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에필로그
서른의 끝자락쯤,
기록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맘때쯤의 나는 어땠는지 기록하면
‘아 그땐 그랬지’하며
미소짓는 날이 올 것이라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기록들,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온전히’ 즐겁게 느껴질 무렵이었다.
어느 날은 ’아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건 아니구나‘
어느 날은 ’아 이런 삶의 방식도 있구나‘
’세계는 얼마나 좁으며 네모난 책은 얼마나 넓은가‘
라고 이야기했던 이탁오의 문장이
완연히 와닿을 쯤이었다.
기록하는 삶을 살겠노라 결심한 순간 말이다.
오년 전,
독립서점에 매료된 그 시점의 이야기부터
차근 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