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직장에 들어간지 5년째 된 해이다. 갓졸업한 경영학부 졸업생으로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대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궁금해하며 벅찬 마음으로 철 출근을 시작했다.
5년이 지난 지금, 필자는 경영학의 존재 이유가 '세상이 배운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근무를 하면서 기업이 커지고, 인간관계가 복잡해지며, 의사결정 과정과 단계가 갈수록 많아지면 선한 의도와 열정적인 의지는 관료제 속에서 파묻히는 것을 목격하였다. 관료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 질서와 체계를 정립하고 구성원에게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는 등 목표를 향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기 위해 관료제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체계가 오히려 족쇄가 되고 약점이 된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필자가 근무하면서 경쟁사 사례를 참고하고 독서를 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제안 할 때가 간혹있었다. 그리고 '투자'와 관련된 아이디어는 항상 '돈이 들어가는 아이디어는 본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선임 사원들로부터 답변이 돌아왔다.
필자는 이 이유를 듣고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게다가돈이 들어간다는 기준이 무엇인지 공유된 바가 없어. 단지 위에서의 명령이거나 과거 실패사례가 있었던 이유만으로 투자가 필요한 아이디어를 시작단계에서부터 싹을 잘랐다는 사실이 잘못된 관습이라고 판단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신」에는 수록된 ‘벼룩의 자기 제한’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벼룩 몇 마리를 어항에 넣는다. 그 다음에는 어항을 유리판으로 막는다. 벼룩들은 튀어 올라 유리판에 부딪친다. 그러다가 자꾸 부딪쳐서 아프니까 유리판 바로 밑까지만 올라가도록 도약을 조절한다.
시간이 지나면, 단 한 마리의 벼룩도 유리판에 부딪치지 않는다. 모두가 천장에 닿을락 말락 하는 높이까지만 튀어 오르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유리판을 치워도 벼룩들은 마치 어항이 여전히 막혀 있기라도 한 것처럼 계속 제한된 높이로 튀어 오른다.-
만일 벼룩이 '유리판 때문에 높이 못 뛴다'는 것을 기억했더라면, 유리판이 치워진 순간 다시 뛰었을 것이다. '원칙에 의한 경영'의 목적은 "경영활동을 실행하기 위한 기준"입니다. 이 기준은 시간의 경과와 조직의 성장과 관계 없이 모든 직원이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원칙에 의한 경영은 목표에 의한 경영에 비해 과정 중심적입니다. 앞에서 드린 '벼룩의 자기제한' 사례를 예시로 비교한다면 다음과 같다.
목표가 '높이 뛴다'일 경우,
- '목표에 의한 경영'에서는 아래와 같은 악순환이 우려 될 수 있다.
[높이 뛴다 -> 유리판 때문에 제한이 있다 -> (시간 경과) -> "원래 이 정도 까지 높이 뛰는 거야"]
- '원칙에 의한 경영'에서는 결과 보다는 과정을 기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높이 뛴다 -> 유리판 때문에 제한이 있다 -> (시간 경과) -> "유리판이 없어졌으니 더 높이 뛸거야"]
'원칙에 의한 경영'은 '목표에 의한 경영'에서 정의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을 파악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준을 설정하여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실행'에 초점을 둔다.
* 필자는 '원칙에 의한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제공 못하고 있지만,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필자의 생각과 그 변화 과정을 기술하겠습니다.
* 필자는 '원칙에 의한 경영'에 대한 결과가 무엇인지 정의내리지 않았습니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필자의 생각과 그 변화 과정을 기술하겠습니다.
- 최초 게시 2016년 3월 25일
- 1차 수정, 2016년 3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