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잘 후회하지 않는 성격이다. 혹은 후회하지 않으려 하는 성격이다.
30대 인생에서 딱 한순간 돌리고 싶은 시간이 있다면 나는 그게 언제일까.
▒ 1. 사실 언제부턴가, 내가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은게 자꾸 생각이 난 순간이 있었던게 서른아홉이었던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홉수라고 명칭을 한건지, 그게 아니면 아홉수에 안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서 아홉수인건지.
스물아홉살에는 별로 그런 기억이 없었던것 같기도 한것 같다. 좀 더 생각해보니 서른아홉살에만 딱히 안좋은 일들이 생기지도 않고, 내가 정의하기에는 아홉수는 그냥 '생각하고 싶지 않은것들이 생각났던 때'라고 내 인생의 39살을 개인적으로 정의하고 싶다.
▒ 2. 20대에는 가치관을 정립하고, 내가 거쳤던 많은 곳들에서 배웠던 것들이 있었던 때라면,
그때 당시에는 30대에는 배웠던 것들을 실행하고 써먹어야겠다라는 목표를 세웠던 것 같다.
그런데 경력직으로 새롭게 회사를 갔을때마다 대부분 같은 실무들을 다시 그 회사에 맞게 배워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라던지, 이직을 하더라도 같은 문제로 고민한다든지, 대부분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했던것 같다. 물론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설득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데로 100%로를 하려면 내꺼를 하는게 답이긴 한것 같다.
▒ 2-1. 내가 관심있는 것들을 많이 배우는것보다는, 내가 관심있는 한가지를 좀 더 깊이 있게 해야한다는게 엄청 중요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생각의 파이를 넓히려면 꾸준히 여러가지를 해야한다는게 참 역설적이면서도 어렵지만, 뭘 하더라도 즐기면서 하는게 가장 중요한것이라고 가치관을 굳혔다.
▒ 3. '30대에 이력서 완성 및 회사 퇴사, 개인사업 시작 / 결혼'의 목표를 세워서 그후부터 계획을 세워놨는데, 이 둘다 못이룬게 30대에 가장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해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것들을 놓쳐버린 걸수도 있고, 또 다르게 보면 그 시간에 내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해야하나. 잘 모르겠다.
▒ 4. 부모님께서 2018년도부터 건강에 문제가 생기셨다. 그러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앞으로도 서포트를 잘 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내 시간활용도 잘 해봐야겠다. 개인적으로 공백기였을때 시간활용을 잘 못했던 것도 아쉽긴 하지만, 후회는 없다. 그리고 아버지는 건강을 되찾고, 직장도 다시 다니셔서 너무 다행이고, 어머니도 빨리 회복하셔서 순간순간 행복하게 인생을 롱런하셨으면 좋겠다. 지금도 수술 날짜도 잡히셨고, 어머니가 조금씩 나을 수 있으실 것 같다는 희망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기도 하다. 방심은 금물! 꾸준히 서포트 하자!
▒ 5. 아마도, 20대에는 내 최애 영화가 아이언맨이었는데, 어벤저스에서 아이언맨이 죽어서 너무 충격을 받았었다. 아이언맨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뭐 어쨋든, 'I AM IRON MAN'이라는 이 단어 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가 담겨 있어서 그 장면이 아직도 마음이 시린다. 쨋든, 20대 당시에는 디즈니영화라든지, 마블이 최애였었다. 물론 지금도 디즈니와 마블이 최애긴 하지만, 그 외에도 사회와 관련된 웹툰이나, 영화들로 많이 도움을 받았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스파이더맨 ; FAR FROM HOME',이나, 혹은 좀 더 강하게 말한다면 '타인은 지옥이다'(물론 좀 쎈 내용이긴 하다)등의 컨텐츠들도 희미하게나마 기억에 남는다.
▒ 맛있는것 먹는건 언제나 옳다. 날씨에 맞게, 그날의 기분에 맞게, 냉장고 재고에 맞게, 옛날의 추억에 맞게, 혹은 새로운 맛을 찾아서. 아니면 습관적으로 찾았던 맛집을 찾아서. 공백시간동안 그래도 이것저것 맛있게 먹고 만들어보려고 했던게, 나중에 내 자산이 될 수 있길. 근데, 신기한건 내가 제일 잘 만들수 있는 요리라든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아직까지 딱 말할 수 없는게, 내 성향과 비슷한 걸까. 그냥 싫어하는 음식이 정말로 없고, 다 맛있는데. 근데 이게 좋은 건지 나쁜건지는, 앞으로도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물론 좋다고 믿고싶긴 하다.)
그리고 30대가 끝나는 때에는 사실 4짜로 바뀌는게 별다른 생각이 없어졌다. 이것도 좀 더 세세하게 말한다면, 이걸 30대 후반정도에 깨달았었어야 됐는데, 자꾸 마음이 조급해졌었던 것 같다. 그게 사실은 결혼이나 개인사업등 목표로 세워둔 것들을 다 이루지 못해서 그렇다거나, 애초에 목표로 세우면 안되는것들을 목표리스트에 집어 넣어서 오류가 생긴거였을까. 사업이라는건 하나씩 꾸준히 정진하면서, 적당한 때에 해야 하는거였고, 뭐 결혼은 말할 것도 없는거고. 뭐 어쨋든 지나간 시간은 못붙잡으니깐, 4짜에는, 아니 4짜라기 보다는 이제부터는 버킷리스트로 건강이든, 음식이든, 뭐가 됐든간에 점진적으로 우상향 할 수 있는 리스트들을 작성하면서 라이프를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