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재, 콩자갈에 진심인 사람들
1. 외부 금속 방청도장
2. 내부 금속계단 방청도장
명일 : 금속 / 외단열 작업
월, 화, 연이은 비소식에 금속 계단 등 방청도장(금속의 녹을 막기 위해 철제 위에 도료를 칠하는 것) 작업이 진행되었다. 하필 날씨가 한여름 마냥 뜨겁다. 아직 해가 뜨거운 오후, 작업을 마치고 나오는 방수 사장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한강공원에서 오는 길에 산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 드리니 밝은 미소가 얼굴에 한가득.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토요일 미팅에서 큐블럭을 쌓는 논의를 했는데 여전히 걱정이 되었다. 벽을 타고 비가 흘러들 수 있고 그걸 고려해서 자재를 선정하려니, 나중에 바꿔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시공 논의가 들어간 상태라 조소장님에게 글라스블럭으로 개구부를 막는 게 가능할지 얼른 메일로 문의했다.
요즘 글라스블럭은 방한에도 효과가 있어 외장재 겸 내부 마감재로 종종 쓰이는 모양이다. 1층 진입부의 개구는 남측에 화단을 담아내는 컨셉이라 글라스블럭의 투명도가 높은 게 필요할 거라 자재를 검색해 보니, 모양이나 투명도가 다양하게 제품화되어 있다. 화단에 라일락을 심겠다 결심을 굳히고 있는 터라 초여름 라일락향이 계단으로 스미고, 지층의 통풍에 도움이 되고자 조금 열어두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출입구와 2층 테라스로도 충분할 거라는 조소장님 설명에 남쪽 개구부들은 모두 글라스블럭으로 막기로 했다.
일 년 내내 햇볕을 잘 모아서 계단실을 환히 밝혀주길 기대해 본다.
1. 설비 수도배관 수정
2. 금속 / 외단열 작업은 우천으로 취소
3. 도시가스공사 시공계약
명일 : 금속 / 외단열작업
예보대로 아침부터 비. 비가 자주 와야 나무와 식물들도 쑥쑥 자라겠지만, 외장 단열재를 붙이고 있는 입장에서는 곤란하다. 콘크리트 외벽이 습기를 머금을 테고 일정도 더 소요될 텐데... 전날 고생해 주신 덕분에 금속계단은 비에도 끄덕 없어졌다. 토요일 미팅에서 누림 현장소장님이 미리 알려준 대로 도시가스공급을 위한 시공계약을 별도 진행하였다. 공급관에 연결하고 내부배관을 위한 공사비인데, 내부배관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사를 마치고 발급받는 필증으로 완료를 갈음하고 잔금을 치르는 식이다.
그나저나, 마감으로 갈수록 추가 공사분이 야금야금 생기고 있다. 처음 견적을 받을 때는 (내 입장에서) 어마무시한 시공비를 줄여보고자 자재를 직접 지급하고, 마감을 일부 변경했는데 막상 진행을 하다 보니 도배를 다시 스타코 도장으로 바꾸거나 마감재를 변경하면서 발생하는 비용들이다. '언제 또다시 하겠어...', '한번 하면 평생 볼 텐데...' 등 두 번 생각도 안 하고 설득되고 마는 논리로 마음에 드는 걸 고르다 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 하는데 이러다 정말 홀딱 젖어버리는 건 아닌 지 슬슬 걱정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남은 공사비는 물론 앞으로 준공 후 취득세도 납부해야 하고, 가용할 수 있는 소득자산과 앞으로 들어갈 전체 비용을 계산해서 적절히 멈출 필요가 있겠다. 그렇다고 뭐 그리 비싸고 대단한 자재를 썼느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한 장 한 장 그리 크지 않은 금액으로 보이는 단편소설집 두께의 시공견적서를 덮고 나면, 놀라운 금액이 맨 앞장에 찍히는 것 같은 원리일 뿐.
명일 : 금속. 외단열작업 / 수도배관 수정
지난 주말 자재쇼핑 후 했던 현장미팅에서 드디어! 종석미장 관련 논의가 시작되었다. 외장논의를 마치고 본격적인 검색이 시작! 외단열재 시공을 마치면 외장이 들어가야 해서 전문업체에 현장방문을 요청하기로 했는데, 다른 공사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조소장님과 이천공장에 직접 가보기로 했다. 조소장님이 미리 알아보고 샘플까지 확보했던 '봉림산업'의 블로그에 가니 다양한 샘플조합이 있어 어울릴 거 같은 샘플을 먼저 골라보았다.
현장이 오롯이 기록된 블로그 글을 몇 개 읽어보았다.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경험과 주관이 굵은 선으로 드러난다. '자부심'이 보인다. 어떤 분 일지, 어떤 작업을 하시는 건지 궁금해졌다.
1. 금속 - 옥상 난간대 설치, 4층 바닥 드레인 설치
2. 방수 - 2층 지하 계단층 방수
외단열재 추가 입고 지연으로 익일로 작업연기
명일 : 단열재 입고 및 시공설비 수도배관 수정
비도 오고, 자재도 제때 안 들어오고... 외단열재 작업이 계획보다 길어질 수 있을 것 같다.
