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이 깨서 뒤척거리다 유튜브 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알고리즘이 인도해준 우연으로 '아! 이거다...'싶은 영상을 보았습니다.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의 동영상 첫 구절에 제목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로스쿨 가가지고 변호사 되어봤자 희망이 없어요. 그것도 자기 아버지나 할아버지나 자손 몇 대에 걸쳐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법조인 집안 출신 아니면 별 답이 없어요"
저는 제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저 말이 너무 확 와 닿았습니다.
저희 집안에는 소위 법조인이라고는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저 다음으로 사촌여동생이 공부를 잘 해서 로클럭도 하고 지금은 대형로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아버지나 할아버지 세대에서 법조인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저 스스로 법조인맥을 만들면 되는데 법대 출신도 아니었고 로스쿨도 흔히 말하는 명문로스쿨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변호사라는 직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면이 있습니다.
어디가서도 최소한 무시받지는 않고 사람에 따라서는 어려워하는 면도 있습니다.
똑같은 말 한 마디를 해도 조금 더 무게감있게 받아들여주는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20년 전의 변호사보다 최근의 변호사가, 10년 전의 변호사보다도 최근의 변호사는 확실히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보다 늘어난 업무량, 더 치열해진 생존경쟁에 비례하여 기대수익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저보다 반세대 이전의 변호사님들께서는 성실히 일하시기만 해도 집 한 채 마련하고 조그만 빌딩이나 못해도 사무실을 자기명의로 소유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런 변호사의 비율이 아무래도 에전만 못합니다.
단순히 신세한탄을 하거나 그런 것을 나도 누리지 못해서 억울하다는 말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운좋게 로스쿨 초창기에 어찌어찌 로스쿨에 입학하고 변호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로스쿨을 준비하는 타이밍이 조금만 늦었어도 애초에 변호사는 커녕 입학도 할 일이 없어 백수로 막막해했을테니까요.
그저 두 돌 지난 아기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저보다는 어린 10대, 20대 인생 후배님들이 안쓰럽고 미안하고 막막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로스쿨이라면 문과 중에서는 선망하는 진로 중 하나이고 입학인원도 연간 2,000명으로 서울대보다도 적고 시험을 합격하는 인원은 1,500~1,700명 정도인데....
초중고 12년, 대학 4년, 로스쿨 3년해서 19년만에 쉽게 된다고는 하기 어려운 변호사가 된 것인데도 인생에서 계산이 서고 안정적인 무엇인가가 없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저는 절대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이들에게 일확천금, 입신양명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변호사가 되었음에도 미래가 불안정하고 어떻게 될지 몰라서 늘 쫓기듯 살아야 하고... 현재가 그렇게 불안하니 눈 앞에 뻔히 불법과 위법을 넘나드는 행위가 있음에도 이것을 과감히 지적하고 맞서고 정의를 구현하기 보다는 일단 내 자리부터 지켜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런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 우리 사회를 위해서 좋은 것일까? 그런 고민이 든다는 말입니다.
만약 우리 사회가 자기책임의 원칙이란 미명, 허황된 거짓 속에 개개인을 무한경쟁으로 내몬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우리는 출산율 0.81명으로 OECD 꼴찌라는 답을 이미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젊은이들이, MZ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경쟁에서 이겨서 소위 성공한 젊인이들조차 본인의 자리가 일시적인 것이고 지금의 자리가 언제든 다른 이로 교체될 수 있고 조직에서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게산이 서지 않는다면 그 사회가 이상한 것이지, 사람이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신뢰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장의 이익이나 손해에 우선순위를 뺏기기 십상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어 모두가 모두의 뒷통수를 노리고만 있는 사회가 된다면, 내가 뒷통수를 맞지 않기 위한 비용이 더 증가하게 되는 신뢰상실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입니다.
새벽에 쓴 글이라 좀 두서없이 횡설수설하며 다소 감정적인 글이 된 것 같습니다.
누군가 출산율 0.81명은 사회적 자살이라고 하던데, 참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 자살을 택하지 않도록 모든 기성세대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을 해야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의 참여와 사회의 변화도 함께 촉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극소수의 거대기득권을 제외한 99.9%의 모든 국민이 생지옥에 살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