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게을러지는 요즈음
1. 자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졌다
파주 출근러라 매일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던 내가 변했다. 일어나야 할 이유가 마땅히 없으니 이불 속이 끌린다...
10시에 일어나면 이른 기상, 12시 전에 기상하면 조금은 뿌듯한... 아주 게으른 취준생이다.
2. 끓어오르던 열정이 식었다
학습만화로 전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망(?),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은 책을 만들겠다는 열망이 훨훨 날아가버렸다. 아예 없어진 건 아니지만 첫 이직 때만큼은 아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모든 일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거라는 진리를 잘못 이해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나보고 삶을 누리라고 말씀하시는 주님.
'주님, 근데 아직은 제가 완벽히 집중해야 하는 영역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주님은 싫어하시겠지만 저 돈 좋아하고요, 얼굴이 알려지는 건 '으악'이지만 이름이 알려지는 건 '예스'를 외치는 사람입니다. 제가 출판업에 몸담아 이 두 가지를 쟁취할 수 있을까요? 이런 개인적인 욕망이 주님 안에서 선하게 바뀌어나갈 수 있을지요...'
3. 내 키워드는 '학습만화' '어린이책' '출판사' '웹툰PD' '웹소설PD'
잡코리아와 사람인, 북에디터를 돌아다니며 이 다섯 가지 키워드를 끊임없이 검색한다. 학습만화로 검색해 찾은 4곳의 출판사에 지원했다. 웹툰PD나 웹소설PD는 사실 엄두도 못내고 있다.
가장 치명적인 이유를 말하자면, 난 요새 웹툰과 웹소설을 안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지도 않으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건 즐거워하는 아주 요상한 편집자...
학습만화도 어릴적 읽었던 게 쌓여서 자산이 된 거지, 최근에는 이직을 할 때마다 공부해서 보는 눈을 업그레이드하곤 한다.
웹툰PD를 하기가 살짝 꺼려지는 또 다른 이유는 여성향 콘텐츠의 경우 GL, BL도 같이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를 다니는 입장에서는 그쪽 콘텐츠를 만드는 건 망설여진다.
4.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
웹툰PD 책(길벗)을 읽고서 다시 한번 느꼈다. 아, 취준은 어려운 거였지. 사람들이 정말 미칠 정도로 준비해서콘텐츠 업계에 발을 담그구나. 유료웹툰을 본 어마어마한 양의 영수증을 증거로 갖고 오거나, 깔끔하고 준비가 철저한 포트폴리오 PPT를 준비하거나...
나는 학습만화에 그 정도로 투자할 준비가 되어있나?
학습만화 편집자들이 점점 웹툰PD로 이직하는데 나도 전망이 좋은 웹툰 쪽으로 전향해야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