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실의 완성, 오늘부터 1일
2025. 1. 22.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하게 다실 정리를 마쳤다.
책장정리가 다시금 손을 필요로 하고 있고, 욕실 역시 마지막 마무리가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4층은 확실히 끝이 난 것이다.
이렇게 확신하며 말할 수 있는 건, 자잘 자잘 정리가 남아있는 곳들이 눈에 걸림에도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비로소 아늑함과 쉴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어서이다.
9월 셋째 주, 추석 명절을 기해 생활공간을 바꾸기 시작했고, 남은 잔손질을 하며 짐을 이동시켰다. 그러고 지난 3개월 간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노동의 연속이었다. 잠자는 시간을 포기하며 치우고 치워도, 해가 뜨면 다시금 물건 더미가 눈앞에 등장하길 반복했다. 피곤하다 못해 숨이 막히고 안달이 날 것처럼 몸이 뒤틀렸다.
집에 돌아와 가방을 두고 스위트오렌지와 패츌리와 민트를 섞어 아로마 향을 피우고,
편한 옷으로 바꿔 입고,
씻고,
이제 맛이 포근한 운암홍차를 내려 따뜻한 불빛 아래 앉았다.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창 밖으로 눈발이 날린다.
욕실 천창으로 반쯤 가려졌지만 달이 걸렸다.
"참... 좋구나…"
달그림자처럼 조용히 들릴 듯 말 듯 읊조려본다.
오늘이 내가 그렸던 일일시호일,
그 1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