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확인의 시간 feat. Alvar Aalto
새 집을 함께 지을 건축가를 소개받았다.
건축사무소 나날의 조지현 소장님.
존경하는 교수님 추천이고 성실한 인상이 기억나는 얼굴이라 믿음이 갔다. 막상 첫 만남 후엔 약간의 걱정이 앞섰다. 메일로 받은 포트폴리오에 담긴 작업으로는 어떤 ‘집’을 짓는지 판단이 서질 않아서였다. 좋다 나쁘다가 아닌 어떤 ‘ 취향’을 찾고 싶었다. ‘어떤 스타일의 건축을 지향하시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을 다시 한번 보내보았다.
…
답으로 온 사진 몇 장.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메일을 열자마자 바로 결심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믿고 가보자’
사진 속엔 알바 알토 하우스가 있었다.
20년 전, 이런 집에 살면 하루하루 어떤 기분일까? 했던 그 공간!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이건 운명이야!’라고 혼자 박수를 쳤다. 물론 길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대한 기쁨도 한몫 했을 거다.
우리집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시간에 초대했다.
알바 알토뿐 아니라, 제프라 바와 하우스의 활짝 열린 식당에서의 아침, 천국 같았던 칸달라마 리조트 수영장, 어마한 사이즈의 루누강가 정원, 그리고, 요시무라 준조의 가루이자와 여름 별장과 나카무라 요시후미까지 그간 취미나 관심 정도로 이름 붙였던 주제가 이제 현실이 된다 생각하니 꽤 신이 났다.
차곡차곡 저장해 두었던 집들을 꺼내고 또 꺼냈다. 빛으로 그득 찬 남쪽 항구의 집, 오픈하우스로 구경했던 누군가의 집에 대한 소감, 지금 사는 집의 리모델링 과정까지 읊어대다가 뒤늦게, ‘아, 너무 까탈스러운 건축주로 보이려나?…’ 싶어 작은 땅에 너무 욕심부리지 않을 테니 안심하시라는 당부로 마무리했다.
다행히 공간에 대한 취향이 있는 건축주가 건축가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거 같다며, 함께 덧붙인 얘기에 완전히 마음이 놓였다.
알아서 잘 거를 수 있으니,
하고 싶은 건 다 얘기하셔도 됩니다.
‘집’에 대한 오랜 기억들을 꺼내어 함께 웃고 떠들고 여유를 부린 유쾌한 첫 만남은 12월 30일.
2022년이 끝나가고 있었다. 그날, 멋진 콜라보가 될 거 같아 벌써 새해가 기대된다는 메모가 남았다.
처음 주고 받은 메일을 발췌해 본다.
먼저 좋은 대지에 설계 견적 의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축을 하게 되신다면, 특히 단독주택은 많은 에너지가 드는 만큼, 신중하게 고민하셔서 결정하시고,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설계를 진행하고, 또 좋은 설계사와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계기간은 6개월로 산정하였고 설계안의 결정에 따라 유동적이라 1개월 정도 앞당길 수도 있고 더 밀릴 수도 있으며, 설계 진행 상황에 따라 조금의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최적의 공사시기는 보통 2-3월부터 시작하여 동절기를 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시기가 아니더라도, 주요 구조부나 외장습식공사의 경우 동절기(1-2월) 피하는 것이 좋고, 조경공사는 4월이 적합하여 그에 따라 설계와 공사일정을 산정하였습니다.
철거공사와 공사 시점도 향후 공사일정에 따라 논의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설계 이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공사비 내역은 주요 자재의 스펙을 조정하면서 VE가 가능하지만, 최근 시세로는 보통 평당 ###만 원 정도로 산정하고, 이 금액은 가구공사나 부가세는 제외된 금액입니다. 설계 과정에서 여러 공정에 따라, 지하층을 만들고, 지반이 약하여 보강하고, 외장재 선택 등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평당 공사비는 개략으로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목표하신 예산이 있다면, 그 예산에 맞게 합리적인 규모와 디자인으로 설계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설계와 감리를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제안을 드리고,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긴 기간인 만큼 건물의 완성도 측면에서 특히 감리도 중요한 부분이라 이 부분도 고려하여 제안드립니다.
