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나는, 오늘도 전진하고 있다

오늘도 조금씩, 한 걸음

by 구름파도
츌처-천국멘토(네이버 블로그)

나는 손이 느리다. 손 뿐만 아니라 행동거지가 다 굼뜨다. 아마 남들과는 다를 것이다. 정신과 약에 대한 부작용 때문이려나. 아니면 내가 원래부터 느린거였을까나. 덕분에 나는 남들과는 다른 느린 걸음을 겯고 있다.


느린 걸음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빨리 걸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주변 풍경을 볼 기회가 주어지나까. 하지만 요즘처럼 빨리빨리가 강조되는 주류 사회에서는 풍경을 볼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간다. 덕분에 나도 남들과 같은 한 걸음을 걷기 위해 빠르게 발로 뛰어야 한다.


거북이만큼 느린 걸음으로 토끼처럼 뛰어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따라잡으랴!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리라. 정신질환을 떠안고 있는 내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야 했거늘, 남들만큼 노력하지도 않고 이렇게 한탄만 하다니.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을 수가 없다.


정신질환을 핑계로 1년 넘게 휴식을 취한 것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내가 그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커피 동아리에 다니고 있다. 이제 카라멜 마끼아토까지는 거뜬히 만들 수 있으며, 정신건강과 관련된 센터를 다니면서 스스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이렇개 글을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결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언잰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그 날이 오기까지는 정말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달리다보면 언젠가 토끼를 제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그래서 나는 느리지만 조금씩 한 걸음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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