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주방가구 및 내부마감재 선정
1. 금속 - 옥상 후레싱 하지작업
2. 전기 - 계단스텝등 및 콘센트 접지확인
3. 방수 - 외벽 1층 후레싱과 벽사이 방수
명일 : 금속 / 방수
마감 공사에서 자주 듣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방수작업. 지붕은 물론이거니와 층과 층이 이어지고, 벽이나 바닥의 일부가 뚫리고, 처마 등 외부에서 결합되는 모든 지점이 습으로부터 취약성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전기가 접지선을 타고 누전 없이 잘 빠져나가는지, 외벽에 붙은 금속 후레싱과 벽 사이의 꼼꼼한 방수처리 등 오늘은 안전하고 오래가는 건물을 위한 작업들이 이루어진 날.
1. 금속 - 옥상난간 하지
2. 방수 - 천창+화장실
명일 : 창호 창틀 코킹 / 금속 / 투표일 소음발생 민원고려 휴무
건물 내부 하지틀은 목재로도 만들지만, 외부는 내구성을 위해 금속각관(아연)으로 만든다고 한다. 이걸 보며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전 주택 리모델링을 할 때, 작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1층 일부를 실내 평상마루 형태로 만들기로 했다. 어느 날 현장을 돌아보는데, 100mm 정도는 되어 보이는 금속 파이프로 된 하지틀이 방안에 있었다. 방수처리인지 붉은색 도장이 되어있었다. 목재가구 형태를 예상했던 터라 그 모습이 너무 생경하기도 하기도 하고 방 안에 저런 구조물이 있다는 게 도무지 거슬려서 철거를 요청했었다(평상을 요청했는데 높이가 150mm 정도밖에 안 되는 것도 한 몫했다. 굳이 이걸 높이려고 이런 걸 집 안에? 라는 생각). 결국 다시 큰 비용을 들여 가구로 짜맞춰 넣긴 했는데 지금도 뭐가 맞는 선택인지 잘 모르겠다. 장비를 동원한 '철거'라는 단어가 적합할 정도로 무지막지해보이는 금속 구조물을 생활공간에 쓰기도 하는 건지, 목재나 저 정도의 아연각재가 일반적인 건지. 혹은 내가 너무 예민했던 것은 아닌지...
1. 창틀 외부방수 코킹
2. 주방 모델선정 및 설계 (타일, 원목마루) w/나날 조소장님
명일 : 금속 / 외단열작업 / 설계미팅
어떤 일이나 그 일의 완성도는 '마감'에서 빛을 발한다. 물론 전체적으로 틀이 잘 잡혀있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채워지는 게 먼저이지만, 어쨌든 '완성도'라는 말에는 얼마나 꼼꼼히 마무리를 했는지가 담겨있기 마련이다.
혹시 창틀의 유리와 프레임 사이의 실리콘 작업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실리콘 라인이 끝나는 마지막 모서리가 살짝 뭉쳐진 채 빛과 습기에 노출되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한 적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바르게 정렬된 것에 마음이 놓이는 것처럼, 건물의 계단실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서 깔끔한 마감을 발견할 때면 혼자 중얼거린다. '이걸 이렇게까지 신경 썼네...', '누군지 대단하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보며 느끼는 카타르시스와 함께 누군지 모를 작업자와 그 일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되는 감탄이다. 게다가 잘 보이지 않는 곳이거나, 사소하고 작은 것 일수록 그 감탄은 더욱 커진다. 건물을 짓는 과정을 지켜보자면, 상당 부분 보이지 않는 지점, 앞으로도 영영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부분까지 유심히 볼 기회가 생긴다. 그러다, '대충'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틈도 없이 꼼꼼한 마무리를 발견하는 순간이면, 마음이 놓이면서 잔뜩 긴장했던 어깨가 살짝 내려가는 게 느껴진다.
