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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 Aug 22. 2024

집짓기 40주 차

사용승인 대기, 셀프 QA

주차 및 날짜 계산은 작업일을 기준으로 해왔다. 사용승인 신청 후 대기기간 동안은 작업이 없어서 제외시킬까 생각을 했으나, 승인 검토를 기다리며 아무 작업도 하지 못하는 시간도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되어 카운트하기로 한다.

주말엔 요즘 식물 구경도 할 겸 파주에 있는 조인폴리아에 가보았다. 주로 실내식물들로 우리 화단에는 맞지 않아 휘휘 구경만 하는데 거대한 박쥐란이나 잘 자란 행잉식물들이 상당히 멋스럽다. 화단 조성 아이디어를 얻고 싶었으나 별로 득이 되진 않았다. 나무를 파는 화원이나 농원으로 가야 할 모양이다.

파주 조인폴라이의 행잉식물 /
인근 카페 '손탁커피'에서 바라본 풍경


207일 차 2024년 8월 5일 월, 27도/34도, 비가 오락가락

1. 보완 도서 제출 (세움터)

일요일에는 설비에서 나와 특검의 보완 사항을 처리하고, 오늘은 조소장님이 세움터에 전후 사진과 도면 등을 제출하였다. 이제 특별한 일없이 조용하다. 수시로 내리는 비로 눅눅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소개받은 조경가분은 서안에서도 일하셨던 분이고 작업한 사이트들도 마음에 드는데, 당장 컨설팅을 받은 후 비싼 나무들을 구매해 심기가 어려울 수 있어 좀 생각해 본 후 답을 드리기로 했다. 직접 식재를 할 수도 있다고 하여 어머니가 가꾸고 있는 정원의 나무를 몇 그루 분양받을까 싶기도 하다.


잔여공사 하기 전에 욕실 샤워밸브 배송을 받으려고 서둘러 주문했는데, 하나가 또 잘못 왔다. 이게 무슨 일이람. 황동으로 된 무거운 물건이라 다시 보내는 비용이 크게 발생해서 그냥 재주문한다. 잘 모르는 분야라 비싼 비용을 치르고 배우는 중이다. 이렇게 애써서 다는데 100년이고 200년이고 갔으면 좋겠네.

디버터(Diverter) 있는 밸브 vs. 없는 밸브


건물 외부 전기함이 너무 과하기도 하고 건물과 어울리지도 않아 거슬렸는데, 함 내부를 열어보니 너무 과한 사이즈가 달린 듯하다. 골조 안에 분전함 틀이 잘 자리 잡고 있는데 커버는 이걸 너무 넉넉하게 덮어버린 것이다. 건물 외관이라 거슬리기도 하고 상업공간이 들어서면 눈에 더 잘 띄는 위치가 될 거라 수정요청을 하고 공사 재개시점에 검토해 보기로 했다.

출입구 왼쪽벽의 전기함 / 전기함 내부

가구는 일정에 맞추기 위해 열심히 제작 중이었던 모양이다. 설치하는 분들이 다른 현장에 투입되어 잔여공사 재개시점과 가구설치 일정이 겹치게 되어 아쉽다. 조용할 때 가구작업만 하고 있어도 좋을 듯한데. 그러고 보니 붙박이장 설치도 이럴 때 하면 좋겠는데?!! 빨리 알아봐야겠다.

1층 카페 진입로와 샘플 시안 (임차인 자체제작)

208일 차 2024년 8월 6일 화, 26도/34도, 소나기

1. 감리 체크리스트 공유 (잔여 및 보수공사)

여전히 조-용하고 들락거릴 때마다 스티커만 늘어간다.

예정된 가구공사도 미뤄졌고 비어있는 채 시간이 가는 게 좀 아깝지만, 그럼에도 무슨 일이든 하기에 너무 더운 날씨의 연속이기도 하다. 더위를 피해 간다고 생각해야지.


찬찬히 살피다 보니 욕실 한 군데 타일이 젖어있는 게 느낌이 좋지 않다. 먼저 대화방에 공유 드려놓고 반응을 기다린다. 지금까지 본 펀치리스트들이 다 소소한 것들이라면 이건 좀 걱정이 된다. 별일 아니겠지?...