금속사장님, 방수사장님... 부지런한 어른들만 조용히 일한 하루일 듯.
아, 현관 테라스 난간부위도 말끔해졌네!
골목을 들고 날 때마다 라일락 향기가 그득하다.
싱그러운 계절, 기분 좋은 내음. 매년 그런 날을 만나게 되는 건 축복이고 행운이다. 축복받은 골목길.
1. 외단열재 붙이기
2. 금속 - 4층 난간 및 드레인, 3층 돌출창 캐노피 설치
3. 내장 - 창호벽 막음, 방통라인 막음
4. 설비 - 수도배관 수정
명일 : 외벽 단열재부착, 매쉬망 시공 / 4층 난간대 방청도장
단열재 부착 작업이 이렇게나 오래 걸리는지 몰랐네.
오랜만에 (5년 만??!!) 옛 동료들을 만나러 정자동에 갔다. 한창 공사 중이던 1784 건물이 어떻게 완성되었을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직접 와봤다. 그린팩토리와는 확연히 다른 인상이다. 모던한 회색톤에 심플하게 비운 공간과 차분해 보여 집중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는 공간은 들어가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로비는 그랬다. 로봇도 퇴근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마침, 봉림산업 대표님이 네이버 마감공사 중이라 들어서 혹시 볼 수 있나 했는데, 그팩 1층인지 가림막이 쳐져 직접 볼 순 없었다.
1. 외부벽돌 단열재 붙이기
2. 금속 - 3층 돌출창 캐노피 미설치 부분 설치
3. 방수 - 4층 테라스 난간 및 3층 캐노피 방청도장
명일 : 외벽 단열재 부착 및 매쉬시공
조소장님과 봉림산업 작업장 방문!
작업 샘플에서 골라보는 게 처음 계획이었는데, 레퍼런스 사진을 보여드리니 샘플을 가져다 그 자리에서 조합해서 보여주신다. 우리도 직접 조합해 보기 시작했고 얼추 비슷한 느낌의 샘플이 나왔다. 봉림 대표님 왈, 조합한 콩자갈들이 각각 어떤 비율로 이루어졌는지 알아야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며 샘플을 한 움큼씩 담아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 숙제를 들고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커피를 한 잔 하고 나니 그나마 금요일 교통체증이 풀리기 시작한다.
피곤하니 눈을 붙이자고 해놓고는 여행 중 인상 깊었던 모자이크 타일사진을 찾아서 서로 공유하다 보니 잠이 달아났다. 알함브라도 있고, 리스본의 아줄레쥬도 있지만 나에게 최고는 시칠리아의 Monreale 성당의 모자이크.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디테일의 복잡한 모자이크가 이어지고 이어지는 놀라운 광경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조소장님이 알려준 Bisazza 사이트에 가니 요즘 스타일의 모던한 모자이크 타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많은 장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콩자갈에 진심인 한 분의 좌표는 오늘 알았고)
출발 전 주변에서 찾은 카페가 건축상을 몇 개나 받은 곳이었다. 뜻밖의 소득!
1. 비 예보로 외부 단열재 작업 연기
2. 방수 - 3층 돌출창 측면 방수
명일 : 외단열 작업, 화장실 방수
비가 잦다. 외장 작업 중에 비소식이 자주 있으니 작업일정이 계획보다 지연되는 거 같아 현장에서 문의하니 다행히 아직은 괜찮다고 한다. 비도 오고 조용해서 현장에서 이건마루에서 온 원목마루 샘플을 펼쳐놓고 확인해 보았다. 썬라이즈와 선셋을 두고 고민했는데 가져와서 보니 두말할 것 없이 썬라이즈가 잘 어울릴 거 같다. 멋있는 퀄크스 원목은 한 마디로 그림의 떡. 고민, 강제종료.
운동을 다녀와서 오늘 끝내는 걸 목표로 자리를 펼쳤다. (어젯밤에 안 꺼낸 건 정말 다행. 잠 못 잘 뻔했다.)
받아온 콩자갈 샘플들은 총 6가지인데, 그중 블랙은 같은 용도이라 실제로는 최대 5종을 섞어보는 거고, 디지털저울로 100g씩 비율에 맞게 정확히 배분하면서 원하는 색으로 좁혀가기 시작한다.
10 넘는 배합을 만들어 보니 선호 안이 조금씩 안정화되기 시작한다. 조금씩 수정하면서 마무리하다 보니 최종샘플로 선정된 것들 모두 막바지에 나온 것들이다. 때마침, 화이트칩 재료가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종료.
일요일 오전에는 운동 다녀오는 길에 다이소에 들러 투명 포장재를 사서 샘플 확인이 쉽게 옮기고 콩자갈 배합을 표시해 두었다. 건물 전체 인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작은 라이브러리를 완성.
이제, 조소장님과 함께 샘플을 선정하고 봉림산업 대표님에게 몰탈 샘플 제작을 의뢰해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나겠지만, 1층과 계단실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인상일지 상상하면서 이런저런 조합을 통해 재미있는 과제를 마친 기분이라 보람이 있다. 주말이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어차피 날씨도 안 좋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