꺾인 벽면을 따라 딱 맞춰진 타일 선에서, 재료와 재료 사이가 한 몸처럼 밀착된 매끈한 연결부위에서, 운이 좋으면 매일매일 이름 모를 장인의 손길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마치 시에스타 성당 천장의 구석구석까지 꼼꼼히 채운 미켈란젤로로 대변되는 완벽함-"내가 안다. I know. I've been there."-을 추구하는 예술가나 장인에게서 느껴지는 경외감 같은 거랄까.
적어도 나에게는 그러하다. 매일매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도 압니다. 마스터" I Know. You've been there.
일찌감치 투표를 하고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가까운 이케아 매장으로 갔다. 주방 설계상담과 제품을 선정하기 위해서 나날 조소장님과 동행해서 모델과 구조를 대부분 결정하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케아 주방 설치가 벌써 네 번째이고 4년 이상 사용해 온 나는 이케아 주방의 장점을 잘 아는 편이다. 기본 수납장은 400mm, 600mm, 800mm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고, 200mm, 300mm 인출장을 적절히 사용하면 대체로 빈 공간 없이 구성이 가능하다. 서랍을 할지, 여닫이 장을 할지, 상판의 재질을 무엇으로 할지, 그리고 싱크볼은 도기로 할지, 스테인리스로 할지 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소소한 것들이다. 조명을 넣을지 말지, 서랍을 몇 개로 쪼갤지, 손잡이는 무엇으로 할지.
나의 경우는, 서랍이 정리와 사용이 편리하였고 상판은 인조대리석과 오크 무늬목 모두 보기에도, 쓰기에도 좋았고, 싱크볼은 스테인리스 얼룩과 비교해서 도기가 늘 깨끗해 보이고 관리하기 좋았다. 물건을 떨어뜨려서 찍혔을 때 도기가 깨질 수 있고 무엇보다 그릇이 잘 깨지는 게 약점이지만 식기세척기를 자주 쓰면 빈번한 일은 아니다.
이케아 주방플래너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고, 예약을 하고 가면 좋은데 일찌감치 하지 않으면 시간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예약을 못했더라도 매장에 가면 플래닝 기기 주변에서 직원들이 도와주기 때문에 주방 사이즈만 알고 있으면 뚝딱뚝딱 전체 구성은 금방 만들어 보고 비용까지 바로 확인 가능하다. 기본 틀이 되고 나면 세부 편집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해보거나, 작업버전의 디자인코드를 생성해서 집에서 구성을 바꿔보는 쪽이 편하다. 2019년에 처음 했을 때와 비교해서 플래너 속도가 빨라져서 충분히 직접 할 만하다.
이케아 주방의 장점은 규격 사이즈의 변주이기 때문에 공간에 맞게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지금 쓰는 주방은 거실 쪽에 면한 아일랜드장 아래에 서랍장을 만들어 거실 수납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장식장 스타일의 수납장을 배치해 보기로 했다. 조소장님이 도면을 가져오셔서 플래닝은 현장과 유사하게 만들어졌으나, 수도나 배수 등 변경하기 어려운 배관위치 등을 고려하기 위해 마감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도 일찍 실측을 하는 걸 추천해서 차주 중 실측 예약을 신청했다. (실측 비용은 13만 원이고, 주방설치를 진행할 경우 제품구매 카드로 돌려주는 구조)
1. 외부벽돌 단열재 반입 및 붙이기
2. 금속 - 3층거실창 상. 하부 조형물 띠장 설치
3. 금속 - 외단열 부착 두께 설계협의
명일 : 금속 / 외단열작업
건물이 옷을 입게 된다. 바깥으로 드러나진 않으니 내복 정도랄까? 내복도 몸에 잘 달라붙어야 겉옷의 맵시도 있고 체온을 보호하기도 하니, 접착몰탈로 콘크리트벽에 단단히 붙여야 외장재도 마음 놓고 붙일 수 있게 된다. 130mm 정도의 단열재가 외벽에 붙게 되니 건물이 몸집도 덩달아 커질 예정이다.
