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좀 아쉽다.

by 이진웅

올 한해는 진짜 아쉬웠던 한해였다. 회사를 그만 둘 때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푸드트럭을 드디어 하게 된 것 하나, 부업으로 좀 쉬면서 즐겨보려고 했었던 투어 가이드 하나, 총 두개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재미있었던 만큼 돈 벌이가 좀 아쉬웠다. 그리고 벌려놨던 만큼 진짜 푸드트럭 할 때마다 뭐만 하면 일이 터졌다.


# 1. 처음 행사가 목동 야구장쪽에 있는 축구장에서 첫 푸트를 개시했다. 메뉴 자체를 좀 차별화 하고, 대중적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하려고 3개월동안 컵빙수나 탕후루 빙수, 콩국수, 윙봉 메뉴, 그리고 매운 해물 컵볶이까지 만들어서 먹어봤다. 근데 컵빙수는, 컵빙수만 하기엔 조금 더 차별화를 하려고 탕후루 빙수를 고민하다, 탕후루를 하면 설거지통에 물엿이 들어가서 막힐까봐 잠시 보류, 그래서 여름에 시원하게 콩국수를, 백태(콩 흰거다)와 서리태(콩 검은거)를 사서 물에 끓이고 불리고 코스트코에서 산 탱크같은 믹서기에 갈고, 그 후에 체에다가 세번 박박 갈아서 콩국수에 베지밀을 살짝 섞었는데, 마지막에 뒷맛이 텁텁해서 보류, 그다음에 윙봉을 만들어서 튀겨서 소스를 만들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맛을 찾아서(핫소스와 레몬시럽을 섞은 나만의 윙봉인데) 누나는 먹더니 뱉어서 또 보류, 그 후에 매운 해물 컵볶이를 해물떡찜과 응급실떡볶이를 살짝 합친 떡볶이 느낌의 매콤 해물컵볶이를 만들려고 토마토 페이스트를 먼저 샀다가 맛이 이상해 몇번 고민끝에 비율을 찾아서 친구들한테 먹여보고 매형과 누나한테 먹여보고 해서 드디어 해물 컵볶이로 첫 푸트를 시작했다.


# 2. 첫 영업때 고추장을 안가져가다.

-> 전날 식재 준비 후에 차에 동선 맞춰서 식재를 차에 실은 후 야구장으로 출발했다. 아르바이트 한명을 불렀는데, 영업전에 힘이 다 빠져버려서, 정작 장사할때 혼자 정신이 없었다. 만들어놓은 메뉴 한판을 다 팔고, 그 후에 다시 만들었는데, 2인분/3인분을 메뉴로 해서, 열손님한테 팔면 메뉴가 소진됐다.(한판은 대략 20인분) 처음부터 계산을 잘못했다. 더군다나 처음 목적이 많이 파는게 목적이 아니라, 메뉴를 첫 손님한테 팔때 맛있다는 소리를 듣는게 처음 나만의 목표였는데, 첫손님이 누군지 보지도 못하고, 1판 후에 또 1판 하면 시간도 꽤 걸려서, 기다리는 손님한테 계속 죄송하다고 하고, 그후에 다시 만들려고 했더니 고추장이 없었다. 큰 고추장을 안가져 왔다. 아르바이트한테 미안하다 하고, 차키를 주고 운전을 시켰는데, 그 친구가 사고가 났다. 다행이 큰 사고는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고추장을 받고 제대로 팔기위해 2배로 만들었는데, 이미 손님들은 떠났다. 남은음식 다 버림으로 첫 영업 종료..


# 3. 내 트레일러는 가스승인이 안되있는 차여서, LPG를 설치할 수가 없다. 그래서 부르스타나 버너중에 좀 화력이 쎈 트루버 실버라는 고화력 버너를 2개 주문해서 차에 설치했다. 근데 문제는 그 버너가 자꾸 떨어지고, 불조절을 빨리빨리 해야하는데 불조절 스위치는 너무 작아서 바쁠때 조절을 못하고,,등등등...


올해일을 올해 다 쓰고 내년 다짐을 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초과됐다. 이것조차 아쉽...나? 모르겠다 xx ㅠㅠ !!

작가의 이전글아홉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