욕실 안에 일반ㅇㅇㅇㅇㅇㅇ

지난주 작업 중 외부 화단도 수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대지가 수평이 아니다 보니 건물 뒤편에서 앞으로 오면서 지면이 점점 낮아져서 건물과 화단의 수평을 맞추기로 하여 안정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는데, 화단이 대지면에 맞게 만들어져다. 금속팀이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준 화단이기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잘 안보일 수도 있을 거 같아 고민을 했으나, 건물과 화단의 라인이 수평으로 맞지 않는 게 아무래도 불안정해 보여 요청을 드렸다.


조소장님에 정리해 주신 체크리스트를 보니 잔손질들이 많긴 하지만 항목이 꽤 된다. 잔여공사를 토대로 누림에서 공정을 짜서 2주 간 밀도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잔여공사는 8월 16일 재개.


209일 차 2024년 8월 7일 수, 27도/33도, 비

......


210일 차 2024년 8월 8일 목, 27도/32도, 비


아직 사용승인 대기 중이다.

구청 건축과에서는 어제 분야별 검토를 요청했고, 약 5일 정도 소요되는데 검토 중 보완사항이 생기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한다. 건축과도 관련 부서들이 검토를 진행하는 터라 명확한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는 듯하다. 8월 14일경 분야별 협의 회신이 오고, 건축과에서 결제를 받아서 사용승인을 하게 된다. 광복절도 있고 가장 빠르면 8월 16일 사용승인을 받을 수도 있겠다.


가구 공장에 들른 조소장님이 제작 중인 가구 사진을 보내주었다. 사진으로 다 알 수는 없지만 아주 꼼꼼히 만들고 계신 듯하여 기대가 된다. 눈에 보이는 곳에는 오크 무늬목을 붙이는데, 우레탄 도장을 기본 4회가량 진행해서 내구성이 아주 좋을 것이라고 한다.

콘센트나 스위치가 잘 동작하는지 점검하고 있다. 동작하지 않는 제품은 재구매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한다.

개수도 많고 조명까지 포함하면 챙길게 많은 품목이다.


211일 차 2024년 8월 9일 금, 26도/34도, 비

1. 잔여 공정표 1차 작성 by 누림
2. 무지주 선반 자재 선정 w/나날

전층 욕실의 무지주 선반으로 제작한 인조대리석 모델을 정했다. 사진을 보고 골라야 해서 잘 감은 안 오지만 타일과 어울릴 수 있도록 패턴이 적고 밝은 아이보리 컬러군으로 골랐다. 아직 모든 실내 공간에 문이 달리지 않았는데 제작 중인 도어 컬러는 현장 샘플로 확인해 보았다.

무지주 선반 자재 선정 (아스펜어반화이트) / 목재 문 컬러 확인
내부 실내 도어에 들어갈 자재들

시간이 있는 김에 벽 매립수전이 있는 욕실의 세면기를 더 낮고 작은 것으로 바꿨다. 벽 수전은 좀 위쪽에서 물이 나와야 보기가 좋은데 조금 낮게 있는 편이라 세면기 높이도 낮춰본 것이다. 아직 수전 핸들이 설치되지 않아 물은 나왔을 때 어떤 지는 사실 알 수 없다.

더 슬림한 모델로 세면기 변경

아침부터 점심, 저녁, 밤까지 날씨가 너무나도 덥다. 먹고 얘기하는 것조차 힘이 드는 요즘이다.

조용한 틈을 타 할일을 좀 챙겨야 하는데 너무 덥기도 하고 일이 바쁘기도 해서 약간 방치된 상태이다. 내일은 주말이니 현장을 한번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마무리되지 않은 작지 않은 이슈들이 존재하는 욕실이 계속 걸려서 어떻게 할지 방법들을 찾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해 보니 붙박이장 문인 Skytta 도어 설치부터 얼른 챙겨야 하겠다.


212일 차 2024년 8월 10일 토, 26도/34도


이것도 매일 보니 익숙해지는 듯하다. 콘센트와 간접등 설치도 아직 안되어서 마감이 안되니, 심각도에 비해 덜 심각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1300 거울장을 새로 구매하는 안이 남아있고, 작은 목재 선반을 구멍 난 타일 앞에 걸고 화분을 올려놓는 방법도 노력대비 괜찮을 듯하다. 다만, 전선이 다 감출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제작가구로 원하는 크기와 사이즈로 만들어 볼까도 했는데 견적을 뽑아보니, 제품에 비해 너무 비싼이라 공산품이 나은 선택이 되겠다. 이렇게 고민을 거듭하느니 거울장을 사는 게 깔끔할 수도. 다시 원점.

아직 찾지 못한 솔루션 / 원목선반 활용 (사진. 카민우드퍼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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