는 돈을 다루는 태도가 더 중요했다.
개인사업자는 대표 급여가 없는 대신 자신이 번 돈을 모두 가져 갈 수 있다. 법인사업자는 ‘법인’이 존재하기에, 사업자가 수익금을 마음대로 가져갈 수 없다. 법인은 대표도 법인이 고용한 인물로 보아, 법인이 정한 급여 만 자신의 소득이 된다는 개념이다.
아무리 대표여도 급여 이상의 돈을 가져가면 안 된다. 정해진 급여만 받을 수 있다. ‘내가 세운 회사에서 마음대로 돈을 못 쓴다고’를 외쳐도 법이 막아 어쩔 수 없다. 그게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의 명확한 차이다.(다른 차이도 많지만, 가볍게 생각했을 때 그렇다.)
가령, 법인 통장에서 자기 마음대로 돈을 빼가면 ‘가지급금’으로 잡혀서 재제를 당한다. 대표가 법인에게 돈을 빌리게 되는 개념이다. 대표는 당연히 이 금액에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법인은 이 이자도 수익으로 잡히기에 법인세에 추가 된다. 거기에 이자가 상여금으로 잡히니, 대표자에게는 근로소득세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우리 사업에 대외 신뢰도가 중요한지, 아닌지를 알아야 사업자 형태를 결정할 수 있다. 나중에 주식을 발행해 사업자금을 늘려갈 예정이라면 법인으로 시작하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출발은 당연히 개인사업자로 한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
우리 사업의 형태를 결정했다면, 다음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누가 사장을 맡아야 하나였다. 우리는 두 사람이 진행하는 사업이기에, 이 문제로도 토론을 많이 했다.
당시, 나는 사장이 뛰어난 ‘영업맨’이라고 생각했다. 사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사장이 영업을 잘 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100점 만점에 10점 밖에 점수를 줄 수 없는 답이지만, 2년 전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사장 마인드를 ‘새마을운동’과의 작업을 통해 배웠다. 새마을운동에서 배웠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 시절 회장이던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의 모습을 통해 익혔다. 정 회장은 그 점에 있어서는 훌륭한 태도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야말로 운동을 일으키는 일에도 ‘프로(P.R.O.)’다운 면모를 보였다.
여기서 프로는 Positive, Responsibility, Objectived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사장은 긍정적(Positive)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 일이 되는 방향으로 무엇인가를 이끌어야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적어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일의 책임(Responsibility)은 자신이 져야 한다. 그래야 직원이 무엇인가 할 수 있다. 거기에 장·단기 목표(Objective)를 가지고 계속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사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이라는 책에 나온 문구인데, 사장 자리를 꿈꾼다면 한 번 읽어봐도 무방하다.)
하여튼, 당시에 내가 몰랐던 내용을, 정성헌 회장에게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생명살림운동’이라는 것을 국민운동으로 확장할까 고민하고, 실천했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모든 행동에 자신이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과 몇 년에 걸쳐 해야 할 일을 구분했다. 단순해 보이지만, 사장이라면 가져야 할 자세다.
적어도 사장은 그런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사장을 맡았다. 당시에는 내가 아내보다 그런 모습이 조금 더 있었으니까.(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