설계 일정과, 견적서, 포트폴리오 3개 자료를 첨부드리오니, 확인부탁드리고,
그 외에도 언제든지 설계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포트폴리오 확인) 소장님 스타일을 다 알진 못했는데, 건축가로서 어떤 건축물을 지향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견적을 보고 드는 우려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설계일정이 생각보다 긴 것 (공실로 6개월가량 비워두었는데, 완공까지 앞으로 1년 이상 더 비우게 될 경우 금융비용이 상당한 부담이 될 거라서요) 두 번째는 시공비이고, 대략 #억 가량 소요될 걸로 예상되어 부담도 되고 적절한 투자인가에 대한 고민이 됩니다.
먼저 말씀 주신대로 건축 예산을 잡아볼게요.
설계는 2월부터 가능하시니 1월 중순엔 가부를 정하도록 하고요. 설계를 진행하게 될 경우 어떤 스타일이 적절할지 의견을 한번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지난번 말씀드렸듯 지하와 1층 상가, 3, 4층 주거 (1세대), 2층은 공용공간 형태의 상가가 좋을 듯합니다. 1가구 2주택이라 처분 방법도 고민해야 하고 이번 달 내로 어떻게 할지 방안을 구체화해 볼게요.
원하는 바가 있어도 결국 비용 문제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거 같아요.
설계 스타일과 지향하는 바
설계 스타일을 바로 판단하시기에 제가 아직 신생 건축사사무소라 파악하시기에 어렵고, 고민되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입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설계의 과정은 작가처럼 독립적으로 작품을 만든다기보다는,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소통의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주택의 경우에는 특별히 사는 사람의 취향이나, 공간적 선호가 다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건축주의 성향대로 내부 공간을 맞추어 설계를 진행한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설계 초기에 원하는 이미지나, 사례를 통하여 충분히 건축주와 커뮤니케이션 후에 진행하기 때문에, 원하시는 방향이 명확하신 것이 오히려 진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 설계에서 지향하는 바를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전에 텍스트로 정리해 놓은 부분이 있어서 첨부하여 보내드립니다.
건축사무소 나날
계속 이어지는 하루하루의 날들, 나날*
건축사사무소 나날은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물리적 환경을 깊이 들여다보고 공간의 질을 높이며 삶을 유용하게 개선하고자 합니다. 건축이 가지고 있는 본질에 집중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풍요로운 공간적 경험과 함께 사는 사람 각자의 품격있는 생활을 실현시키고자 합니다.
*이때는 미처 몰랐다. 알토 외에 또 다른 우연의 일치가 남았을 줄은.
나는 계절이 바뀌고 그것을 잘 알 수 있는 공간, 누구나 가까이 만질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
눈에 띄게 드러나기보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움 속에 아주 세심한 디자인이 배어 있는 것에 늘 매력을 느낀다. 이것은 존재감을 얻기 위해서 시선을 끄는 건축물이라기보다는 먼저 편안함이 온몸에 전해지는 공간이며, 시간이 지나도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배경이 되는 편안한 공간, 아늑한 공간,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공간을 만들겠다는 나의 의지와 함께한다.
시공 과정에도 관대함(generosity)이 숨어있다. 도면 안에는 재료와 재료가 어떻게 만나는지와 같이 공간을 구축해 나가는 것에 대한 태도와 시공을 배려하는 디테일이 담겨있다. 건축은 시공을 통해 완성된다. 만드는 사람의 솜씨가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때 도면은 소통을 위한 훌륭한 매체(media)가 된다.
‘–으로 충분하다.’
나는 단순하고 담백한 것을 좋아하고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단순함 속 풍부한 공간을 좋아한다. 적은 재료를 가지고도 재료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멋을 살리는 것을 좋아한다. 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을 좋 아한다.
좋은 디자인은 간결하며 아름답다. 그것은 ‘간소’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것이고 본질에 가까운 것이라 믿는다.
나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건물이 좋다.
재료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식된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나무의 질감도 내가 그동안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이해하고 접한 경험의 축적이다.
