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다 킨고 Gentle Travelin'

하마다 킨고 濱田金吾 - Gentle Travelin' (1981)

Kingo Hamada - Gentle Travelin' (1981)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감독인 하마다 킨고. 그는 자신만의 선 굵은 시티팝튠을 구축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가 만든 사운드는 매우 섬세하고도 유려합니다. 총 7장의 정규 솔로작 중 주로 81년에서 83년 사이에 발매된 앨범들이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데 81년 발매된 이 작품 Gentle Travelin’ 역시 하마다 킨고만의 세밀한 소리들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죠.

하마다 킨고는 통속성에 기반을 둔 선율과 감각적인 편곡을 한데 결합시키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는 이 앨범에서 매우 다양한 형태의 트랙들을 통해 그러한 감각을 구사하고 있죠. 그중에서도 앨범의 첫 트랙인 Portrait Woman의 질주감은 단연 돋보입니다. 일렉기타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가운데 하마다 킨고 특유의 선율이 흐르고 화려한 필인 기교가 가미된 드럼 파트로 연결하는 작법. 이러한 특징은 훗날 Mugshot 앨범의 GATSBY WOMAN으로 이어져 꽃 피게 됩니다. 

물론 Portrait Woman 스타일의 직선적인 트랙들 외에도 두왑스타일이 가미된 Hardboiled Again, 완성도 높은 멜로우 트랙 Listen, Baby 등에서 매우 수준 높은 AOR-시티팝 사운드를 선보였죠. 그 와중에도 특유의 과장된 창법, 애절함과 건조함 사이에서 배회하는 보컬 음색은 시종일관 유지되고, 완벽하게 통제된 사운드는 흐트러짐 하나 없는 치밀함을 자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