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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Oct 11. 2023

드디어 모허 절벽 투어1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더블린에서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 모허절벽.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부터 모임장소에서 기다렸다.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몰리 동상으로 모여 들고 있어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간다구?'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대부분의 여행사가 이곳을 집결지로 정해 놓고 5분 간격으로 가이드가 오더니  ' oo투어 !!'소리 높여 사람들을 부르고  몰고 갔다.

나 역시 한 무더기로 몰려가 버스에 올랐고 

버스는 한참을 달려 휴게소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여행하면서 날씨가 나빴던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비가 간간히 내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날씨와 상관 없이 버스는 목적지에 우리를 내려 주고

  절벽을 돌아볼 1시간여 정도의 자유시간을 주었다.

하늘은 흐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다 그치다를 반복했다. 

둑처럼 높이 쌓인 언덕 사이에 굴을 판 것처럼 휴게소가 있었고

 (아마도 바람이 항상 많은 곳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우리는 휴게소를 지나 절벽 쪽으로 20여분쯤 걸어갔다.

비바람때문에 앞만 보고 걷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드니 

사진속에서 봤던 그 모허 절벽 앞에 내가 와 있었다. 

비바람이 쳐서 우산은 커녕 모자도 손으로 눌러 잡고 걸어야 했지만 

얼굴을 때리는 바람도 즐겁기만 했고 

오가며 마주치는 각 나라 사람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왜 어린 시절 비오는 날 마당에 나가 비를 맞고 놀면 

기분이 시원하고 상쾌했던 기억이 있지 않은가?' 

모든 사람들이 얼굴도 다르고 말도 다르지만 같은 기분을 느끼는 듯한 동질감?

모허 절벽의 반대 쪽에는 

모허 절벽을 보다 잘 감상하라고 만들었다는 

오브라이언 타워(만든 사람 이름을 따서)가 있었다.

비바람이 쳐서 절벽의 깨끗한 경치는 볼 수 없었지만 

더 상쾌하고 인상적이었다고 하면 나의 오버인가?

내려오는 길에 차마 아쉬워서 다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사진을 다시 보니 살짝 제주도 풍경 (?)같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모허 절벽은 나의 예상과 기대를 200% 만족시킨 

아름다운 경치였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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