나는 한옥에서도 자랐지만, 아파트에서도 자랐다. 그동안 사람들이 만들고 쌓아온 삶의 축적으로서 ‘전통’과 ‘보편’ 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문화를 이해하고 각자에 맞는 삶의 방식을 고민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기능이 고정되고 닫혀있는 공간보다는 서로 통하고 열려있고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풍성하게 채워나갈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 내가 건축에서 추구하는 자유로움 또한 내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 것을 할 수 있고 채워나갈 수 있고 그것을 상상하게 만들고, 좋은 풍경이 있으며 그것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좋은 건물은 오래 지속된다고 믿는다. 사람도 변화하고 건물도 변화한다. 건물은 영원할 것 같고, 구조는 그 안에서 고정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시간을 이해할 줄 아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 이것은 늘 프로그램, 용도, 삶의 변화에 유연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나의 의지와 함께한다.
나는 또한 어떤 것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항상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란다. 사람과 생각, 공 간을 대할 때 모두 편견 없이 대하고 싶다. 그 안에서 열린 사고와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고, 각자의 삶의 모습이 담긴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말랑말랑한 생각을 좋아한다. 위트를 좋아한다. 자유로운 말랑말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가볍고 자유로운 환경을 좋아한다. 유쾌함, 즐거움 속에 내가 추구하는 삶과 건축이 있다고 믿는다.
건축비와 소요기간 단축
1) 공사비 절감 방법
대지면적이 협소하여, 설계 이슈로는 계단과 화장실을 가장 대지에 적절하고 창의적으로 계획하는 방법으로 규모검토와 다양한 매스스터디를 진행
엘리베이터를 두지 않고 외부계단으로 바닥면적을 줄이는 방향, 3-4층은 내부계단으로 연결
건물의 체적, 외피면적을 컴팩트하게 줄이는 방법
외부마감의 재료를 단순하게 통일하여 공정과 자재비용을 줄이는 방법
내부공사의 공정을 줄이고, 최소화하는 방법 (습식공사 최소화, 구조 노출)
철근콘크리트 라멘조로 단순한 구조로 계획
창문의 개수를 줄이고, 필요한 곳에 창을 제대로 계획하는 방법 (뷰가 좋은 곳에 통창)
지하1층~지상2층은 임대공간인 만큼 내부 인테리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사비를 절감
지상1층 주차공간-> 테라스 겸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계획
2) 일정 단축 방법
구조는 철근콘크리트 라멘조(기둥과 보 구조)로 내부공간을 오픈플랜으로 두고, 허가를 받고 바로 1차 실시설계 후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단축시키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3층 공간은 화장실만 공사하고, 방 구획 없이 오픈플랜으로 허가를 받는다면, 근생(혹은 주거)으로 사용승인 득한 후 인테리어와 가구공사를 병행하면서 설계일정을 줄이는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천천히 내부공간을 구획할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3층 공간은 건식벽체(방음이나, 기능적인 문제는 없음)로 구획하여 가구공사와 같이 사용승인 후 진행하면 비용도 줄이고,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부구조를 변경하기도 쉬울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리고 골조와 창문을 시공하고 나면, 임대를 구해볼 수 있는데요, 빨리 임대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임대하는 공간은 원상복구 원칙이 있기 때문에 내부마감을 안 하고 인테리어 공사는 세입자가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공사 중이라도 임대를 구해볼 수 있는데요, 내부공간 사진이 있고, 평면도와 조감도, 투시도와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면 '별집부동산'과 같이 좋은 매물을 소개하는 부동산으로 알아보시면 원하시는 방향대로 수익성과 임대 계약일정 또한 검토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세한 회신을 주셔서 한결 든든해진 마음으로 고민을 계속 하던 차에 뒤늦게 첨부파일을 열어보고 이런 우연이 있나 했어요.
소장님만 소개를 해주셨는데, 제 얘기도 들려드리기 위해 먼저, 처음 지금 주택으로 이사 오면서 리모델링을 맡으신 소장님께 요청한 바람들이 있어요.
지붕창, 계단창, 욕실창 등 크고 작은 창이 많이 있었으면 합니다.
욕실 중 하나는 자연광이 들어와 밝았으면 합니다.
침실은 아침에 반드시 빛이 들어와야 합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햇빛이 움직이는 모습 등을 집안에서 느끼고 싶습니다.
작더라도 식물을 심을 장소(대문 근처, 옥상 등)가ㅜ있어야 합니다.
꽤 큰 대추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집안 창에서 잘 보였으면 합니다.
실내에서 외부로 연결될 수 있는 공간 (다락방에서 옥상데크로 연결)
2층 남쪽(대문쪽)이나 동쪽에 테라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 읽을 때 주로 앉을 라운지체어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TV소리는 집 전체에 들리지 않게, 음악소리가 온 집에 들렸으면 합니다.