외단열은 실내외 간 온도 차이로 인한 결로가 건물 표면에서 생기므로 건물의 취약성이 감소하고, 단열 효과도 좋다고 들었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쯤 내 방의 베란다를 트고 옷장을 들이고 침대를 베란다와 방 사이에 배치한 적이 있었다. 보기엔 하나의 방이지만, 한 겨울 베란다 자리 쪽 벽을 짚으면 콘크리트 벽이 얼음처럼 차갑던 기억이 있다. 머리를 베란다 쪽에 두고 자면 찬 공기가 느껴질 정도로. 방 쪽 벽면은 당연히 그렇지 않았는데 아파트들은 지금도 대부분 내단열이라고 한다. 내단열보다 작업 난이도가 있고 비용도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건물의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 등 기능면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택이다.
우리 집은 어디든 벽에 손을 대보면, 한겨울에도 그런 차가운 느낌은 없을 거란 얘기.
feat. 현장소장님 부재.
교육으로 이소장님이 현장에 안 계셨는데, 단열재 작업하는 분들도 작업 첫날이라 아침부터 벨을 여러 번 누르면서 시끌시끌 소동이 있었다. 어디든 관리자의 중요성은 관리자가 없을 때 제대로 알게 되는 법.
1. 외부벽돌 단열재 붙이기.
2. 금속 - 3층거실창 상. 하부 조형물 띠장 설치. 옥상 드레인설치
3. 내민 창 기밀테이프시공
명일 : 금속 / 외단열작업
오늘도 누수 예방 전. 노출 창호 주변에 기밀 테이프를 시공해서 누수를 방지하고 준불연 단열재를 절단해 꼼꼼히 옷을 입히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외단열재는 스티로폼을 가공한 제품이다 보니 절단 중 조각이 떨어져 나와 날리고 먼지도 발생한다. 큰 소음은 없지만, 날씨도 더워지고 민원 위험이 잠재된 작업.
오늘도 꼼꼼한 금속사장님 작업이 소리 없이 진행 중. 진짜 소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만.
주말이 코 앞이고 마음에 여유도 조금 생겨 퇴근 후 운동을 다녀와서 이케아 욕실플래닝을 해봤다. 욕실 가구의 완성도도 괜찮은 편이고, 역시 시스템 가구라 다양한 조합을 직접 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작고 소박한 욕실에 큰 수납은 포기해야 하는데 10mm, 20mm 자꾸만 큰 걸 넣어본다;;; 조소장님이 적당히 컷하시겠지... 하면서. 흐흐.
어느새 새벽.
주말이 있어 참 다행이지 뭡니까.
1. 외부벽돌 단열재 붙이기
2. 금속 - 4층 바닥드레인 설치
3. 방수 - 지층. 1층. 계단 조인방수 / 외부계단 방청 도료 칠
4. 내부 마감재 선정 (타일, 원목마루) w/나날 조소장님 (설계사)
명일 : 월 - 금속 / 외단열작업
민원 : 외단열 작업 시 발생하는 단열재 알갱이 날림 민원 발생으로 외단열팀의 신속한 청소작업
오늘은 자재선정을 하는 날. 아침 일찍 나날 조소장님과 논현동에서 만났다. 오늘의 미션은 원목마루와 타일 고르기! 마감재의 기본이자, 실내의 인상을 좌우하는 동시에 한 번 하면 오래오래 쓸 확률이 높은 하드웨어들.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조소장님과 설계 초기 다양한 자재들을 함께 검토한 적이 있고, 후보군으로 받아놓은 샘플로 범위를 좁혀놓아 1차 선정 범위(내추럴 오크) 내에서 디테일에 집중해 골라볼 수 있었다.
원목마루는 지복득마루, 구정마루, 이건마루를 방문했고, 타일구매는 윤현상재에서 마음에 쏙 드는 걸로 한 번에 해결했다. YAY!
