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8화
예전의 나는 뭐든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독서도, 운동도, 인간관계도 잘하지 못하면 부끄러웠고, 피할 수 있으면 피했다.
어쩌면 지금도 완벽주의라는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날 도무지 독서 습관이 생기지 않는다는 나의 고민에 룸메이트가 조용히 말했다.
"야금야금 읽으면 돼."
그 말이 이상하게 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래서 나도 최면을 걸어보기로 했다.
책 한 쪽만 읽어도 괜찮다고, 운동을 10분만 해도 괜찮다고, 하루에 단어 5개만 외워도 성공이라고.
그렇게 야금야금.
나에게 야금야금이라는 말은
조금 욕심을 내려놓고, 작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속도로 한 걸음씩 걸어가는 걸 뜻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제의 나보다 한 걸음 나아간 오늘의 나.
예전의 나는 시작도 전에 완벽을 기대하며 부끄러워했다.
지금의 나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해기로 했다.
서툴더라도 계속 가본다.
아직도 불안할 때가 많아 가끔은 조급해지고, 성과를 빨리 보고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야금야금 가는 이 길이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흔들려도 괜찮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중심을 찾아 야금야금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흔들림 속 중심을 찾을 나를 응원하며, 더 단단한 내일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