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이 컨설팅에 비용을 지불했을까?

처음 식당을 배운 날

by 영실


음식이 다가 아닙니다


컨설팅 대표님과의 상담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식당이니 당연하게도 '음식'이야기를 주로 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식당업의 현실과 경영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경영자는 조리사가 되면 안 됩니다. 주방장이 되려고 하면 반드시 실패해요. 경영자는 전체를 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실패한 사례도 숨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음식이 맛이 없어도, 상권이 나빠도 아닌, 경영자의 마음가짐이 무너졌을 때 실패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마인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왠지 통하는 느낌이랄까요. 사업을 시작하는 많은 사장들의 실패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은 '내 제품이 좋으면 잘 팔릴 것이다.'라는 착각 입니다. 사업은 전체를 보는 것이고, 밸런스를 맞춰 가는 과정입니다. 그런 의미로, 사장의 마인드와 경영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부분은 정말 동의하고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컨설팅 상담 받으러 갔던 식당, 이런 식당을 차리게 된다고? 손님이 아닌 자격으로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좀 긴장됐습니다.



믿음과 계산 사이


"어땠어? 난 생각보다는 더 긍정적이었던 것 같아."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남편이 물었습니다.




"나도 괜찮았어. 일단 사기꾼은 아니구나 싶더라고. 사기치는 사람들은 보통 ‘대박 납니다’부터 외치잖아.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으니까 그 점은 마음이 놓였어."


나는 이번 컨설팅,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이니까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분명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거든요. 괜히 실수해서 손해를 보는 것보다는, 그 비용을 전문가에게 지불하는 게 오히려 더 합리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대표님이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오지랖 넓게 이것저것 꼼꼼히 챙겨주는 스타일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 스타일,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신뢰가 갔다고 할까요.




"문제는 우리의 예산이지."

컨설팅 소회를 전하는 끝에 저도 모르게 돈 얘기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짜 문제가 남아 있었지요.



이전 05화예상치 못한 창업의 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