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혈청년 훈 Aug 12. 2022

[직딩라이프] 이번 회사생활은 완전히 실패했다

회사생활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이 승진이라고 한다면, 저는 이번 회사생활에서 철저히 실패했습니다.

지금 회사를 더 오래 다니고 열심히 하고 운좋게 성과를 올리더라도 승진할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중요한 판단을 할 때 독단에 빠지지 않도록 실력과 인품 모두 믿을만한 저만의 멘토들과 상의를 합니다.

그 멘토들 모두 동일한 판단이 나왔을 때 그게 틀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불행히도 모두들 더 이상 승진의 희망이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회사에 서운한 감정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곰곰히 돌이켜보니 제가 잘못한 부분이 결코 적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감정을 추스르고 담담해진 상황이라 글도 쓸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이런 반문은 듭니다.

‘브런치에서 직딩라이프, 직장생활고민상담소 같은 거창한 매거진에 글도 쓰고 하면 회사에서 잘 나가고 인정받는 그런 사람이 쓰는게 맞는 것 아닌가?’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은 책에서건, 강연에서건, 브런치에서건 아니면 유튜브에서건 조금만 검색하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올텐데 오히려 나처럼 천방지축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순수하고 우직하게 일하다 깨진 사람의 얘기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싶은 생각도 듭니다.


지금 당장 브런치에 글로는 쓸 수 없습니다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지금 저에게 일어난 일을  발짝 떨어져서 스스로 객관화 있다는 생각이  때에 브런치에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마도 직장생활 5년 전후인 분들에게는 생각보다 도움이 될 글일 수 있습니다.

저도 복기해보면 지금의 경로가 5년차 전후로 이미 결정되었다는 생각이 새삼 들기 때문입니다.


직장생활은 교통수단에 비유하자면 자동차보다는 기차를 타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동차는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고 원칙적으로는 포장된 도로를 정해진대로 주행해야 하지만, 내가 원하면 비포장 도로도 얼마든지 갈 수 있고 길 없는 산이나 숲으로 차를 몰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기차는 어디로 가는 기차를 내가 탈 수 있을지 정하는 것일 뿐, 이미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 똑같은 목적지를 간다 할지라도 KTX를 타느냐, 무궁화를 타느냐, 같은 기차를 타더라도 특실/일반석/입석으로 표를 끊느냐에 따라 도착시간과 도착까지 걸리는 고생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내가 어떤 스펙으로, 어떤 타이밍에, 어떤 기업을 들어가느냐가 내가 탈 열차(KTX인지 무궁화인지)와 객실(특실/일반/입석)을 정하는 것이라면, 5년 차 전후의 나의 행동 하나하나는 종착지(이직/정리해고/정년퇴직/임원)을 결정하는 첫 분기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부분의 여담이 길었습니다만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 고민만이 저에게 남았습니다.

그 고민의 여정과 답 또한 언젠가 기회가 되면 브런치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늘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한 분, 한 분 얼굴을 직접 뵙고 말씀드릴 기회는 없으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시는 것은 글 쓰는 사람에게 큰 힘이 되고 다음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비피해가 심한데 평안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마무리 잘 하시고 이번 한 주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딩라이프]택시, 조선업 인력문제는 노동자의 반격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