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후로 술자리에 절대 가지 않는 이유

화려한 인맥보다 고요한 저녁이 더 필요했던, 어느 소심한 사람의 이야기

by 문준희

"작가님은 왜 술을 안 드세요?"종종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하곤 합니다."제가 사람한테 상처받는 게 무서워서, 일찍 도망쳤나 봅니다."


저에게도 20대 시절, 술잔을 부딪치며 "우리가 최고다"라고 외치던 뜨거운 날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그 화려한 자리에서 돌아오는 길이 늘 헛헛했습니다. 술기운을 빌려 나눈 약속들이 아침이면 기억나지 않는 일이 반복될 때마다, 어쩌면 이 많은 관계들이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일찍, 문을 닫아걸기로 했습니다. 제가 대단한 결단을 내려서가 아닙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했고, 가짜 관계에 마음을 다치는 게 겁이 났던 탓입니다.

그렇게 20대부터 술과 술자리를 멀리했습니다. 친구들이 왁자지껄하게 어울릴 때 혼자 있는 시간이... 사실 참 외로웠습니다. "너 변했다", "너무 빡빡하게 산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린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그 고독의 시간을 견디고 나니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은 술잔 앞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낸 뒤에야 비로소 진심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요.

저는 여전히 인맥도 좁고, 술자리도 안가는 재미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 곁에 남아있는 소수의 사람들과, 저 자신에게만큼은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믿습니다.

혹시 지금, 관계의 허무함 때문에 남몰래 마음 앓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 서툰 이야기가 작은 위로가 될까 하여 영상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외로움을 겪는 분들에게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영상] 매일 술 사줘도 결국 '남'이 되는 이유

https://youtube.com/shorts/qBTqroT_hC0?si=Jc8NJPGoQQXtC6ta


오늘 밤은, 소란스러운 세상 소리 잠시 꺼두시고 오롯이 당신의 마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평온한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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