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서 더 아름다웠던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3.
우리는 24시간 넘도록 허리를 바닥에 대지 못했다.
즉, 24시간 넘도록 우리는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했다는 것이다.
선라이즈 투어를 하고 돌아와 보니, 우유니라는 마을은 참으로 뭐라고 해야 할까 -
온전히 소금 사막으로 가기 위해 존재하는 마을이랄까,
마을 자체에 볼 것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물가가 어마 무시하다.
숙소는 물론이고 음식점의 수준도 질과 상관없이 너무 비싸다.
24시간 넘도록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하고 이동만 계속하고 도착 즉시 선라이즈 투어를 해서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너무 피곤한 상태였지만
우리는 거기서 결단을 내렸다.
우유니 마을에서는 머물지 않는 걸로 -
오후에 시작하는 선셋 투어를 바로 하고 밤 버스를 타고 코파카바나로 돌아가 그곳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건 뭐 극한체험이라고 해야 할까 -
그렇게 오후 2시가 넘어 바로 떠난 선셋 투어 -
이번 투어는 일본인 4명과 함께였다.
우유니에서 놀라웠던 점 하나는
그곳에는 정말 신기하고 놀라울 정도로 한국인과 일본인 여행객이 많다는 것이다.
여기가 무슨 아시아인가 싶을 정도로, 그곳에 일본인과 한국인이 많다.
아무래도 트래킹이라던지 뭔가 동적인 것을 즐겨하는 서양권 사람들과는 달리 동양인들이 정적인 것을 즐겨해서인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남미 여행하면서 잘 찾아보기 힘든 동양인들을 그곳에서 다 본 것 같았다.
해가 뜬 후에 보는, 말라있는 유우니 소금사막의 모습도
그 모습 나름대로 아주 멋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누구나 한다는 원근법 사진놀이, 우리도 해야지.
우리가 우유니에 간 것이 2월 초, 우유니의 가장 아름다운 때라고 얘기하는 우기 시즌이었다.
하지만 남미도 북극곰들이 슬퍼하는 지구의 환경변화를 피해갈 수 없기에 우기 시즌인데도
요 근래 비가 계속 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가 간 전 날, 비가 와서 가이드가 너희는 행운아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또한 해가 뜨고 나니 새벽에 물이 차, 찰랑거렸던 그곳들이 거의 말려 버렸고
가이드는 한참을 찾아 물이 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 주었다.
물이 있는 곳에 데려다준 뒤, 우리는 해가 질 무렵까지 그곳에서 한참의 자유 시간을 보냈다.
그곳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사방에 그 어느 것 하나 인간의 손길이 보이지 않는 그곳을 -
대한민국이라는 아주 작은 나라의 빽빽한 아파트와 많은 건물들 사이에서 나고 자라
그 복잡한 풍경 속에 익숙해 있던 나인데,
그 순간에 나를 둘러쌓고 있는 것은 오직 하늘과 구름과 산,
그리고 얕은 물이 차 있는 한없이 투명한 소금사막뿐 -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그 인위적인 어떠한 것도 없는 자연이 주는 고요함 속에
나 자신을, 나의 삶을 뒤돌아보며 이 아름다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에 절로 감사가 나왔다.
선셋 투어에서도 빠질 수 없는 투영 사진 놀이 -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는 말이 정말 적합한 표현이었다.
푸노에서부터 쉬지 않고 이동한 후 바로 선라이즈 투어 또 바로 선셋 투어
그 피곤한 일정 속에서도 내가 너무 사랑하는 두 친구와 함께 했기에 그것이 피곤함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재미있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여겨졌고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그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순간이 많은데
이토록 아름다운 우유니를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같이의 가치 -
함께함으로 인해 그 기쁨이 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