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포기와 버티기 사이에서
아래 상황은 실제가 아닌 글 내용에 맞춘 가상 상황임을 미리 알립니다.
헬스장에서 3개월째 운동 중이다.
처음엔 열심히 했다. 주 5일, 한 시간씩. 하지만 몸무게는 거의 변화가 없다. 오늘도 러닝머신 위에서 생각한다.
"그만둘까, 조금만 더 해볼까."
포기와 버티기 사이. 이 선택은 인생의 많은 순간에 찾아온다.
안 풀리는 프로젝트, 성과가 안 나오는 사업, 힘든 관계, 어려운 공부.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이제 그만해야 할 것 같은데". 그 경계가 모호하다.
버티기를 선택하면 성공할 수도 있다. 포기하지 않은 사람만이 결승선을 본다. 다이아몬드는 석탄이 압력을 견뎌낸 결과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말한다. "포기하지 않아서 성공했다."
포기를 선택하면 자유로워진다. 안 맞는 일을 계속하느라 정작 맞는 일을 찾지 못하는 것보다, 과감히 방향을 바꾸는 게 나을 수 있다. 실패를 인정하는 것도 용기다.
문제는 어떻게 구별하느냐다.
언제 버텨야 하고, 언제 포기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는 명확한 답이 없다. 하지만 몇 가지 기준은 있다.
버텨야 할 때:
- 일시적인 어려움일 때 (시작 단계의 힘듦)
- 작은 성과라도 보일 때 (방향은 맞는데 속도가 느린 것)
- 본질적으로 의미 있는 일일 때 (결과와 무관하게 가치 있는 일)
포기해야 할 때:
- 오랜 시간 노력했는데 진전이 전혀 없을 때
-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있을 때
- 버티는 이유가 "이미 투자한 게 아까워서"일 때
경제학에서 말하는 '매몰비용의 오류'가 있다. 이미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계속 버티는 것. 하지만 과거에 투자한 것은 이미 회수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의 선택이다.
작가 세스 고딘은 "전략적 포기"라는 개념을 말한다.
무작정 버티는 게 아니라, 언제 포기할지를 미리 정해두는 것. "3개월 더 해보고 변화가 없으면 그만둔다." "이 정도 수준까지 안 되면 다른 길을 찾는다." 명확한 기준이 있으면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다.
하지만 포기와 방향 전환은 다르다.
운동이 안 맞으면 그만두는 게 아니라, 다른 운동을 찾는 것. 이 사업이 안 되면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것. 포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
러닝머신에서 내린다.
3개월은 짧다. 몸은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는다. 조금 더 해보기로 한다. 하지만 동시에 기준도 정한다. "6개월 후에도 변화가 없으면, 운동 방식을 바꾼다."
버티되, 맹목적으로 버티진 않는다.
포기할 준비를 하되, 쉽게 포기하진 않는다. 그 사이 어딘가에, 지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