화장실 옆 간이 세면대가 필요합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캣타워 설치
밤에 온 집이 환할 필요는 없어요. 낮에는 환하고 밤이면 어두운 게 좋습니다.
지금도 원하는 요건은 비슷한데, 첨부했던 사진들을 보니 욕심이 많았네요. 당시 요청드렸던 몇 가진 이루어졌고 또 여러 가지는 공간적 제약으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가장 아쉬운 건 제 부탁에도 불구하고 대추나무를 베어서 마당을 깔끔하게(?) 만들어 버리신 거고요. (개미가 생기고 대추나무가 집에 있으면 안 좋다는 지금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였는데... 개미는 나무가 없는 지금도 많아요 ㅎㅎ)
고민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답장을 쓰게 된 이유는 어쩌면 소장님과 잘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반색했던 기대감도 여전하고요.
저는 도시계획 전엔 UX디자인을 전공했고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예술대(지금은 알토대)의 뉴미디어랩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었어요. 이쯤 되면 예상될 수도 있겠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가 알바 알토입니다. 보내주신 사진 속 공간을 둘러보고 마당에 한참 서있다가 주변 골목을 거닐기도 하면서, "이런 집에 살고 싶다"했어요. 물론 집도, 마당도, 비교할 바 없이 훨씬 크지만요. ^^
알토를 좋아하는 이유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심플함과 어떤 건축물이든 빛이 잘 드는 기분 좋은 실내(북유럽이라 당연했겠지만), 주변과의 조화 그리고 인간공학적 디자인 때문이에요. 제가 UX디자이너로서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했고요.
추운 나라에 알토가 있다면, 울창한 자연 속에 잘 어울리는 건축물을 만든 제프리 바와를 좋아해요. 스리랑카에 가서 여러 작품을 찾아보고 실제 건축가의 집에 머무르기도 했어요. 돌이며 나무며 원래 있던 자리 그대로 두고 만든 기분 좋은 집이었어요.
지금은 시공비와 대출금의 압박이 큰 장애물이지만 설계는 소장님 시간 될 때 맞춰서 해보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연말이지만 차주 중 시간 되시면 멀지 않으니 차 한잔하러 오세요. 지금 집도 보여드릴게요.
(제 바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현실의 결과물을 직접 보실 수 있는 기회 ^^
메리크리스마스예요- ;-)
알토대학이라니, 저 역시나 너무나 좋아하는 건축가입니다.
저도 핀란드로 알바알토 건축 투어를 하러 간 적이 있는데요,, 알토 대학교에서 찾아가 학교를 둘러보고 학식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참으로 반갑습니다 ^^
제프리 바와도 너무 좋네요, 스리랑카에서 직접 보셨다니, 기회 되면 사진도 보고 싶네요. 물론 빛이나, 말씀해 주신 공간이 사진보다 실제로 갔을 때, 더 좋아서 저도 항상 경험해 보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배우는 부분입니다.
링크도 잘 보았습니다! 고양이도 매력적이고, 사진도 다 좋고 원하시는 구체적인 방향도 명확하시고 이미 리모델링을 경험해 보셔서 누구보다 잘 아실 것 같습니다. 또 단독주택에 거주하시는 동안 여러 가지 경험한 바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날씨가 좋다는 가정 하에 ^^
저희 집은 오전 11시 - 1시까지가 볕이 가장 잘 드는 시간이라 좋아요.
저는 그날 집에 있으니 소장님 편한 시간에 오셔요.
이건 마치 운명적인 연애를 시작하는 커플의 이야기 같군요. 그렇게 만나서는 위에 언급한 것처럼 집에 대한 오랜 기억과 생각을 신나게 쏟아내고는 첫 만남에 이러면 안되지 싶어, 현실을 알고 있다는 얘기로 안심으로 시켜드리려고 했는 데, 조소장님은 어땠는지 갑자기 그날의 소감이 궁금해 집니다. 기회가 되면 물어봐야지.
그리고, 한 달 후 2023년 1월 26일 나는 건축사무소 나날과 계약을 맺었다.
우연히도 그날은 내 생일이기도 해서, 평생 다시없을 아주 크고, 엄청 비싸고, 몹시 설레는 생일선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