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던 것
"소고기 보신탕 기억나? 전에 우리 같이 갔던 식당 있잖아. 그 음식을 컨설팅 해 주시는 분이 계시더라고. 자세히 알아보니까 요리 개발자인데, 식당 컨설팅도 해준대. 김주은 대표라고 꽤 오랫동안 요식업계에 계셨더라고."
남편의 입에서 나온 메뉴는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가 유독 좋아했던 음식이었거든요. 둘이 식당에 가서 몇 번 먹어보기도 했고, 어머님께 드셔보시라며 포장을 해 간 적도 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도 자주 갔던 곳이라고 했죠. 심지어 강남에서, 이 동네, 그것도 번화가도 아닌 곳까지 불러올 정도로 진심인 음식이었습니다.
"메뉴 레시피부터 식당 창업까지 다 알려준대. 검색해 보니면 우사미라는 식당이 많이 나와. 다 이 분에게 컨설팅 받고 낸 매장인가 봐. 컨설팅 전에, 상담부터 받아보려고."
남편의 각오는 단단해 보였습니다. 자료 조사는 마친 상태였고, 메뉴부터 실행 플랜까지 차분히 브리핑하듯 술술 말했습니다. 그의 말은 동의를 구하는 요청이 아니라, 공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식당 창업 선언과 동시에, 구체적인 실행안까지 철저하게 준비된 모습에 두려움을 느낄 틈이 없었습니다.
종종 창업 스토리를 전하다 보면, “저라면 무서워서 반대했을 것 같은데 대단하세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아마 그 때 그의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반대하지 못했을거에요. 서운함도, 걱정도, 설렘도 아닌 그저 '그래, 상황이 그렇다면 해야지. 잘되게 해보자.' 이 마음 하나만 남았습니다.
우리의 일에,
홀로 창업컨설팅 상담을 받으러 가겠다는 그에게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