지복득마루는 원목의 느낌이 잘 드러나는 기분 좋은 느낌이라 매력이 확실하다. 다만, 시공면적이 좁다 보니 150mm 폭에 12T를 계획했는데 190mm가 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나무의 느낌이 더 좋아 보였다. 190mm를 고르면 두께도 계획보다 2mm 정도 차이가 있어서 결정을 하지 못하고 나왔다. 자연광이 드는 실내에서 다양한 샘플을 바닥에 깔아서 확인할 수 있고,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만듦새가 좋아서 오래 쓸수록 빛을 발하는 제품일 듯하다. 6개월 전쯤 조소장님이 지정샘플을 받았는데 원목을 가공하다 보니 차수별로 컬러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때에 따라 조금씩 느낌이 바뀔 수 있다. 원하는 컬러톤이 정확히 있다면 미리 확인해 두는 것도 방법일 듯.
구정마루에서는 예약하지 않고 방문한 터라 전시된 샘플과 설치된 카탈로그를 살펴보았다. 지복마루 샘플과 비슷한 느낌의 제품이 있는데 마감의 느낌은 조금 달랐다. 좀 더 말끔하게 가공해서 날것의 자연스러움을 더 단정하게 다듬은 인상이다. 그래서 원목마루의 컬러나 스타일 변동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이 넓은 지복득마루 샘플이 마음에 계속 남은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창호 선정 시 방문했던 이건창호 쇼룸에 들렀다. 전에 본 것은 라르고솔레인데 매장 바닥에도 설치가 되어 있어 시공결과를 예상하기 좋다.
이건마루는 라르고솔레에 다양한 컬러와 사이즈 구성이 있고 150mm, 11.5T 제품의 나뭇결이나 마감이 좋아 썬라이즈, 선셋 제품으로 최종 후보를 골랐다. 시공까지 가능하고 접착본드를 지정제품으로 적용하고 품질관리까지 한다고 하니 시공결과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어 기대가 된다.
다음은 타일구매를 위해 윤현상재 방문.
출입 데스크에서 맞이하는 반가운 목소리가 7년 전과 변함이 없다. 이제 성공을 거둔 대표님이실 텐데, 주말 이른 시간부터 여전히 데스크를 지키고 계신 것도 존경스러운 일이다. 섬세한 감각으로 멋진 제품들을 골라두었을 거란 기대가 "2층과 지하에서 보세요~"라는 하이톤의 상냥한 목소리와 함께 고조가 된다.
모든 층의 욕실과 현관, 다용도실과 주방 등 생각보다 타일이 들어가는 면적이 꽤 된다. 조소장님이 준비해 온 오크 원목마루 샘플과 대보기도 하고 도면을 보기도 하면서 종류별로 골랐다.
그중에서도 욕실타일에 중점을 두었는데, 2층에 올라가면서 얼핏 본 남자화장실 벽면과 바닥 타일이 너무 멋진 거다. 모던한 데다 마감도 아주 깔끔해서 몇 번을 들락거리며 보고 또 보다가 그 모델로 결정했다.
비슷한 톤 컬러조합이 가능하고,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아 마침 세일 중이라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최종모델을 선정하는데 시간이 들까 걱정했는데, 일사천리로 하루 만에 다 해결하다니 여간 보람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마음에 쏙 드는 만듦새 좋은 물건들을 손에 넣다니 이루 말할 수 없이 신나는 일이다.
이거 좋죠? 저거 좋죠? 얘기할 때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나누고 경청해 준 조소장님 덕분이다.
뿌듯한 마음으로 조소장님이 추천한 논현동 간짜장이 맛집에 갔는데 음식 맛도 아주 훌륭했다.
그렇게 자재들을 다 고르고 현장에 와서 누림 대표님, 이소장님과 함께 작업일정과 계획 관련 미팅까지 했다.
이렇게 완벽한 하루라니!
날씨가 여름처럼 더워지고 어느덧 주변의 녹음이 짙어지고 있다. 마감의 시기가 맞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